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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구독경제②] 여행도 이제 구독 서비스로… 코로나 종식 후 여행업계 트렌드 될까?

미국 럭셔리 여행 구독서비스 '인스피라토' 인기, 국내 ‘강원 ESG 트레킹 불착' 상품도 뜨거운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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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18호 박유진⁄ 2022.02.15 13:37:09

바야흐로 구독 서비스 시대가 도래했다. 대중은 선호하는 기업 서비스와 자주 사용하는 상품을 취향과 경제 상황에 맞게 경험하며 더 나은 삶을 누리게 됐다. 세계 소비트렌드의 중심에 우뚝 선 구독경제의 시작과 흐름, 그리고 이를 영리하게 제어하는 방안을 살펴보며 더 나은 소비를 꾀하는 코스모폴리탄으로 거듭나보자.
 

(사진 = Unsplash.mantas-hesthaven)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최근 여행 구독 서비스가 세계적인 트렌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넷플릭스와 같은 구독 서비스가 큰 성공을 거두며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잡았다. 여행 업계는 이러한 구독 시스템을 여행상품과 결합, 구독형 서비스로 다양한 상품들을 출시했다.

해외 구독여행 상품, 럭셔리 vs. 중저가형 모델

여행 구독 서비스 선도 기업이라 불리는 미국 덴버에 위치한 인스피라토(Inspirato)는 가입비와 월 구독료를 납부하면 연간 무제한 여행을 제공하는 ‘인스피라토 패스(Inspirato Pass)’를 선보이며 사업을 시작했다.
 

미국 여행사 인스피라토(Inspirato)에서 발행하는 INSPIRATO Magazine 지면 이미지. (사진 = INSPIRATO Facebook 캡처)


인스피라토 패스는 미국과 멕시코 고객들이 주를 이루는 럭셔리 여행에 중점을 둔 구독 상품이다. 한 달 구독료는 2500달러(약 300만 원)로 패스를 구독하면 전 세계 최고급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성수기 할증 없이 연간 25회 숙박할 수 있다.


여행산업 뉴스 사이트인 Skift 보도에 따르면 팬데믹 상황 전 인스피라토는 한 해 한화 3000억 원 이상 매출을 냈다. 팬데믹 이후에도 구독자가 구독료 지불을 유지하면 지역·나라 간 이동 제한이 풀린 후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기간을 연장해 힘든 시기를 버텨냈다. 현재는 팬데믹 장기화로 여행 가능 지역 제한을 고려하여 구독료를 600달러(약 70만 원)까지 낮췄다.
 

비라이트백(BeRightBack)은 엽서 발송 서비스를 통해 구독자에게 맞춤형 여행 일정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 = BeRightBack Instagram 캡처)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비라이트백(BeRightBack)이 출시한 여행 구독 상품은 중저가 모델의 성공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월 49.99파운드(약 8만 원)를 내면 유럽 내 60개 여행지의 ‘가성비 여행’을 연간 3회 제공한다. 숙박은 트립어드바이저에 등록된 호텔 중 최소 3.5별점 이상을 받은 호텔에서 가능하다.


비라이트백은 작은 스타트업 회사로 출발했지만 여행 상품이 구독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성장했다고 알려져 있다. Skift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직후 비라이트백은 가입자들에게 먼저 구독료 환불을 권했지만, 가입자 80% 이상이 여전히 구독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비라이트백의 구독 상품이 소비자 만족과 신뢰를 동시에 잡았다고 해석할 수 있으며 여행 구독 상품의 가능성을 엿본 성공적 사례라 할 수 있다.


ESG 캠페인과 결합한 한국 최초 구독여행 상품

세계적 트렌드에 발맞춰 우리나라에서도 여행 관련 구독 서비스가 출시됐다.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와 승우여행사, 강원도 관광재단이 협업해 출시한 ‘강원 ESG 트레킹 불착(불편하지만 착한)’은 국내 구독 여행 상품이다.
 

