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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생수시장에 진출 왜?

‘물의 전쟁’에 출사표 낸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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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61호 김수식 기자⁄ 2019.12.16 09:19:15

오리온이 11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선보였다. 사진은 현장 테이블에 배치된 제주용암수. 사진 = 김수식 기자

(CNB저널 = 김수식 기자) 오리온이 3년여간 개발한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선보이며 생수 시장에 뛰어들었다. 차원이 다른 ‘프리미엄 생수’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미 현재 국내 생수 시장은 춘추전국시대인 터라 관련 업계에서는 오리온의 도전을 놓고 말들이 많다. 무모(?)하리만큼 당당한 오리온의 자신감은 어디서 비롯된 걸까.

오리온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마켓오 도곡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리미엄 미네랄워터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선보였다. ‘좋은 물’이라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이날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미네랄 함량을 얼마로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게 관건이었다. 오리온 제주용암수는 300mg/L로 맞췄다. 프랑스의 에비앙의 경우 295mg/L 정도”라며 “여기에 물맛을 좌우하는 칼슘과 마그네슘을 분리 추출, 적정량을 섞어 물맛의 청량감을 더하는 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수로 2조원 매출을 올리는 프랑스 프리미엄 브랜드 에비앙과 경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김수식 기자

에비앙보다 좋은 물이라는 설명에 고개가 갸웃거려지지만, 이에 대해 오리온 측은 “제주용암수는 40만 년 동안 제주도 현무암에서 자연 여과되어 깨끗하고 몸에 좋은 칼슘,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이 풍부한 ‘용암수’를 원수로 사용한다”며 “용암수는 화산암반에 의해 외부오염원으로부터 안전한 청정수자원으로, 셀레늄, 바나듐, 게르마늄 등 희귀 미네랄도 함유돼 있다”고 강조했다.

오리온의 주장이 소비자들에게 먹힐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업계에서는 오리온의 도전을 두고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이미 국내 생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생수시장에서는 제주개발공사에서 생산하고 광동제약과 LG생활건강에서 위탁판매하는 ‘제주삼다수’,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해태음료 ‘평창수’ 등 빅4를 필두로 300여개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마트들까지 가세해 ‘초저가’ 생수를 선보이면서 인기몰이를 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2리터 생수 6병을 1880원에 책정한 ‘국민워터’를 출시했다. 리터당 157원꼴로 유명 브랜드 생수보다 68%, 자체 브랜드 상품보다 30% 저렴한 가격이다. 롯데마트는 리터당 137원인 ‘온리프라이스 미네랄 워터’를, 홈플러스는 리터당 132원인 ‘바른샘물’을 내놓았다.

 

이마트는 2리터 생수 6병을 1880원에 책정한 ‘국민워터’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사진 = 김수식 기자

대형마트의 공세에 시장 1위인 제주삼다수는 출시 이후 처음으로 일부 편의점에서 ‘1+1’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오리온은 제주용암수 가격을 530㎖ 기준 1000원에 책정했다. 제주삼다수(500㎖ 기준, 950원)보다 50원 비싼 가격대다. 이에 업계에서는 오리온의 남다른 행보에 의아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신덕균 오리온 음료마케팅팀 부장은 “제주용암수는 국내 브랜드는 물론 에비앙과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는 품질”이라며 “다만 국내 소비자들의 가격적인 감성을 고려해 기존 제품보다 5% 상향한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과 베트남 등 향후 세계로 나가기 위해 국내 다른 생수보다 30㎖ 많은 530㎖로 선보였다. 더 많은 양을 담았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보다 비싸다고 볼 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하겠다면서 제주용암수 체험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직접 마셔보고 결정하라는 것. 지난 1일부터 가정배송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에서 정기배송을 신청하는 소비자들에게 530㎖ 60병 체험 팩을 증정하고 있다.

백문불여일견. 기자가 직접 제주용암수를 마셔봤다. 묵직함 없이 가볍게 목을 넘어가고, 깔끔했다. 소비자들은 어떻게 느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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