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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기업 공간이 변한다②> ‘사람’이 성장하고 소통하는 기업의 공간

에듀윌, 우아한형제들, 오뚜기, YG… 사내 공간 통해 직원을 감동시키는 기업 & 제품이 아닌 공간으로 소통하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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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21호 양창훈⁄ 2022.04.05 14:09:16

우아한형제들은 사옥 내부 공간을 직원들의 창의력 향상을 위해 활용했다. 회의실의 경우, 직원끼리 서로 얼굴을 맞댈 수 있는 구조로 설계 되어 있다. 사진 = 우아한형제들 제공

공간은 인간이 존재하는 세계를 인식하는 근거이다. 예를 들어 나지막한 우리의 전통 돌담은 외부 세계와의 경계를 상징할 뿐만 아니라 집안과 밖의 소통을 상징하는 공간이 된다. 기업의 공간도 마찬가지다. 재화나 서비스 판매를 위한 공간일 뿐만 아니라 기업의 정체성, 브랜드 가치, 고객과의 소통 방식을 상징한다. 그래서 고객을 위한 공간, 임직원을 위한 기업 내부의 공간에 문화를 심는 것에는 기업의 의도와 코드가 담겨있다. 기업 공간의 트렌드를 엿보는 재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기업의 사옥 공간은 더 이상 업무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직원 휴식 공간도 기업 문화와 만나면 아이디어가 샘솟는 마법 같은 공간이 된다. 기업은 공간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문화적 자부심을 선사한다. 고객이 아닌 인간, 인재에 관심과 사랑을 자신의 공간에 담는 기업들도 있다. 그 공간에서 기업은 고객의 소리를 직접 듣고 소통한다. 미래의 인재를 위해 공간에 투자하는 기업은 청소년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장소에 사람이라는 희망을 심는다.

 

에듀윌의 '에듀윌 역'은 사내 직원을 위한 복합문화 공간이다. 업무를 하다가 지친 직원들이 지하1층에 위치한 에듀윌역에 방문해 힐링의 시간을 보낸다. 직원들이 쉴 수 있는 테이블 뒤에는 사내 도서관 '북힐즈'로 들어갈 수 있는 출입구가 있다. 사진 = 에듀윌 제공

사내 공간 통해 임직원 문화·자긍심 높인다! 에듀윌과 우아한형제들
에듀윌의 ‘에듀윌 역’은 사내 직원들이 방문하는 사내 복합문화 공간이다. 이곳에는 업무 중 지친 직원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기본적으로 마련되어 있다. 근무 중 허기진 임직원을 위해 스낵바인 ‘에너지 BAR’도 설치되어 있다. 스낵바에는 직원들의 취향을 위해 다양한 종류의 간식이 갖춰지어 있다. 이와 함께, 에듀윌 역 입구 쪽에 있는 쿨바(Cool Bar)에서는 더운 여름날에 열기를 날려버릴 아이스크림을 골라 먹을 수 있다.

에듀윌 역 한쪽에는 사내 도서관 ‘북힐즈’가 있다. 직원들은 지식 함양을 위해 사내 도서관 ‘북힐즈’에서 신간 및 베스트셀러 도서를 자유롭게 대출할 수 있다. 이곳을 지나면 업무 중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는 40여대의 안마의자가 갖춰지어 있어 직원들의 심신 안정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에듀윌 관계자는 "임직원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다트와 보드게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라며 "점심시간과 집중 휴식 시간을 활용해 많은 임직원들이 방문하는 에듀윌의 인기 플레이스"라고 소개했다.

 

사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8년 'iF 디자인어워드' 사무공간 부문에서 위너(Winner)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코워크 스페이스(Co-Work Space, 공동작업공간)가 혁신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사진 = 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 플랫폼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직원들의 창의력 향상을 위해 내부 공간을 활용했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2018 iF 디자인어워드’ 사무공간 부문에서 위너(Winner)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었다. 미적 아름다움, 공간 실용성, 디자인 철학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는데, ‘코워크 스페이스(Co-Work Space, 공동작업공간)’가 특히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휴게실과 업무 공간의 경계를 허물면서 우아한형제들의 사내 직급과 서열의 틀도 자연스럽게 허물어지고 있다. 공간 활용으로 회사내 수직적 구조를 없앤 것은 물론, 구성원이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의 변화를 만들었다. 사진 = 우아한형제들 제공

우아한형제들의 공간 활용은 이미 유명하다. 휴게실과 업무 공간의 경계를 허문 곳에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사무실 내부에 파티션이 없고, 회의실은 학교 운동장의 계단 구조다. 이런 공간은 직급과 서열의 틀이 자연스럽게 허물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수직적인 구조를 자연스레 없애는 것은 물론이고 구성원이 자유롭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다. 이 공간들은 직원들의 아이디어 생성으로 연결되어 자연스레 회사를 성장으로 이끈다.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의장은 과거 한 언론매체 인터뷰에서 “회사의 지리적 특성에 스토리를 입혀 컨셉을 더했더니, 공간마다 다른 상상력과 창의성을 자극하게 됐다. 구성원이 끊임없는 창의력과 혁신을 추구하기를 바라는 취지였다. 회사를 방문한 고객이나 손님에게도 즐거운 인상을 줬다”고 밝힌 바 있다.

