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타이포그래피(서체 디자인)의 대가 얀 치홀트(Jan Tschichold)에 대한 연구서다.
얀 치홀트는 20세기 타이포그래피 분야에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기고 지대한 영향을 끼친 디자이너다. 그는 명료성과 단순함을 추구하는 신 타이포그래피의 원형을 제시하고 정립했다.
하지만, 정작 신 타이포그래피의 금욕적인 단순성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고 판단해 고전주의 타이포그래피로 다시 회귀한다. 그것은 책 디자인의 인본주의적 전통을 회복시킨 것이라고 평가받는다.
그는 타이포그래피의 대가로서뿐 아니라 디자인에 관한 수많은 강연과 저서들을 남겼으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던 Sabon(사봉)체 등 유명한 서체들을 디자인 했다.
이 책은 당대의 문화와 역사적 상황 속에서 치홀트가 디자이너로서 가졌던 시각을 담았다. 또한, 개괄된 그의 인생을 통해 디자인 분야에 끼친 영향과 개혁의 정신을 보여준다.
포스터 디자인과 북 디자인의 신기원을 이룩한 펭귄북스(Penguin Books)의 작업들, 그리고 회귀 후 만들어 낸 고전 스타일의 타이포그래픽 등 치홀트가 남긴 유산은 디지털 디자인 시대인 현재에도 유효하게 살아있으며 그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시즈 드 종 지음, 송성재 옮김 / 2만 2000원 / 비즈앤비즈 펴냄 / 350쪽
김연수 hohma0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