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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부산엑스포③] 부산엑스포는 부산 주류 기업이 앞장서야지예

향토기업 대선주조, BIE 실사단 환영 만찬 건배주 선보여… ‘전국구’ 하이트진로는 응원 문구 담은 ‘테라’ 1000만 병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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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47호 김응구⁄ 2023.05.02 17:05:47

대선주조는 지난해 여름 해운대해수욕장 등에 ‘대선’과 ‘2030 부산세계박람회’ 로고가 디자인된 비치파라솔 500개와 튜브 2000개를 설치했다. 사진=대선주조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를 알리는데 부산 주류기업이 빠지면 섭섭하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 당연한 일을 대선주조가 하고 있다.

대선주조는 부산 향토기업이다. 90년 넘는 세월 동안 부산·경남 소비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제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에 앞장서는 것으로 조금씩 갚고 있다.

BIE 실사단 환영 만찬 건배주로 선택된 ‘대선골드’

지난달 2일 ‘2030 세계박람회’ 후보지를 살펴보고자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장실사단이 부산땅을 밟았다. 실사단은 파트릭 슈페히트 단장, 케르켄테즈 사무총장을 비롯해 모두 여덟 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7일까지 5박 6일간 을숙도생태공원, 부산항 북항,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유엔기념공원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4일 저녁 부산 시그니엘호텔 그랜드볼룸에선 박형준 부산시장이 주재한 환영 만찬이 펼쳐졌다. 이날 만찬 테이블에는 기장 철마한우 육회, 언양 미나리 밀쌈, 하동 맷돌호박 타락죽, 동래 해물파전 등이 올랐다. 먹갈치 소금구이, 철마한우 갈비, 한과, 의령 망개떡도 선보였다.

이런 자리에 건배주가 빠질 수 없다. 대선주조의 ‘대선골드 스페셜 에디션’가 130여 명의 술잔에 채워졌다. 실사단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출신 국가인 스위스·루마니아·독일·그리스 와인에 럼주까지 준비됐지만, 이 자리의 주인공은 단연 대선골드였다.

지난달 4일 오후 부산 시그니엘호텔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실사단 환영 만찬에서 건배주로 사용한 ‘대선골드 스페셜 에디션’ 모습. 사진=대선주조

대선주조는 앞서 3일 부산광역시와 함께 대선골드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 비매품(非賣品)으로, 부산엑스포 국내외 주요 행사나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 대상의 교섭 활동에 사용하는 용도로 만들었다. 부산시와 대선주조는 지난해 5월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와 범시민 공감대 조성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참고로 대선골드 스페셜 에디션은 경남 하동군에서 수확한 청매실을 30년간 자연 숙성시킨 매실주로 만들었다. 인공 색소나 향은 전혀 넣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부산엑스포용답게 병에는 부산엑스포 엠블럼과 ‘2030 부산세계박람회(BUSAN EXPO)’를 영문으로 새겨넣었다.

조우현 대선주조 대표이사는 “대선골드 스페셜 에디션이 대한민국과 부산의 미래발전을 앞당길 부산엑스포가 유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특별히 제조한 만큼, 실사단에 부산엑스포 유치 열기가 더욱 잘 전달됐을 것”이라며, “세계인의 축제이자 부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2030 부산엑스포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남은 기간 홍보 활동을 꾸준히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선주조는 이 제품 말고도 주력 소주인 ‘대선’의 특별 에디션을 지난해 10월 17일 출시했다. 라벨에는 ‘대선’이라는 큰 글씨와 함께 부산엑스포 로고가 삽입돼있다. 제품의 얼굴격에 해당하는 주 상표에 캠페인 디자인을 입히는 일이 흔하진 않지만, 대선주조는 ‘공익’이라는 가치에 더 무게를 뒀다.

이 특별 에디션을 위해 부산시과 대선주조는 두 달여 협의 끝에 상표 디자인을 확정하고, 초도 물량으로 200만 병을 생산했다. 이 제품은 올해 11월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가 결정될 때까지 총 2030병을 생산·유통할 계획이다.