 

오뚜기 롤리폴리꼬또는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오뚜기 제품으로만 조리한 요리를 통해 오뚜기 제품을 홍보하면서,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 오뚜기 제공


젊은 세대 감성 맞춤 공간에서 제품 홍보, 오뚜기 롤리폴리 꼬또
제품 홍보를 위해 공간을 따로 마련한 기업도 있다. 롤리폴리 꼬또는 식품 기업 오뚜기가 자사 제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게 만든 공간이다. 롤리폴리 꼬또란 오뚜기를 의미하는 영어 ‘롤리폴리(rolypoly)’에 ‘벽돌로 만든 공간’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꼬또(cotto)’를 합친 말이다.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에 위치한 이곳은 오뚜기를 대표하는 제품 오뚜기 카레, 진라면, 케챂 등으로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수작업으로 완성한 오뚜기 조형물과 다양한 굿즈 등 볼거리로 가득해 ‘오뚜기’라는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롤리폴리 꼬또는 이국적인 서양풍의 외관으로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었다. 사진 = 오뚜기 제공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힌 지금, 롤리폴리 꼬또는 이국적인 서양풍의 외관으로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롤리폴리꼬또 해시태그가 약 2100개 기록되며 핫플레이스로 자리잡고 있으며 방문자들의 인증사진이 개인 SNS에도 올라오고 있다. 아울러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인스타그램 롤리폴리 꼬또 공식 계정에는 오뚜기와 롤리폴리 꼬또와 관련된 정보들이 수시로 올라온다.

 

손님들이 오뚜기 제품으로 만든 요리를 먹어볼 수 있는 공간. 소파색을 오뚜기를 상징하는 옐로우로 통일했다. 사진 = 오뚜기 제공

관련해 오뚜기 관계자는 “롤리폴리 꼬또는 식품 제조사 오뚜기가 고객과 직접 만나 고객의 소리를 듣고 브랜드가 전하고 싶은 바를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조성된 곳이다. 오뚜기 대표 제품을 활용한 메뉴를 제공하고 추후 소비자가 직접 맛보고 평가한 내용을 제품 개발에 반영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는 미디어 산업 진출을 희망하는 청소년과 이미 제작자로 활동하는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립미디어센터가 ‘YG엔터테인먼트’ 등의 기업의 지원을 받아 기획한 공간이다. 현재 YG엔터테인먼트와 사업은 종료됐지만, 이후에도 다른 미디어 사업체의 지원을 받아 청소년들의 꿈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 제공

미디어 산업 인재 발굴하는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
남영역 1번 출구에서 3분 정도 걷다 보면 칙칙한 회색 건물들 사이에 산뜻한 오렌지색 건물이 나온다. 이곳은 ‘서울시립미디어청소년센터’로 미디어 산업 진출을 희망하는 청소년과 이미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문화를 선도하는 이곳은 일반인을 위한 대관사업도 함께 겸하고 있으며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차별화된 공간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는 미디어 산업에 진출을 꿈꾸는 청소년을 위해 다양한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다. 최신형 컴퓨터가 마련된 미디어 교육 공간은 관련 산업 진로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이 학습하는 공간이다. 영상 편집과 제작, 포토샵 등 다양한 미디어 관련 프로그램을 교육하고 있다. 서울시립미디어센터가 ‘YG엔터테인먼트’ 등의 기업 지원을 받아 기획한 공간이다.
 

3층에 위치한 스튜디오에는 청소년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 청소년들이 서로의 작품을 이야기하며 작품을 발전시켜나간다. 사진 = 서울시립미디어청소년센터 제공
이곳은 음악 산업에 진출을 희망하는 청소년을 위한 녹음실이다. 음악녹음, 영화 후시녹음 등 음향과 관련된 작업을 진행한다. 특히 영상 미디어 중 음향 파트로 진출을 희망하는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다. 사진 =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 제공

청소년이 만든 작품을 직접 상영하는 공간도 있다. 3층에 위치한 스튜디오에는 청소년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같은 꿈을 가진 청소년들이 서로의 작품을 이야기하면서 오늘도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음악 산업의 진출을 희망하는 청소년을 위한 공간도 있다. 녹음실에서는 음악 녹음, 후시 녹음 등 소리와 관련된 작업을 할 수 있다. 영상 미디어 중 음향 파트로 진출을 희망하는 청소년이 이용하는 곳이다.

 

관련해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 이정연 센터장은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는 문화를 만드는 공간이다. 청소년들이 이곳에서 꿈을 갖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통해 직원들 보람을 느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문화경제 양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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