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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식 골프 세상만사]좋은 향기가 나는 골퍼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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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49호 박현준⁄ 2013.10.21 14:10:28

향기를 이용한 대중치료 요법인 아로마(aroma)요법이 한동안 유행이었다. 이는 향기를 이용해 생활과 건강에 활력을 주고 인체에 이로운 효과를 가져와 치료도 하는 것을 말한다. 향기를 내기 위해 허브(herb)등을 비롯한 식물의 좋은 냄새나 이를 추출한 정유상태의 방향물질을 이용한다. 골프에도 향기가 있다. 더욱 격하게 표현하면 ‘골프를 향기로 쳐라!’고 하고 싶다. 다소 엉뚱한 표현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분명 일리 있는 말이다. ‘그 사람에게선 고수의 향기가 있어…’ 이 얼마나 의미심장한 말인가. 고수란 말도 이미 호평인데 이에 향기가 있다니…. 아마도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상대를 일컫는 표현일 게다. 단지 골프만 잘 치는 선수에게 붙여질 수는 없다고 본다. 만약 어떤 사람이 스코어는 좋은데 라운딩 내내 동반자들이 불편해하는 선수라면 그에게서 향기가 난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스코어는 물론이고 동반자들에게 힐링이 되어야만 고수의 향기를 느낀다고 할 수 있을 거다. 그러니 이는 골퍼에겐 최상의 칭찬으로 들린다. 아마도 이런 골퍼의 경우엔 골프 실력은 물론이고 동반자들에 대한 예의와 매너도 좋을 것이다. 또한 골프를 대하는 태도도 나무랄 데 없는 기품의 소유자 일게 확실하다. 초보들에게도 나름대로 향기가 있을 수 있다. 그가 비록 골프실력이 좀 떨어진다고 해서 함부로 폄하해서는 안 될 일이다. 초심자라 하더라도 절제되고 겸손하면서 남을 배려하고 역동적이라면 그에게서는 풋풋한 좋은 향기가 날수 있다. 우리는 대개 ‘골프장에선 골프 잘 치는 사람이 왕!’이라고 표현한다. 이 말이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골프장에서는 골프를 잘 쳐야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우리는 잘 친다는 말의 이중적 의미를 알아야 한다. 그저 ‘잘 친다’는 표현은 단순히 스코어가 월등한 사람을 일컫기도 한다. 그런데 ‘자알 친다’는 말에는 또 하나의 신사란 의미가 들어있는 것이다.

우리가 즐거운 골프를 하면서 당장이라도 끊어버리고 싶을 때도 있고, 반대로 골프로 인해 황홀하고 행복한 경우도 있다. 그 두 가지 모두 곰곰이 생각해보면, 함께 친 동반자들과 나의 인격적 행동에 의해 긍정과 부정으로 나뉘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 이유는 골프가 개인스코어를 위한 게임이지만, 특성상 3~4명이 단체로 즐기기에 그렇다. 개인운동이면서도 동반자들의 영향을 매우 강하게 받는 운동이기에 더욱 그런 것이다. 골프가 특이하게 장시간 하는 운동이지만, 매번 찰나의 결정에 의해 그날의 수확이 확연히 달라지는 묘한 운동이다. 흐름에 따라 매홀, 매 순간 결과는 판이하고 그 결과에 따라 감정은 출렁인다. 그것을 잘 조절하지 못한다면 이는 가까운 동반자에게 전달되고 만다. 이 감정이 좋고 유쾌하고 황홀한 것이면 동반자도 그럴 것이고, 악취가 난다면 동반자는 역겨움에 망가지고 말 것이다. 이런 향기나 역겨운 냄새는 결국 자신과 동반자의 행동을 지배한다. 향기는 동반자나 자신의 상태를 긍정적이고 즐겁게 고양시킬 것이며, 악취는 그 반대로 작용해 나와 동반자를 불쾌하고 역겹게 만든다. 이런 상황은 초보 골퍼든 고수건 간에 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영향은 같다. 한마디로 향기는 그날의 경기를 기량에 앞서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골프 잘 치는 것이야 어느 골퍼든 꿈이겠지만, 그전에 기품이 묻어나는 향기를 지닌 골퍼가 된다면 진정한 신사로 불릴 것이요, 또한 진정한 고수의 향기를 지닌 골퍼로 성장할 것이다. - 강명식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푸른요양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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