이날에는 특히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대선주조 기장공장에서 출하식(出荷式)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부산엑스포 범시민서포터즈 회원들과 대선주조 임직원, 일반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2030 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서포터즈 회원들이 ‘일일 공장장’ 자격으로 대선주조 기장공장을 찾았다. 사진=대선주조

범시민서포터즈와 동행하며 응원 캠페인 진행

대선주조는 ‘2030 부산월드엑스포범시민서포터즈’와의 동행에도 무척 적극적이다. 이들과 함께 여러 응원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처음 손을 맞잡은 건 지난해 2월 9일. 이날 대선주조 측은 “오늘부터 범시민서포터즈와 함께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응원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리곤 이 캠페인을 위해 소주병 뒷면 라벨에 ‘2030 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서포터즈와 함께’라는 문구를 새겨넣은 리뉴얼 대선소주 600만 병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어 4월 15일에는 두 번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날 범시민서포터즈 8명은 대선주조 기장공장을 찾아 ‘일일(一日) 공장장’으로 활약했다. 임명장까지 받았으며, 실제 소주 생산 현장을 감독하기도 했다. 이날 생산한 대선소주의 보조 라벨 역시 ‘2030 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서포터즈와 함께’라는 문구가 새겨져 출고됐다.

이후에는 주류 박물관에 들러 대선주조의 역사와 생산 방식 등을 둘러보고, 마지막 일정으로 그날 서포터즈들이 감독했던 대선소주를 시음했다.

대선주조는 지난해 10월 17일 기장공장에서 ‘대선 스페셜 에디션’ 출하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부산엑스포 범시민서포터즈 회원들과 대선주조 임직원, 일반 시민 등이 참석했다. 사진=대선주조

해운대해수욕장에 파라솔·튜브 3500개 설치

대선주조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재밌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우선, 지난해 7월 4일 해운대해수욕장에 비치파라솔 1500개와 튜브 2000개를 설치했다. 당연히 대선과 부산엑스포로 디자인했다. 이때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돼 전국에서 1000만 명 넘는 피서객이 찾았다. 이와 함께 송정해수욕장에도 400개가량의 튜브를 별도로 전달했다.

대선주조는 비치파라솔 2900개 중 절반가량을 직접 제작했으며, 튜브 역시 전체 4300여 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2400개를 만들어 전달했다.

당시 해운대관광사업소 관계자는 “대선주조의 파라솔과 튜브로 2030 세계박람회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강렬한 유치 염원을 피서객들이 알게 됐을 것”이라며 반겼다.

해운대 백사장과 용두산공원은 부산엑스포 보물찾기 성지로 부상하기도 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8월 해운대 백사장에서 ‘EXPO 보물찾기 챌린지’를 진행했다. 부산엑스포 유치 열기를 확산하고자 준비한 이 챌린지는 부산의 주요 관광지와 기업 매장에 크고 작은 알파벳 ‘E’, ‘X’, ‘P’, ‘O’를 숨겨 놓고 시민과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대선주조는 이 챌린지를 적극 후원했다.

이곳저곳에 숨긴 문자를 찾아 ‘EXPO’로 조합한 후 이를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노트북, 헤드폰 등의 선물을 증정했다. 예를 들어, 해운대 주변 건물이나 동백섬 산책로에서 내려다보면 백사장 파라솔 등에 숨긴 알파벳이 보이고, 이를 찍어 올리는 식이다. 이 때문에 한때 용두산공원이 보물찾기 챌린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곳에선 알파벳 네 자를 쉽게 찾을 수 있어서다.

부산시 수영구에 사는 김선영(35·여·수영구) 씨는 “챌린지를 위해 일부러 용두산공원을 찾았는데 20분 만에 네 개 글자를 모두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광역시와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7일 김해공항 국제선 대합실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포토존을 설치했다. 부산 캐릭터 ‘부기’(오른쪽)와 진로 캐릭터 두꺼비가 나란히 서 있다. 사진=부산광역시

하이트진로, 응원 문구 담은
‘테라’ 1000만 병 제작·홍보


부산 기업은 아니지만, 국내 대표 주류기업 하이트진로도 ‘청정라거-테라’로 부산엑스포 알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먼저, 지난달 7일에는 부산시와 함께 김해공항 국제선 대합실에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포토존을 설치했다. 국제박람회기구 현지실사단 방문일정과 주요 동선을 고려해 마련했다.

