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서는 아는 것이 힘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 힘... 검증된 시스템을 믿어라!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변화는 없다. 그리고 책 속에는 이러한 변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진다. 책은 개인이 얻을 수 있는 차원 높은 지식과 경험의 경로이다. 2022년 경제경영서 4권을 통해 그 길을 먼저 걸어가 본다.

'거인의 포트폴리오'(page2)는 사회초년생들이 따라하면 좋을 대가들의 검증된 투자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문화경제

30세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직장인. 모아 둔 자산은 0원, 매달 저축할 수 있는 돈은 100만 원. 과연 이 직장인은 경제적 자유에 도달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렇다’라고 답한다.

‘월급을 쪼개서 경제적 자유를 만드는 23가지 전략-거인의 포트폴리오’(page2)는 사회초년생들이 읽기에 적합하다. 저자는, 평범한 직장인이 적은 시간을 들여 쉽게 따라 하면서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는 투자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부자 중에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활용하지 않고 투자하는 사람은 없다. 책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법을 23가지의 전략으로 설명하고, 이 전략들을 네 가지의 파트로 정리했다.

사회 초년병에게 중요한 것은 ‘무모한 투자’보다 ‘검증된 방법’

‘자기 자신을 믿지 말고 검증된 방법을 믿어라.’ 이 책은 특정한 방법을 콕 짚어 강요하지 않지만, 투자자가 상황에 따라 검증된 방법을 적절하게 이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검증된 방법을 강조하는 이유는 보다 쉽게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취업 포털 사이트 잡코리아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의 평균연봉은 대기업의 경우, 4천 121만 원, 중소기업은 2천 793만 원이다. 대부분의 사회 초년생이 중소기업에 입사한다고 가정할 때, 이들은 소액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검증된 방법이 더 중요하다.

이 책은 적은 시간을 들여 높은 수익률을 내는 '가성비' 투자전략을 다룬다. 이미지=page2 제공

‘검증된 방법’이란 무엇일까?

이 책은 먼저 패시브 투자를 권한다. 저자는 "패시브 투자 방법을 이용하는 신봉자들은 고수익을 내려고 하기보다 ETF나 인덱스 펀드 등을 통해 저렴한 운용보수로 시장 수익 자체를 추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둘째, 가치 투자를 권유한다. 이 방식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은 '주가는 결국 기업의 내재가치를 반영하지만, 일시적으로 특정 주식이 저평가되거나 고평가되는 경우가 있다'고 여긴다. 저자는 "가치투자의 신봉자들은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그 주식이 적정 가격이나 고평가된 가격으로 상승하면 판다"고 언급한다.

셋째, 기술적 투자가 있다. 기술적 투자란 차트 패턴이나 추세 등의 용어를 분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방식의 선호자들은 인간의 심리란 일정한 패턴을 따르고, 그 패턴이 자산의 차트와 가격, 거래량에 반영된다고 믿는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인간 심리의 패턴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크게 변하지 않는다. 기술적 투자의 신봉자들은 '가격 추세'를 믿는 경향이 강하다"며 "수백 달러를 1억 달러 이상으로 불린 초고수 트레이더인 마티 슈바르츠(Marty Schwartz)는 모든 자산을 기술적 투자로 축적했다"라며 예를 들었다.

이와 함께 매크로 투자와 정보 투자도 있다. 이 다섯 가지 검증된 방법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퀀트 투자’를 하기 위해서다. 퀀트 투자란 규칙 기반으로 이루어진 방법으로, 매수와 매도, 보유에 대한 규칙을 ‘수치’로 평가한다. 이때 수치는 자산의 가격이나 기업의 재무 및 데이터 등 계량화 가능한 것을 의미한다.

이론 학습했다면 실전으로!

패시브 투자, 가치투자, 기술적 투자, 매크로 투자, 정보 투자…. 다섯 가지 전략들을 계량화해 퀀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 수 있다.

