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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개편하더라도 최장 근로는 주 69시간 아니라 60시간까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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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 2023.03.16 10:30:55

지난 2월 20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노조 회계' 관련 브리핑을 할 때 안상훈 사회수석이 함께 출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추진 중인 근로 시간 개편 안이 현재의 ‘주 52시간 한도’를 ‘주 69시간까지’로 늘리는 게 골자로 알려져 온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재검토”를 지시한 데 이어 16일에는 안상훈 사회수석이 나서 “연장 근로를 하더라도 주 60시간 이상은 무리”라고 상한을 지정하고 나섬에 따라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안 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노동 시장에서는 주 52시간제의 경직성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오랫동안 제기되어 왔고, 고용노동부는 연장 근로 시간의 단위 기간을 월・분기・반기・년 중 노사 합의를 통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노사 합의에 따라 근로 시간의 선택권, 건강권,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함이었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정부안이 장시간 근로를 조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었다. 대통령께서는 연장 근로를 하더라도 주 60시간 이상은 무리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안 수석은 “대통령은 입법예고된 정부안이 적절한 상한 캡을 씌우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으로 여기고 보완을 지시하셨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이처럼 급속도로 대처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노인층을 제외한 20~40대 근로층에서 이러한 근로 시간제 개편안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독립 여론조사 업체 ‘여론조사 꽃’이 지난 10~11일(금~토) 10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주 69시간 근로 개편안’에 대한 찬성은 국민의힘 지지자와 60대 이상을 제외하고는 강한 반대(반대 59.4% 대 찬성 31.7%)에 부딪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꽃이 '주 69시간 근로 시간 허용 개편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은 데 대한 응답. 모든 권역과 60대 이하 응답층에서 ‘반대한다’는 응답이 훨씬 많았다. (그래픽=여론조사 꽃)

특히 정부안은 ‘몰아서 일하고 휴가를 몰아서 장기간 쓸 수 있다’는 장점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응답자의 절대 다수인 74.9%가 ‘장기 휴가가 불가능할 것이다’라고 응답한 데서도 반대의 정도를 알 수 있다.

여론조사 꽃의 조사에서 10명 중 7명 이상은 ‘장기 휴가가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 응답했다. ‘장기 휴가가 가능할 것'이란 응답은 70세 이상에서만 나타났다. (그래픽=여론조사 꽃)

특히 20-30-40대 근로 연령층에서는 장기 휴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10% 수준에 불과했으며, 연령이 낮을수록 반대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노동부 안이 ‘주 69시간까지 가능’이라고 명시적으로 숫자를 제시한 적은 없었지만, 정부안을 토대로 계산하면 주 최장 69시간까지 일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69시간제 개편’으로 그간 불려왔는데, 대통령실이 “69시간이 아니라 최장 60시간”이라고 정정함으로써 앞으로 근로 시간 개편안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관련태그
69시간제  60시간제  근로시간 개편  여론조사  52시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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