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 마커스 세이키 지음, 하현길 옮김 / 1만3000원 / 비채 펴냄 / 484쪽 마커스 세이키의 장편소설이다. 인생에 관한 전제를 완전히 뒤엎어버린 심리스릴러로 겉으론 화려해보이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은 인생을 그려내고 있다. 우리가 인생에서 놓치고 있는 소중한 의미들을 담은 이 작품에서 저자는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섬세한 묘사와 우아한 명문을 선보이며 읽는 이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겉으로는 무척 화려해 보이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은 인생을 가감 없이 그려낸 예리한 문장을 통해 쇼윈도와 같은 ‘도시’에 갇힌 현대인들에게 경고한다. 살점이 떨어져 나갈 듯 한파가 몰아치는 해변, 벌거벗은 한 남자가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다. 해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세워진 BMW 한 대와 낡은 옷가지, 차에서 발견된 ‘대니얼 헤이스’라는 남자의 차량등록증이 그에게 주어진 단서의 전부다. 간신히 찾아간 텅 빈 집에서 아내가 유명 여배우였으며, 태평양해안고속도로에서 차량 전복 사고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그녀의 죽음에 깊이 연루된 제1용의자가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 김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