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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살길 찾은’ 롯데면세점 … 관광비행 면세품-직구 서비스로 흑자 전환

항공사와 손잡고 무착륙 관광비행 … 해외망 활용한 '안심 직구' 서비스가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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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06호 이될순⁄ 2021.08.25 09:45:00

코로나19로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롯데면세점이 새로운 사업 돌파구를 찾았다. 무착륙 관광비행에서 면세 상품을 판매하고 해외 직구 사업에 나선 것이다. 무착륙 관광비행은 해외 영공을 선회한 후 착륙 없이 다시 출발한 곳으로 돌아오는 형태다. 엄연한 국제선 비행이기에 여권을 꼭 챙겨야 한다. 해외 직구 사업은 해외에서 직접 조달한 상품을 국내 거주 소비자에게 직배송하는 형태다.

 

12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무착륙 관광비행을 떠나는 이용객들이 구입한 면세품과 함께 탑승구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착륙 해외여행에 면세품?

코로나 시국을 돌파하기 위해 롯데면세점이 항공사와 합종연횡에 나섰다. 증가하는 무착륙 관광비행 수요에 맞춰 해외 출국할 때와 마찬가지로 면세품 구매를 가능하도록 했다.

원래 면세 상품을 이용하기 위해선 출국 심사를 거쳐야 하고 탑승 노선이 국제선이어야 했다. 그러나 코로나로 위기가 계속되자 국토교통부는 한시적으로 해외 상공을 비행한 항공기도 국제선으로 분류해 면세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무착륙 관광비행객에는 일반 해외 여행객들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면세 혜택이 주어진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 항공사가 총 200회 국제 관광비행을 운항했다고 밝혔다. 이용객은 2만 941명으로 집계됐다.

이용객들은 여행보다 면세 쇼핑에 목적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에 나가지 못하자 면세품 ‘보복 소비’에 나선 것이다.

관세청은 5월 말까지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탑승객들은 총 228억 원의 면세품을 샀으며 1인당 평균 142만 원 정도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관광비행을 다녀온 여객 중 롯데면세점을 이용한 고객의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가 120만 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1인당 구매액과 비교해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다음 달 10일부터는 출발 공항과 도착 공항이 다른 관광비행이 운항된다. 그동안 관광비행은 인천 공항을 출발해서 다른 나라 영공까지 선회 비행을 한 후 인천 공항으로 되돌아오는 형태로 운영됐다.

새로운 관광비행은 예컨대 김포에서 출발해 다른 나라 영공까지 비행한 후, 김포가 아닌 제주공항으로 향하는 형태다. 제주도로 향하는 여행객들의 면세 구매 수요를 노린 것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새로운 형태의 관광비행이 운항되는데 왕복이 아닌 편도로도 가능하다”며 “다만 면세상품은 출발할 때에만 구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내국인 1인당 면세 한도는 외국이나 면세점에서 구매해 국내로 반입하는 물품은 1인당 600달러까지 면세다. 면세 구매한도는 5000달러다.

무착륙 관광비행 등으로 호실적

2000년 이후 코로나19로 지난해 처음 적자를 낸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흑자를 냈다. 4분기 영업이익은 626억 원으로 직전 분기 110억 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667억 원, 38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1분기보다 증가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같은 호실적은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소비가 워낙에 감소했던 기저효과와 함께 올해는 백신 등의 영향으로 외부활동이 점차 증가했고 내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영향이 반영돼 상반기 반등을 이끈 것이라는 평가다. 기저효과란 특정 시점의 경제 상황을 평가할 때 비교의 기준으로 삼는 시점에 따라 주어진 경제 상황을 달리 해석하게 되는 현상이다.

롯데면세점은 “임대료 감면과 무착륙 관광비행 등의 효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해외 직구로 사업 다각화

롯데면세점은 해외 직구 사업을 통해서도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해외 상품 직소싱(sourcing, 외국으로부터의 구매) 온라인몰 ‘LDF BUY(엘디에프 바이)’를 열며 해외 직접 구매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물류 인프라와 소싱 역량을 발판 삼아 해외 직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롯데면세점은 해외 직구 사업을 통해서도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롯데면세점


가장 먼저 직구 서비스를 시작한 지역은 호주다. 2019년부터 호주 지역에서 4개 매장을 운영해 왔다. 이곳에서 현지 상품 소싱부터 플랫폼 운영, 제품 판매, 국내 거주 소비자 대상 직배송 서비스 제공 등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엔 수요가 늘어난 건강기능식품부터 판매를 시작하고 있다. LDF BUY를 통해 닥터내츄럴, 뉴트라라이프, 스프링리프 등 호주 유명 건강식품 브랜드 13곳의 200여 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개인 판매자가 직접 구매하고 배송하는 해외 직구 사이트와는 달리 LDF BUY는 롯데면세점 호주법인이 직접 상품을 외국에서 구매해 배송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을 더 저렴한 가격대로 살 수 있다. 진짜나 가짜의 여부를 확인할 필요 없이 믿고 제품을 구매하면 된다”며 “문제가 발행하면 롯데면세점이 직접 사후 처리를 보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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