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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재테크 ①] 1천원으로 미술 작품 아트테크

신한은행 쏠, 간편한 미술투자·스니커테크 기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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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95호 옥송이⁄ 2021.02.26 09:35:32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 MZ세대를 수식하는 말이다. 역사상 가장 높은 고등교육을 받았지만, 실업률은 높고 내 집 마련은 어렵다. 이처럼 안정적인 미래가 보장되지 않기에 근로소득을 모으기만 하는 건 관심 없다. 대신 이들은 재테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데, 투자처가 평범하지 않다. 고가의 미술품이나 아트토이 등에 주목한다. 어떻게 가능한 걸까. 해당 분야에 진출한 은행들을 통해 원리를 알아본다. 1편은 신한은행이다.

한 조각의 매력 … 십시일반(十匙一飯) 아트테크

23일 오전 10시. 최근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일본 작가 매드사키의 그림을 사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시간이 곧 돈, 고민하면 뺏긴다. 그러나 촌각을 다투는 눈치싸움은 허무하게 끝났다. 단 2분 만에 작품 판매가 완료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곳은 경매장이고, 작품을 차지한 사람은 고액 자산가일까?

정답을 밝히자면, 일단 작품을 손에 넣은 사람은 부자보다는 ‘개미’에 가깝다. 또 미술품 경매가 이뤄진 곳은 갤러리나 경매장이 아닌 신한은행의 애플리케이션 쏠(SOL)이다. 비대면 ‘아트테크(예술+재테크)’인 셈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쏠의 라이프 영역을 전면 개편하면서, MZ세대 겨냥 기능을 추가했다. 온라인 경매사인 서울옥션블루의 플랫폼 소투(SOTWO)와 제휴해 젊은 층이 선호하는 재테크 품목을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신한은행 쏠에서 소투 페이지에 접속하면 미술품이나 스니커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새 상품이 올라오는데, 사진은 일본 작가 매드사키의 그림이 공개되자마자 2분만에 판매된 모습이다. 사진 = 신한은행 쏠 갈무리 


방법은 간단하다. 경매가 열리는 매주 화요일 10시, 쏠의 소투 페이지에 접속하면 새롭게 업데이트된 판매 목록을 살필 수 있다. 참여자는 기재된 설명을 숙지한 뒤 구매할지 판단한다. 만약 구매를 결정했다면 마치 유명가수 콘서트 티케팅을 위해 광클(狂+클릭) 하듯 ‘광터치’하면 된다.

그렇다면 큰 자산을 보유하기 어려운 젊은 층이 어떻게 고액의 미술품을 가질 수 있을까. 원리는 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공동구매’에 있다. 투자의 영역에 해당 구매방식이 도입된 것으로, 작품 한 점(點)을 소유하는 기존 시각에서 벗어나 여러 사람이 권리를 나눠 가진다.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 형태다.

예를 들어 현재(24일 기준)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는 이우환 작가의 ‘With Winds’의 가격은 3억 7000만 원에 달하지만, 총 37만 조각을 내 투자자는 1조각 당 1000원의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소유권을 퍼즐처럼 조각낸 것이다. 참여자들은 원하는 만큼의 조각을 십시일반 구매해 하나의 작품을 함께 소유하게 된다.
 

(왼쪽)신한은행 쏠을 통해 미술 작품을 구매하면 신한은행의 자체 간편결제인 쏠페이와 연동돼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 (오른쪽)구매가 완료되면 소유카드가 발급된다. 사진 = 신한 쏠 갈무리 


해당 미술품 공동구매는 최소 1000원 단위의 소액부터 투자할 수 있어 젊은 층의 반응이 좋다. 또한, 쏠을 통해 작품 등을 구매하면 자연스럽게 쏠페이(신한은행의 자체 간편결제)와 연동돼 신한은행의 계좌와 앱만 있으면 누구나 편리하게 아트테크에 참여할 수 있다. 구매하는 즉시 참여자의 신한은행 계좌에서 금액이 빠져나가고, 해당 작품이 되팔려 수익이 발생하면 역시 같은 계좌로 수익이 입금되는 식이다. 이때 공동구매 완료된 작품을 관리하고 되파는 절차는 소투 측에서 담당한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소유권이 내 것 증명

미술품을 구매했지만, 작품 실물을 내 곁에 둘 수는 없다. ‘내 것인 듯 내 것 아닌’ 내 소유니까.

이름 모를 참여자들과 한 점의 미술품을 수백~수만 조각으로 나눠 공유했기에, 온전히 한 명이 독식할 순 없어서 그렇다. 실물자산인 그림을 조각대로 찢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비록 집에 전시할 수는 없지만, 내 것임을 증명할 방법은 있다.

소유카드가 발급되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해당 카드 역시 실물은 아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소유권이다. 공동구매가 100% 참여율로 완료되면, 조각 소유자마다 고유의 트랜잭션 번호가 부여된다.
 

스니커테크(스니커즈 재테크)를 위한 공동구매 모습. 촌각을 다툰다. 인기 상품의 경우 구매를 위한 터치 속도가 조금이라도 늦으면 금세 판매가 완료된다. 사진 = 신한 쏠 갈무리 


신한은행 관계자는 “예를 들어 40만 명이 한 작품을 공동소유했다면, 그 소유 권리가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것”이라며 “그림이라는 실물자산이 있고, 그것의 가치를 40만 분의 1로 디지털 자산화시킨 것이다. 또한, 해당 디지털 자산은 신한은행의 소투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Z세대 아트테크·스니커테크는 계속된다

신한은행이 소투와 함께 제공하는 공동구매 투자는 미술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프리미엄이 형성된 고가의 한정판 스니커즈도 인기다.

올해 1월 발매된 나이키 덩크 로우 블랙은 한정판 프리미엄이 붙어, 2월 초 공동구매가 187만으로 판매됐다. 총 1870조각으로 쪼개진 6족의 운동화는 조각당 1000원으로 팔렸다. 이후 소투 측에서 재판매한 결과 17.2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동구매에 참여한 한 20대 투자자는 “아트테크가 스니커테크보다 수익률이 높은 편이지만, 미술 작품은 장기적으로 묵혀둬야 하는 개념이 강해서 스니커즈 투자를 선호한다”며 “스니커즈는 마니아층이 강하게 형성돼있고, 미술품보다 비교적 빨리 수익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애플리케이션 쏠의 라이프 부문을 개편하면서 MZ세대를 위한 재테크 서비스를 도입했다. 사진 = 신한은행 


이어 “저번에는 워낙 소액을 투자해서 수익률이 높았음에도 수익은 얼마 되지 않았다”며 “그래도 일반 은행에 맡겨두는 것보다 이자가 훨씬 쏠쏠해서 재밌었다. 앞으로도 눈여겨보고 스니커테크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MZ세대의 아트테크·스니커테크 등의 소액투자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20~30대 MZ세대는 미술 분야에 관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스니커즈 리셀(되팔기) 시장에서도 큰손이기 때문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2019년 총 274만 명의 관람객 가운데 20대가 29%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30대, 40대가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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