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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정의 세계 섬 여행 ⑬ 뉴질랜드 남섬]남극탐험대, 물개, 호빗처럼 신비스러운 남섬 걷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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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48호 박현준⁄ 2013.10.14 14:13:20

수 억 년 된 빙하 위를 걷는 하이킹, 바닷길에서 물개들을 친구 삼아 걸어보기, 호빗처럼 소풍 떠나기. 우리나라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아니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꿈같은 걷기 여행이 가능한 곳이 바로 뉴질랜드다. 남반구의 뉴질랜드는 ‘걷기 여행’에 딱 맞는 봄,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그레이트 웍스(Great Walks)’라 불리는 수많은 걷기 코스가 있는 뉴질랜드 남섬으로 걷기 여행을 떠나보자. 뉴질랜드에서만 가능한 이색적인 걷기여행은 바로 ‘빙하지대’다. 영화 ‘남극일기’가 실제로는 남극이 아닌 뉴질랜드에서 촬영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하늘보다 더 투명하게 빛나는 푸른 얼음 위에서 위험천만한 크레바스(빙하의 갈라진 틈)를 폴짝 뛰어넘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뉴질랜드 빙하는 정말이지 신기한 경험이다. 크레바스를 뛰어넘는 짜릿한 걷기 ‘프란츠요셉 빙하’ 뉴질랜드 남섬, 연중 눈으로 덮여있는 국립공원 ‘마운트쿡(Mt. Cook)’의 서쪽 지방에 ‘프란츠요셉 빙하(Franz Josef Glacier)’가 있다. 수 억 년의 세월이 만든 빙하를 오롯이 발로 밟고 걷는 여행은 크게 두 가지다. 빙하가 시작되는 산 아래에서부터 가벼운 등산을 하듯이 빙하를 오르는 글래시어워크(Glacier Walks)는 반나절 코스와 하루 코스가 있어 체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단체투어에 참여할 경우에는 스파이크 신발 같은 기본 장비를 제공해주므로 방수 점퍼와 편안한 바지 정도만 갖추면 된다. 또 하나는 헬기로 산꼭대기에 착륙해 그 주변을 걸어보는 헬리하이크(Heli Hike). 요금은 비싸지만 손때 하나 묻지 않은 에메랄드 빛 빙하를 걸어볼 수 있어 인기 만점이다.

새로움 가득한 ‘아벨태즈만 코스트 트랙’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다면 뉴질랜드에는 ‘아벨태즈만 코스트 트랙(Abel Tasman Coast Track)’이 있다. 해안길을 따라 걷다가 카약을 즐기고 바다수영을 하다가 이내 숲길을 걷게 되는 곳. 소박한 바닷가 마을에서 커피 한잔을 즐기다가 갑자기 나타난 물개를 친구삼아 걸을 수 있는 곳. 일분일초도 지루할 틈이 없이 새롭고 또 새롭다. 바다와 해양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최고의 걷기 코스. 연중 따스한 햇살과 온화한 기후 때문에 아벨태즈만 국립공원은 전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유럽인 최초로 호주와 뉴질랜드를 탐험한 아벨 태즈만의 이름에서 따온 곳으로, 막상 그는 마오리 족의 저항으로 육지에는 한 발짝도 내딛지 못하고 돌아섰다고 한다. 아벨 태즈만 국립공원은 뉴질랜드에서 면적이 작은 편이지만 투명하고 맑은 뉴질랜드의 해안을 만끽할 수 있는 레저 스포츠가 성행하고 있고, 산악 트레킹과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해안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뉴질랜드의 울창한 계곡과 산봉우리들을 충분히 감상했다면 그림같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아벨 태즈만 코스트 트랙(Abel Tasman Coastal Track)을 걸어보자. 아벨 태즈만 국립공원의 동쪽 입구에 위치한 ‘마라하우(Marahau)’에서부터 해안과 숲을 따라 걷는 아벨 태즈만 코스트 트레킹이 시작된다. 총 51.9km 코스를 전부 걷는 데는 3일에서 5일 정도 걸리지만, 수상택시를 이용하면 일정에 맞게 하루 또는 반나절 동안만 트레킹을 할 수 있다. 난이도는 쉬운 편.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코스로 가족단위로 트레킹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트랙은 원시림을 지나고 파도에 깎인 화강암의 기묘한 형상을 바라보며 그림 같은 백사장을 거듭해 가는 꿈의 코스이기도 하다. 트레킹 도중 천천히 주변 경치를 즐기며 맑고 투명한 바다에서 해수욕을 하고 금빛 백사장에서 일광욕을 즐겨도 좋다. 비에 젖어 더욱 웅장한 ‘밀포드 사운드’ 피오르드 국립공원 내 위치하고 있는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는 뉴질랜드 남섬 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여행자들이 반드시 거쳐가는 통과의례 같은 곳이다. 이곳은 주위의 산들이 빙하에 의해 거의 수직으로 깎인 피오르드 지형으로, 노르웨이의 송네 피오르드와 함께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웅장한 산과 절벽, 빙하가 녹은 물이 흘러내리는 수많은 폭포, 바위와 산자락에 깃들어 사는 동식물들이 서로 어울려 장관을 만들어낸다. 이런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크루즈다. 밀포드사운드에서 크루즈를 타고 우러러보는 기암절벽과 변화무쌍한 바다는 보는 이를 압도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준다. 