예컨대, ‘상승 추세인 자산을 사라’라는 말은 ‘내가 선택한 12개 ETF 중 최근 1년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3개 종목을 매입해 6개월을 가지고 있다가 팔아라. 그리고 6개월 후 다시 위의 규칙을 반복하라’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다섯 가지의 투자 방법을 알게 되면, 이를 통해 구체적이고 계량화 가능한 규칙을 만들 수 있다. 이를 ‘백테스트(backtest)’라 부른다. 반복적으로 백테스트를 하다보면 투자자의 시장 보는 눈이 넓어지게 된다. 백테스트의 결과에 따라 투자 전략을 다시 짤 수도 있다.

투자의 기본은 타이밍! ‘마켓 타이밍’이란?

한국경제 ‘경제 용어사전’에 따르면, 마켓 타이밍이란 주식 시장의 상승과 하락을 예측하여 높은 수익률을 얻으려는 투자 행위를 의미한다.

그런데 저자는 마켓 타이밍을 단순히 미래를 예측하는 행위로 착각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어떤 주식이 상승하고 하락하는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책은 마켓 타이밍을 예측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으로 1.가격을 통한 마켓 타이밍 2.계절성을 통한 마켓 타이밍, 3.경제지표를 제시한다.

사회초년생이나 초보 투자자들이 적절한 마켓 타이밍을 예측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직접 투자를 해봐야 한다. 마켓 타이밍은 ‘예측’이 아니라 ‘확률’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수십 년에 걸쳐 금융 시장 데이터를 분석, 수천 개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많은 논문을 ‘학습’하는 것과 직접 ‘실행’하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 저자는 내가 직접 실행하고 데이터를 쌓아 ‘나의 논문’을 작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또한 ‘나만의 무기’를 강조한다. 그리고 이 무기를 얻기 위해 본인의 성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성격을 객관적으로 알아야만 성공률 높은 투자 전략을 짤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손실 최소화에 집중하면 수익은 따라온다고 강조한다. 사진=문화경제

마켓타이밍 예측 위해 먼저 ’나의 심리‘ 알아야

일반적으로 투자자는 투자 시에 열 가지의 오류를 범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1. 투자(거래) 중독, 2. 상대적 박탈감, 3 손실 회피 편향 + 처분 효과, 4. 이해 불가한 기하급수적 성장, 5. 과잉 확신 편향, 6. 확증 편향, 7. 단기 추세는 갸우뚱, 장기 추세는 맹신, 8. 전망 망상 편향, 9. 통계 감각 결여+스토리텔링의 폐해+권위편향, 10. 일관성 결여’가 그것이다.

투자자들은 나의 종목이 항상 전망이 좋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단기간 내 급락할 때는 사고파는 행위를 반복해 손실을 보기도 한다.

이러한 실수와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투자자는 자신의 성격을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그런데 나의 성격을 ‘객관적’으로 아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본인의 관점이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객관적인 성격 파악을 위해 메모를 추천한다. 본인이 취한 행동을 ‘어떠한 이유’로 했는지 상세히 기술하라는 것이다. 본인의 메모에 그 정답이 있다.

두 번째로 성격 테스트를 추천한다. 최근에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MBTI 검사 등 무료 성격 테스트 검사들이 많다. 성격 테스트는 자신의 성격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데 도움 된다.

투자자 자신의 객관적인 성격 파악은 백테스트 시에도 도움이 된다. 투자자 자신이 어떤 종목에 투자했을 때는 이유가 있다. 이를 심리 테스트나 메모 등을 이용해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을 기르라는 얘기다.

새로운 분야를 공부할 때 그 분야의 역사부터 살펴보는 경우가 많다. 전체 그림을 보기가 쉽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자산배분의 역사부터 대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경제의 사계절과 월별 수익률 경향성에 이르기까지 경제와 투자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다룬다.

그 중에서 가장 살갑게 다가오는 것은 나의 성향, 성격에 따른 투자 방법이다. 저자의 가이드에 따라 분석과 메모, 테스트 등을 따라하다 보면 어렵고 낯선 ‘투자’가 내 삶의 재미있는 일부가 될 수 있다.

(문화경제 양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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