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진⁄ 2022.03.30 11:24:54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피하는 일명 ‘샤이 오미크론’이 늘어나고 있다. 확진자 생활지원금이 축소되어 코로나로 인한 결근에 부담을 느끼고, 젊은 층은 별다른 치료도 받지 못하고 격리되는 상황에 검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직원 중 코로나 버티다가 작살났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코로나19 증상에도 신속항원·PCR 검사를 받지 않고 버티며 직장에 출근하는 직원 때문에 회사 동료들은 물론 이들의 가족까지 줄줄이 감염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작성자 A 씨는 직원 약 20명 규모의 중소기업 근로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사회적 격리가 완화되자 직원 1명이 그동안 술집 못 간 (한을) 풀 듯 동료 직원 만류에도 열심히 돌아다녔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해당 직원은 월요일부터 기침을 했지만 자가 키트 음성이 나왔다며 감기약만 주구장창 먹었다”고 말하며 “그 직원은 혼자 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목요일 근무 중에 식은땀을 흘리고 목이 아프다고 말하면서도 신속항원은 할 필요도 없고 안 할 거라고 하다가 동료 직원들의 단체 항의해 결국 병원에 갔는데 양성이었다”라며 “그제야 ‘코로나일 것 같은데 그냥 버텼다’고 말하더라. 그 직원은 확진 받고 샤워까지 하고 집에 갔다”라고 전했다.
A 씨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격리 1일째이며 딸도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고 이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직원 중 연세 많으신 분도 많다. 직원 가족 중 어르신, 아기들도 줄줄이 터지고 있다”라며 “직원에게 전화가 와서 자기는 회복되고 있다고 말하는데 하루만 법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분노했다.
A 씨는 끝으로 “다들 소중한 가족이 있으니 많은 사람들과 함께 근무할 시 몸에 이상이 있다면 병원이라도 가자”라는 당부의 말을 전하며 글을 마쳤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저런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아파도 끝까지 PCR 안 하는 사람 주변에 너무 많다.”, “저런 사람들 때문에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혼자 사는 세상도 아니고 너무 이기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진짜 억울한 사람도 있다. 저도 목감기 증상이 있어서 자가 키트를 2번 했는데 다 음성이었다.”, “정부가 너무 빨리 방역지침을 바꾼 것 같다. 이제는 알아서 하라는 것 아니냐”, “회사에서 눈치 안 주는 것도 필요하다” 등 정부 방침과 키트의 신뢰성, 회사 문화를 지적하는 반응도 있었다.
<문화경제 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