양양 하조대 스카이워크 풍경. 하조대 스카이워크는 '강원 ESG 트레킹 불착'상품의 테마 중 하나인 '강원 해파랑길 트레킹' 코스 중 하나다. (사진 = 승우여행사 제공) 


이 상품은 ESG와 구독 경제가 결합한 형태로 여행 중 일회용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No 플라스틱’과 트레킹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으로 구성된 ESG 캠페인이 포함되어 있다. 캠페인 참가에 동의하면 25% 추가할인을 받을 수 있고 친환경 기념품도 제공된다.

일정 기간 동안 상품별 5~7회 매회 다른 코스를 여행하게 되며, 계절·지역별로 다양한 4개 테마로 구성됐다. ▲새하얀 눈을 직접 밟고 느낄 수 있는 ‘강원 눈꽃 트레킹’(1~3월) ▲드넓은 초원에서 야생화를 감상하는 ‘강원 들꽃 트레킹’(5~9월) ▲옛날 선조들이 넘고 넘었을 재와 령(嶺)을 직접 걷는 ‘강원 옛길 트레킹’(5~11월) ▲동해의 푸른 바다를 일주할 수 있는 ‘강원 해파랑길 트레킹’(상반기 : 1~6월, 하반기 : 7~12월) 등의 테마가 마련되어 있으며 참가 인원은 상품별 40명 한정이다. 상품은 백신접종 완료자만 구매할 수 있고, 여행은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진행된다.
 

양양 휴휴암은 '강원 ESG 트레킹 불착'상품의 테마 중 하나인 '강원 해파랑길 트레킹' 코스 중 하나다. (사진 = 승우여행사 제공) 


승우여행사 관계자는 “‘강원 해파랑길 트레킹’은 이미 1월에 상반기 여행을 출발했고 다음 하반기 트레킹도 모객을 완료했다. ‘강원 들꽃 트레킹’과 ‘강원 옛길 트레킹’도 모객이 잘 진행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원 눈꽃 트레킹’은 눈이 많이 오는 시기와 다수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 맞물려 최소 인원인 40%를 충족하지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상반기 시작한 ‘강원 해파랑길 트레킹’에 참여한 여행자들은 SNS를 통해 이번 트레킹 상품을 “길에서 만난 쓰레기를 주워오는 남다른 여행”, “도치알탕을 먹을 수 있는 고성 별미여행”, “음악 대신 동해 바다의 힘찬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는 편안한 여행”, “작은 실천을 할 수 있는 기분 좋은 여행”이라고 평가했다.


정보체험 위한 ‘무료’ 구독여행 상품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무료 국내여행 맞춤형 정보 체험 콘텐츠인 ‘가볼래-터’를 작년 7월부터 시작했다. ‘가볼래-터’는 매달 중순, 구독자들에게 월별 국내 최고의 여행지와 국내 관광기업의 관광상품을 소개한다. 구독 신청 이후에 주어지는 미션을 완료하면 다양한 체험권을 제공하는 여행 복권에 응모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사이트에서 '가볼래-터' 1월 호를 구독할 수 있다. (사진 = '대한민국 구석구석' 사이트 캡처)


미션은 간단하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사이트에 없는 식당인 경우 맛집 제보 이벤트를 통해 직접 찍은 사진과 간단한 정보를 입력해 제보한다. 승인이 완료되면 레벨업&여행복권을 받을 수 있다.

지난 ‘가볼래-터’ 1월 호는 구독자들에게 ‘해외여행이 그리운 사람들을 위한 현지식 맛집들’, ‘국내 최초 3D 맵핑 미래형 레스토랑’, ‘양쪽으로 바다와 산이 보이는 야외부터 옥상, 실내까지 포토존으로 가득 한 카페’, ‘ 원하는 향수를 골라 마실 수 있는 이색 카페’ 등을 추천하는 콘텐츠를 제공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가볼래-터’의 현재 구독자 수는 약 2만 8600명으로 지난 2021년 7월 오픈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소비자와 여행업계를 잇는 신개념 구독 서비스는 무료 정보제공 상품부터 맞춤형 상품, 럭셔리 상품까지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후 여행 구독 상품은 여행 업계의 새로운 메가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경제 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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