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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기업 ⑥] 펫캉스 일번지는 어디? … "인공지능 친구 있어요"

레스케이프호텔 ‘강아지와 겸상’, 워커힐 ‘반려동물교정사 상주’, 롯데호텔 서울 ‘인공지능 로봇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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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83호 이될순⁄ 2020.08.26 09:40:03

반려동물 인구 1500만 명 시대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591만 가구(26.4%)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고, 계속 증가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2015년 1조 8000억 원 수준이었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도 올해 6조 원 규모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 이상 동물은 ‘사육’하는 게 아닌 ‘공존’해야 할 생명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며 동물 복지와 관련된 캠페인들이 전개되고 있다. 또 동물과의 ‘건강한 공존’에 관심 있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주요 타깃으로 한 반려동물 시장도 다양한 형태로 마케팅을 전개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이 움직임에 주목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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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케이프호텔의 반려견 전용 유모차. (사진=신세계조선호텔) 

사람과 강아지의 ‘겸상’ …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 ↑

‘밀가루 도우에 토마토, 버섯, 고기처럼 생긴 토핑이 올려졌다. 영락없는 피자 모습이다. 그것을 흰색 푸들 강아지가 먹는다.’

지난해 말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내용이다. 올린이는 영상에 “이건 제가(사람) 먹는 피자, 이건 개들이 먹는 피자에요. 같이 한번 먹어볼게요.”라고 말하며 피자 먹방(먹는 방송)을 시작했다. 혼자가 아니라 반려견과 함께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주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먹고, 마시는 ‘겸상’이 인기다. 신세계 부티크호텔인 레스케이프호텔은 반려견 전문업체가 만든 애완견 전용 경양식 함박 스테이크와 엑기스 간식을 준비해 전용 객실 내에서 사람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반려동물 전문업체뿐만 아니라 호텔업계도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패키지 서비스를 선보이는 셈이다.

레스케이프호텔은 개관 초부터 반려견과 함께하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호텔 9층 전체가 펫 전용층으로 반려견이 묵을 수 있는 14개의 객실을 별도로 운영한다. 한국에선 낯설지 몰라도, 이미 해외 호텔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객실 운영이 활발하다.

2018년 기준 미국 반려동물산업협회 APPA(American Pet Products Association)에 따르면 미국의 반려인구는 6000만 명 정도이며 이 중 절반정도는 여행을 갈때 반려동물과 동행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미국의 반려동물 친화적인 호텔에서는 반려견 동반출입은 물론 반려견 전용 침대와 밥그릇, 이색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긴 휴가를 떠날 때 반려동물을 혼자 집에 둔다거나 보호소에 맡기는 대신 같이 여행을 가는 것을 택한다.

레스케이프호텔 관계자는 “애견인구가 굉장히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에서는 강아지 동반 호텔이 일반적일 정도다. 강아지 동반 고객들이 많다 보니, 강아지랑 함께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늘려가는 추세”라며 “옛날에는 TV를 틀면 육아 프로그램이 많았는데, 요즘엔 강아지 콘텐츠가 많은 것 같다. 대중 채널에 프로그램이 많아졌다는 것은 강아지를 키우는 국민 수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그에 맞춰 호텔들도 준비를 해가는 과정인 것”이라고 말했다.

부티크호텔의 특징은 특급호텔보다 규모는 작지만 현대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콘셉트를 앞세워 차별화를 추구한다. 국내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높다. 하지만 최근엔 반려견을 데리고 오는 노부부들이 증가하면서 연령층이 높아졌다.

레스케이프호텔 관계자는 “강아지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서울 시내 호텔이 없었다. 애견용 펜션이나 경기도 외곽을 가야 머물 수 있는 호텔이 전부였다”며 “펫캉스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서울에서도 펫 프렌들리 서비스를 시행하는 호텔들이 많아졌다. 이에따라 연령층이 다변화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객실은 내국인·외국인 모두 수요가 높지만, 펫 객실 이용층은 대부분이 내국인 고객이다. 14개 객실 중 수요에 따라 스위트룸, 코너 스위트룸 등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팻 객실은 꾸준히 수요가 있고 스테디 상품이라 할 만큼 인기 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고 말했다.

 

반려동물행동 교정사와 강아지의 모습. (사진=워커힐호텔)


반려동물행동 교정사 상주하며 ‘맞춤형 놀이’ 제공

워커힐호텔은 아차산을 끼고 있어 가족과 함께 방문하는 패밀리 트립 고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요즘엔 ‘펫펨족(pet+family)’이라 불릴 만큼 반려동물도 가족 구성원으로 포함되면서 워커힐호텔은 2018년부터 반려견과 함께 투숙할 수 있는 전용 룸 마련을 시작했다.

워커힐 펫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반려동물행동 교정사가 호텔에 상주하며 반려견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반려견과 함께 숲을 산책하고, 프리스비(원반던지기 운동), 노즈워크(후각활동) 등의 놀이로 맞춤형 펫 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단, 반려견과 함께 투숙이 가능한 비스타 워커힐 서울의 리프레시 유어 펫 프로그램을 이용한 고객만 이용 가능하다.

오 마이 펫 패키지는 15kg 이하의 반려동물 한 마리만 가능하도록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펫 룸엔 반려동물 전용 침대와, 베개, 식탁, 건조기 등이 마련돼 있다. 미니바에는 강아지를 위한 음료와 간식도 구비했다. 또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사진 촬영용 의상도 준비돼 있어 이른바 ‘견생샷’을 남길 수 있다.

워커힐호텔 관계자는 “성수기에는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많다”며 “반려동물행동 교정사가 상주해 펫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호텔의 공공장소에서는 반려동물의 자유로운 활동이 불가하다. 객실까지 캐리어를 사용해 이동하도록 하고 레스토랑과 바를 이용 할 때는 동반을 제한하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에 가면 반려동물들이 인공지능 로봇 친구 '바램펫'을 만날 수 있다. (사진=롯데호텔)


호텔에 ‘인공지능 로봇’ … 외롭지 않아요

롯데호텔 서울에 가면 반려동물 친구인 인공지능 로봇 ‘바램펫’이 상시대기 중이다. 뼈다귀 모양의 소형 로봇이 움직이며 방안을 활보한다. 일정한 시간과 간식 주는 횟수를 입력하면 로봇이 자율주행하며 강아지를 유인한다. 반려동물의 성향에 따라 맞춤 주행이 가능하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적당량의 간식 혹은 사료를 토출해 반려견의 운동량 증가와 지능개발을 도와준다.

롯데 계열 호텔에서 펫프렌들리 정책을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고 있고, 가족이나 다름없다는 인식에 따라 반려동물을 위한 서비스가 필요해져서다. 호텔 관계자는 “펫 객실 문의는 매일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호텔 서울 펫 전용 룸에는 반려동물 전용 식기 세트와 2단 계단, 수면 매트와 배개, 배변패드, 피트니스 로봇 등 관련 용품이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손님, 알레르기가 있는 손님 등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호텔 내 공용 시설엔 반려동물의 출입을 금지했고, 호텔 내 이동도 케이지나 안전장치가 갖춰진 반려견 유모차로만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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