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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결혼하면 탈모 약 끊겠다는 불량(?) 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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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34호 홍성재 의학박사⁄ 2022.10.27 09:41:35

(문화경제 = 홍성재 의학박사) 결혼 전 많은 남녀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 후에 행복한 삶을 꿈꾸며 각종 청사진을 펼쳐 보인다. 하지만, 웬걸~? 막상 결혼을 하게 되면 이러한 꿈은 점점 멀어져 간다. 연애와 현실은 엄연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남성보다 여성들은 이구동성으로 “속았다”고 말한다. 남자들도 표현을 잘 안 할뿐이지 속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왜 결혼 후에 변할까?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아마도 ‘상대방이 편해져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결혼 전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이 있지만, 결혼 후에는 이미 내 사람이 되었으니 그럴 필요가 없다.

‘편해져서’라는 심리의 대표적인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외모다. 남자의 안드로겐형 탈모는 앞머리와 정수리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고 짧아져 결국에는 모발이 없어지는 형태다. 안드로겐형 탈모의 원인은 테스토스테론이 모낭에서 5알파-환원효소를 만나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환되어 모근세포에 모근파괴물질을 분비시키는 것이다. 유전이 70~80% 좌우한다.

하지만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다 할지라도 전부 탈모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탈모 유전자가 발현돼야 안드로겐형 탈모가 진행된다. 탈모 유전자가 발현되는 이유는 스트레스, 술, 담배, 자외선, 전자파, 약물, 염증 등등 다양한 환경적 요소가 결합하여 발생한다. 탈모 유전자가 한번 발현되면 억제되지 않으므로 탈모는 계속 진행된다.

 

 

발현된 탈모 유전자를 조절하는 약물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5알파 환원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약물은 있다.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와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다. 이 성분들은 5알파 환원효소의 활성을 억제하여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전환되는 것을 감소시킨다. 따라서 안드로겐형 탈모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피나스테리드 또는 두타스테리드의 복용이 필요하다. 또한 탈모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평생 복용해야 한다. 만약 탈모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3~6개월이 지나 탈모가 다시 시작된다.

안드로겐형 탈모 때문에 탈모 약을 꾸준히 처방 받는 A군이 내년부터는 약을 안 먹는다고 작별 인사를 하였다. 이유를 물어보니 곧 결혼을 하므로 이제는 안 먹어도 된다는 이야기였다. 많지는 않지만 의외로 A군 같은 불량한(?) 총각들이 제법 있다. 일단 결혼하면 아내가 어쩌겠냐는 베짱이다.

여자가 바라는, 결혼 후에 절대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남편의 모습은 ‘나를 영원히 사랑하는 마음’이다. 모든 여성들의 소망이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면 탈모 약을 안 먹는다? 만약 결혼할 여자가 이 사실을 알면 어떤 생각을 할까? 아마도 이 사람은 결혼 후에 변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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