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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재의 세상보기]또 한 번의 새해는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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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8호 유용재 동원대 교수⁄ 2014.03.03 13:14:54

올해는 갑오경장이 일어난 지 120년이 되는 해다. 경장(更張)의 사전적 의미는 고쳐서 확장함, 거문고의 줄을 팽팽하게 고쳐 맨다는 것이다. 묵은 제도를 개혁해 새롭게 한다는 의미다.

새해 들어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각오와 다짐으로 새로운 계획들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기도 하고, 굳건한 의지로 실천하는 사람도 있다. 필자 또한 건강을 생각해 다이어트와 운동을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제2의 갑오경장’을 언급하며 정치권과 국민모두가 함께하는 개혁과 혁신을 당부했다. 이렇듯 새해가 되면 많은 이들이 새로운 의지와 마음가짐으로 목표를 향해 새롭게 도전하곤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약해지고 여러 유혹과 외부적 난관에 부딪쳐 포기하거나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다. 새해 첫 날 계획을 까맣게 잊거나, 자기 자신과 타협해 처음과 다른 실천을 행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작심삼일과 같이 처음의 마음가짐을 끝까지 가져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 중 하나다.

그러나 참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에게는 또 한 번의 새해가 있다. 바로 음력 ‘설’이다. ‘민족의 날’이란 이름을 거쳐 설이란 이름을 다시 되찾아 민족의 큰 명절로 제 자리를 잡았다.

인류의 오랜 숙제 중 하나가 바로 어느 날을 새해 첫날로 정하는가이다. 지구의 공전주기로 첫 날을 잡기는 쉽지 않다. 1월 1일을 한 해의 시작으로 정한 사람은 기원전 46년 율리우스 카이사르라고 한다. 기존 달력을 개정하면서 이날을 첫날로 정했다. 그러나 교회에서는 이교도의 신인 야누스(Janus)의 이름을 딴 1월(January)대신 성탄절, 부활절을 한 해의 시작으로 삼았다. 영국은 한 때 3월25일을, 프랑스는 프랑스 혁명시절 공화국 공포일을 한 해의 시작으로 정하기도 했다.

카이사르의 달력인 율리우스력은 세월이 흐르면서 오차로 인해 날짜와 계절이 일치하지 않게 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교황 그레고리 13세 때 윤년을 만들어 오차가 줄어진 그레고리력을 만들어 사용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달력이 바로 그레고리력이다. 이외에 태양태음력인 유대교의 유대력, 달의 움직임만을 가지고 만든 이슬람력이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사용하고 있는 중국력은 한해를 24절기로 나눈다.  날과 달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갑을병정…자축인묘…’의 10간과 12지의 조합으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이렇듯 달력은 종교적, 정치적, 천문학적으로 저마다 상황에 맞게 다르다. 우리나라도 단군의 건국을 기리어 단기를 병기하고 있으나 잘 사용하지 않는다. 어찌됐건 또 한 번의 설은 우리생활에 생활의 활력소를 제공한다.

지난날 추억중 하나가 고학생들이 팔던 ‘복조리’다. 설날 기복의 의미를 담고 있다. 올 한해 패자부활의 기회를 잘 살리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파이팅! 

- 유용재 동원대 교수 (정리 =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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