이 곳은 지형 특성상 갑작스럽게 폭우를 만날 수도 있지만 그리 놀라지 않아도 된다. 변덕이 심한 날씨는 폭우를 내렸다가 금새 햇빛을 비추기도 하니 날씨와 자연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 좋다. 오히려 비가 내리면 밀포드사운드 절벽에서 흘러내리는 폭포가 더 많아지고 웅장하니 행운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호빗처럼 걷기 ‘레이크 어스킨’ 미들어스(Middle-Earth)는 영화 ‘반지의 제왕’, ‘호빗’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판타지 세계다. 엘프와 호빗이 함께 춤을 추고, 커다란 나무가 말을 건내고, 마법이 실제로 이루어지며, 환상적인 모험이 가득한 공간. 미들어스에서 호빗처럼 소풍을 떠나보는 것은 오로지 뉴질랜드에서만 가능하다. 영화 속 마법의 장소는 뉴질랜드 전역에 흩어져있지만, 특히 밀포드사운드의 ‘어스킨 호수(Lake Erskine)’는 그야말로 꿈 같은 걷기 장소다. 간단히 런치박스를 하나 들고 가벼운 운동화만 신고 떠나자. 피오르드랜드를 이루는 높은 산맥 위, 깎아지른 절벽에 둘러싸인 고산 호수인 이곳에 도착하면 나만의 비밀스러운 하이킹이 가능하다. 아무도 닿지 않은 미들어스에서 한두 시간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해진다. 호빗의 소풍은 너무나 비밀스러워서 퀸스타운에서 출발하는 헬리콥터로만 접근이 가능하다. 세계 10대 여행지 ‘루트번 트랙’ ‘루트번 트랙(Routeburn Track)’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길이다. 피오르드 국립공원(Fiordland)과 아스파이어링 국립공원(Mt. Aspiring)을 지나는 32km 트래킹 코스로, 일부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론니플래닛이 세계 10대 여행지로 꼽은 곳이기도 하다. 이 루트는 예전에 마오리들이 옥을 찾아 다니던 길이었으나 이후 많은 등산객들이 발길이 이어지면서 뉴질랜드에서 대중적인 트래킹 코스가 됐다. 초록이끼로 물든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선 숲길은 영화 ‘아바타’의 배경과 흡사하다. 다트계곡은 에메랄드처럼 빛나 보는 것만으로도 상쾌해진다. 앙증맞은 새는 지저귀면서 재롱을 떠는데, 트래킹 가이드는 새가 길 위에 앉아있더라도 놀라게 하거나 억지로 날아가게 하지 않는다. 자연을 보호하고 사랑하는 키위(Kiwi, 뉴질랜드 국민)들의 여유로움과 배려가 아름답다. 루트번 트랙을 완주하려면 꼬박 3일이 걸리지만 당일치기도 가능하다. 두어 시간 걸으면 루트번 플랫(평야)이 나오는데 그곳에 주저앉아 사방을 휘감은 산들을 바라보며 도시락을 먹고 내려오는 것도 좋다. 완주하는 경우 산장을 미리 예약해야 되며, 성수기인 10월에서 4월 사이에는 서둘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남반구의 알프스 ‘마운트쿡’ 마운트쿡(Mt. Cook) 국립공원은 우리나라의 한라산이나 지리산 정도에 비유할 수 있겠다. 최고봉의 높이가 3754m가 돼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산이기도 하며, 에베레스트를 세계 최초로 등반한 힐러리 경이 등반 기술을 닦은 곳이어서 키위들의 자부심이 가득한 곳이다. ‘남반구의 알프스’라는 별명처럼 마운트쿡은 뉴질랜드에서 뉴질랜드 남섬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운트쿡의 웅장한 자태를 생생하게 즐기기 위해 등반을 하는 것도 좋지만, 10개의 트랙 중에서 체력에 맞는 길을 골라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좋다. 특히 후커밸리(Hooker Valley) 트랙은 왕복 15km로, 길이 완만해 초보자도 가볍게 걸을 수 있다. 이 코스의 종착점은 큰 얼음덩어리가 떠 있는 후커 호수. 꼭대기에 눈을 얹고 있는 마운트 쿡과 새파란 하늘, 빙하가 녹아 형성된 은회색의 호수가 만들어내는 대조적인 색채가 눈부시다. 낯설지만 매력적인 화산지대 ‘통가리로 국립공원’ 통가리로 국립공원(Tongariro National Park)에 첫발을 내디뎌보면 황량한 바위투성이의 풍경에 잠시 머뭇거리게 된다. 이런 몽환적이고도 낯선 풍경은 통가리로 산이 화산지대기 때문으로, 독특한 경관은 수많은 방문객들을 다시 찾게 한다. 통가리로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기도 하며,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와 샘이 반지를 던져 없애기 위해 향하는 ‘모르도르’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통가리로 크로싱(Tongariro Crossing, 횡단코스)은 하루 동안 걷는 코스로 중급 이상의 체력을 필요로 한다. 매년 여름철이면 약 7만 명이 거쳐가는 인기 코스. 진귀한 화산지대를 횡단하는 이 코스에서는 증기가 솟아오르는 분화구와 굳어진 용암, 지열호수 등 특이한 지형을 만나볼 수 있다. 뉴질랜드 개황 ·위치 : 오스트레일리아 남동쪽 1600km ·면적 : 150,737km²(남섬) ·인구 : 430만명 ·민족 : 유럽계 백인(87%), 마오리족, 폴리네시아인 등 ·언어 : 영어, 마오리어 ·시차 : 한국보다 3시간 빠르다(10월부터 3월까지의 서머타임 기간은 4시간 빠르다) ·통화 : 뉴질랜드 달러(환율 890원) ·기후 : 전체적으로 온대·서안해양성 기후지만, 남섬은 겨울 날씨가 춥고 눈이 많이 내린다. 강수량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600∼1,500㎜로 기온의 교차는 작으며, 남섬의 연평균 기온은 10℃내외다. - 권희정 뉴질랜드관광청 한국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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