포토존은 가로 6미터, 높이 2미터 규모다. 부산시의 소통캐릭터인 ‘부기’와 하이트진로의 브랜드 캐릭터인 두꺼비가 ‘엑스포 개최하기 좋은 도시 부산(BUSAN IS GOOD FOR EXPO)’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부기는 ‘부산 갈매기’의 줄임말이다.

이 메시지는 부산시가 최근 새롭게 선보인 도시 브랜드 ‘부산이라 좋다(BUSAN IS GOOD)’와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을 결합한 것이다. 이로써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도시인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알리겠다는 복안도 깔려있다.

이 포토존은 국제박람회기구 현지실사단의 실사를 마친 후 현재 김해공항 국내선 대합실로 자리를 옮겨, 여전히 부산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참고로 지난해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편은 7738편, 여객 수는 116만여 명으로 점차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국제박람회기구 현지실사 기간 주요 동선에 유치 홍보 공감대를 조성해준 하이트진로에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는 대한민국 미래의 원동력이 될 핵심 어젠더인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유치 결정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특히,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들에 부산엑스포의 주제와 핵심가치를 잘 전달하고, 또 그들이 공감하도록 남은 기간 홍보 전략을 촘촘히 준비해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주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시와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여름 휴가철에도 해운대 구남로에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 포토존을 마련했다. 구남로 거리는 평소 버스킹이나 문화공연이 잦아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포토존은 하트 모양의 조형물을 안고 있는 부기와 두꺼비가 서로 등지고 앉아 있는 모습으로 만들었다. ‘하트 부기’는 해운대 바다를, ‘하트 두꺼비’는 구남로 거리를 바라보고 있다. 둘 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유치해!’라고 외치는 서포터즈 모습을 나타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5월 24일 부산광역시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후 소주 ‘참이슬’과 맥주 ‘테라’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응원 라벨을 붙여 판매 중이다. 사진=부산광역시

하이트진로도 지난해 5월 부산시와 MOU 맺어

하이트진로 역시 지난해 5월 24일 부산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소주 ‘참이슬’에 주기적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 문구가 담긴 라벨을 붙여 판매 중이다. 올해 2월부터는 테라의 보조 상표에도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 문구를 넣어 홍보하고 있다. 이로써 하이트진로는 자사의 소주·맥주 대표 제품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염원을 담게 됐다.

하이트진로 오성택 마케팅실 상무는 “대한민국 대표 주류회사로서 국제도시 부산에서 세계적인 이벤트를 유치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며 “지속적인 마케팅·홍보 활동을 통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알리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특히 지난 3월부터 신규 영업용 차량에 부산엑스포 엠블럼과 홍보 문안을 랩핑해 부산 이곳저곳을 누비도록 하고 있다.

결국, 부·울·경 경제 부흥과 국가균형 발전 이바지 목적

대선주조가 부산엑스포를 누구보다 앞장서 응원하는 데는 태생이 부산 기업인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한국과 부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목적이 크다. 이와 더불어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경제 부흥과 국가균형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계획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런 만큼 그간 부산 소주시장을 석권해 온 대선주조가 부산엑스포 유치에 그 누구보다 진심일 수밖에 없고,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에 더욱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조우현 대선주조 대표는 “부산에서 93년간 사랑받아온 향토기업으로서, 시민적 염원을 담은 국가 행사 유치를 위해 협력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결이 조금 다를 수 있다.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이 주목적임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부산 시장에 좀 더 매진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세계 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확장도 기대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6월 미주 전역에 유통되는 참이슬 라벨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홍보 문안을 넣은 데 이어,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구장 안에 ‘하이트진로 바’를 운영하며 부산엑스포 홍보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이에 부산시 조유장 관광마이스산업국장은 “국내 주류업계 브랜드 파워를 지닌 하이트진로의 글로벌 홍보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기업들과 함께 전 세계인에게 부산을 알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1월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가 결정된다. 어떤 결론으로 끝을 맺든 부산 향토 주류기업과 글로벌 주류기업의 이 같은 노력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왜? 시민 혹은 국민과 가장 가까운 기호품이 바로 ‘술’이기 때문이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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