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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웠어, 넷플릭스"…더 글로리 파트2 공개되자 떠나는 구독자들…"왜?"

‘계정 공유’ 단속 예고에 “고객을 호구로 본다” vs “정당한 비용 지불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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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3.03.13 09:54:43

드라마 ‘더 글로리’ 관련 이미지. 사진=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캡처

“더 글로리 봤으니 이제 넷플릭스 다시 해지합니다.”

‘더 글로리’ 파트2를 손꼽아 기다리던 40대 이용자 김아영 씨는 파트2 공개일인 10일에 맞춰 넷플릭스 요금을 결제했다. 하지만 드라마를 다 본 이달 바로 해지할 계획이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더 글로리 파트1이 공개됐을 때도 넷플릭스를 단기간 이용한 뒤 바로 해지한 바 있다.

더 글로리는 넷플릭스의 화제작이다.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로, 배우 송혜교, 이도현, 임지연, 염혜란, 박성훈, 정성일, 김히어라, 차주영, 김건우 등이 출연했다.

파트1은 지난해 말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9위에 진입했고, 7일 차에 4위로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파트2는 이 기록을 뛰어넘었다. 파트2는 공개 직후 전 세계 3위에 오른 후, 이틀 만에 2위까지 올라섰다. 일본, 홍콩 등 아시아권에서는 1위로 직행했고, 영국 3위, 미국 3위, 호주 2위, 프랑스 2위 등 유럽과 영미 문화권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드라마의 인기로 넷플릭스는 구독자 유치에서 득을 봤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월 넷플릭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1258만 명으로, 전월 대비 약 97만 명 늘었다. 같은 기간 티빙(515만 명) 쿠팡플레이(439만 명) 웨이브(401만 명) 이용자 수는 넷플릭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드라마 ‘더 글로리’ 관련 이미지. 사진=넷플릭스

하지만 구독자 장기 유치는 어려워 보인다. 파트2 공개 이후 넷플릭스 이용자들의 이탈이 본격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넷플릭스 ‘계정 공유 금지’ 추가 요금 징수 정책에 반발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가운데 넷플릭스의 요금이 가장 비싸다. 이에 지인과 계정을 공유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관련해 넷플릭스는 1월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부터 계정 공유 단속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현재 남미 몇몇 국가에서 시행 중인 추가 과금정책을 전 세계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넷플릭스 측에서는 국가별 여론을 살피며 정책 적용 시기를 각기 다르게 하고 있는데, 업계는 국내 넷플릭스 계정 공유 단속 정책 도입은 기존에 알려진 3월보다 늦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 로고. 사진=넷플릭스

국내 여론은 부정적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20~50대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비동거인 계정 공유’를 금지할 경우 이용을 중단한다는 응답자가 무려 62.9%로 나타났다. 실제 계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해서 사용하고 있는 비율도 전체 응답자 51.6%에 달했다.

현재 기준 넷플릭스 이용 요금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적절하다고 답한 비율은 31.5%에 그친 데 비해, 비싸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그보다 2배 이상 많은 66.5%에 이르렀다.

일부 네티즌은 “드라마를 파트1, 파트2로 나눠서 공개하는 것도 상술이라 생각했는데, 이젠 미련 없이 해지한다”, “고객을 호구로 본다”, “시장 독점이 이래서 안 좋다”, “막상 해지하면 그닥 불편하지 않다”, “넷플릭스는 초심을 잃었으니 고객도 잃는다”, “그동안 고마웠어 넷플릭스”, “가격 대비 그닥 볼만한 콘텐츠가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계정 공유 금지를 하는 건 맞다고 본다. 다만 요금을 좀 내려야 한다”, “볼 사람은 보고, 안 볼 사람은 안 보면 된다”, “영화 요금 생각하면 그래도 넷플릭스가 가성비 있다”, “콘텐츠를 정당한 비용 주고 이용하는 게 뭐가 문제인가”, “사람들이 콘텐츠 비용을 너무 낮게 본다”, “한 사람이 구독했는데 이 사람 계정으로 이외 사람들이 보는 게 오히려 비정상인 것 아닌가” 등 넷플릭스 계정 공유 금지 조치가 적절한 것이라는 의견들도 있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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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더글로리  송혜교  임지연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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