벙어리 삼룡이 나도향 지음, 방민호 해설 / 1만2800원 / 재승출판 펴냄 / 344쪽 ‘한국대표문학선’ 제6권 ‘벙어리 삼룡이’. 본능과 물질에 대한 인간의 탐욕을 여실히 드러낸 나도향의 중단편소설을 만나볼 수 있다. 나도향의 작품 경향에 비추어 10편의 작품들을 선정해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방민호 교수의 해설과 함께 엮었다. 나도향 문학의 정점에 있는 ‘벙어리 삼룡이’, ‘뽕’ 등의 작품과 초기 낭만주의적 경향을 대표하며 자전적 요소를 담고 있는 ‘여이발사’, ‘별을 안거든 울지나 말걸’ 등의 작품, ‘지형근’, ‘행랑자식’ 등 사회주의적 현실 비판 경향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수록했다. ‘벙어리 삼룡이’에서 삼룡이는 주인집 새아씨를 염려하는 마음이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이되고, 다시 자기 자신과 자기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자각으로 이어지면서 하층민의 자기의식을 지극히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비록 삼부작이 모두 비극으로 끝날지언정 인간이 자기 불행과 세계의 불합리를 감내하기만 하는 존재가 아님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저자 나도향은 1902년 서울에서 대대로 의사인 집안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1921년경부터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1922년에는 ‘백조’ 동인으로 참가했고 동아일보에 ‘환희’를 연재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본격적인 작가생활에 접어든 후에도 일본에 건너가 문학공부를 하고자 했으나 지병이 악화돼 귀국한 뒤 한 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 - 김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