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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②] 기업 로보틱스의 테스트베드, 진화하는 ‘오피스 공간’

네이버, 현대자동차, 삼성…자사 로봇, IoT 기술 기반의 오피스 빌딩 구축으로 미래 도시와 미래형 빌딩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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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50호 김예은⁄ 2023.06.19 17:21:04

네이버의 서비스로봇 루키가 네이버 1784 빌딩 내부에 설치된 로보포트를 타고 건물 내의 층간을 이동하고 있다. 사진=네이버랩스

로봇과 사람이 공존하고, 다양한 기능의 자율주행 머신들이 도심 속 공간을 활보하는 곳. 배송과 물류 서비스 등이 자동화된 미래 도시, 그 축소판이 도심 속 오피스로 구현된다.


첨단 기술의 융합을 실험하는 기업의 테스트 베드이자 새로운 빌딩의 개념으로 오피스 공간이 변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신사옥의 명칭을 최초의 산업혁명이 시작된 해인 ‘1784’로 명명하고 건물 설계 단계부터 기술이 개입된 새로운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했다. ‘테크 컨버전스 빌딩’을 실현한 이 건물을 통해 네이버는 자사의 로보틱스, 자율주행, AI, 5G, 클라우드 등 미래 기술과 혁신을 실험하고, 공간과 기술, 사람과 로봇이 촘촘히 연결되고 융합되는 과정을 연구하고 있다.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서비스 로봇 '루키'. 5G 브레인리스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1784 건물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네이버랩스

그 대표주자가 네이버가 개발해 1784 건물에 적용한 서비스 로봇 ‘루키’와, 세계 최초로 건물 내에 설치된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 ‘로보포트’ 이다. ‘루키’는 네이버랩스에서 개발한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이다. 이 로봇은 네이버클라우드와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로봇들의 두뇌와 눈 역할을 수행하는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ARC 시스템, AI Robot Cloud System)과 통신하며 업무를 수행하고,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업그레이드가 진행된다.


루키는 로보포트를 통해 건물 내의 여러 층을 오가며 타깃 위치로 이동해 사옥 내 임직원들에게 커피·도시락·택배 등을 배달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작업 수행 과정에서 겪는 여러 시행착오와 위치정보, 인간의 반응 데이터 등을 ARC 시스템을 기반으로 저장하고 내장된 알고리즘을 통해 학습하며 진화한다.


이 밖에도 안전하고 정밀한 힘 제어 로봇 기술과 사람의 운동지능을 학습하는 태스크 러닝을 수행하는 드로잉 로봇 ‘아르토원(ARTO-1)’, 1784 내 카페 등의 공간에서 로봇 ‘루키’를 소독하는 양팔 로봇 ‘앰비덱스’(AMBIDEX) 등도 고차원 기술의 연구와 테스트를 사무 공간 안에서 실험하고 접목하며 진화하고 있다.


로보틱스 분야를 연구하는 기업들은 오피스 건물 시장을 책임지는 자산운용사와 손잡고 이러한 모델을 차용하는 건축물 개발을 통해 로보틱스 기술 시험과 시장 선점을 도모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실내외 배송 로봇(왼쪽)과 모베드(MobED, 오른쪽)와 함께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장 김용화 부사장(앞줄 왼쪽)과 이지스자산운용 리얼에셋부문 정석우 대표(앞줄 오른쪽)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핵심 거점 빌딩에 ‘로보틱스 토탈 솔루션' 적용

 

자동차가 주차와 충전을 스스로 하고, 로봇이 내가 일하는 자리까지 택배를 가져다주는 미래 오피스 모습 역시 곧 현실이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 대표 대체투자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로봇 친화형 빌딩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월 9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기술을 기반으로 첨단 스마트 오피스 건물을 위한 ‘로보틱스 토탈 솔루션’[footnoteRef]을 개발하고 미래 성장 기업들의 핵심 거점에 로봇 친화형 빌딩을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로보틱스 토탈 솔루션은 고객 수요를 발굴해 로보틱스 기술을 통해 최적화된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제안 및 구축하고, 연계한 엔지니어링·교육·A/S 솔루션까지 함께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그룹은 자사가 보유한 ▲실내외 배송 로봇 ▲무인 주차 로봇 ▲안내·접객 로봇 ▲전기차 충전 로봇 ▲퍼스널 모빌리티 ▲무인 택배 시스템 등의 다양한 로봇 기술들을 이지스자산운용이 개발 중인 ‘스마트 빌딩 OS(Operating System)’와 연계함으로써, 양사는 스마트 오피스 주요 고객층인 미래 첨단 산업 기업들의 업무환경에 최적화된 로봇 서비스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건물이 제공하는 온오프라인에서의 공조, 채광 등의 물리적 환경과 건물 내에서 이루어지는 예약, 주문, 배달 등 서비스적 환경을 사용자와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인 스마트 빌딩 OS를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로 구현된 로봇 친화형 빌딩에서는 전기차로 출근하고, 스마트 존에서 하차하면 무인 주차와 자동 충전이 이루어지는 미래형 출근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또한 이 건물 내에서는 얼굴 인식을 통한 출입 관리가 이루어지며, 스마트 좌석 예약, 식음료의 로봇 배송, 무인 택배 시스템 등 입주 기업들의 비즈니스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쳐 맞춤화된 로보틱스 서비스가 제공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서울 서남부권역 바이오 클러스터’와 ‘성수 크리에이티브 클러스터’ 등 국내 주요 핵심 거점에 위치한 신축 빌딩에 ‘로보틱스 토탈 솔루션’을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2024년 1분기 준공 예정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스마트오피스 빌딩 ‘팩토리얼 성수’에서 양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탄생한 로봇 친화형 빌딩이 첫선을 보인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이번 공동 사업 개발에서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건축 유형별로 적용할 수 있는 로보틱스 서비스의 표준을 실제 수요자 관점에서 수립하고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차∙기아 로보틱스 랩은 로보틱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솔루션 공급과 로봇 친화형 빌딩 설계 지원 및 기술 검토를 담당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동화,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배송 서비스 로봇을 개발했다고 지난해 12월 밝혔다.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PnD 모듈에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돼 주어진 환경에서 최적화된 경로를 찾아 물건을 배송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또한, 이번 협력에는 로보틱스 유관 그룹사가 함께 참여해 현대차그룹의 역량을 총결집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무인 택배 시스템, 로봇을 이용한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 운영을 맡을 예정이며, 현대위아는 주요 로봇 하드웨어 양산 및 무인 주차 로봇 솔루션을 담당하고, 현대건설은 로봇 친화형 건축물의 최적 설계 및 시공 기술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신축 부동산 사업지 제공과 함께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솔루션과 빌딩 인프라 간 연동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장 김용화 부사장은 “그동안 현대자동차∙기아가 제시해 왔던 모빌리티를 기반으로 사물의 이동성을 새롭게 정의하고, 전통적인 공간의 개념을 혁신하는 로보틱스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라며 “이지스자산운용과 현대차∙기아 로보틱스 랩의 협력으로 앞으로 오피스, 쇼핑몰 등 다양한 유형의 공간의 가치를 증대시키고, 미래의 사용자에게 부가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스자산운용 리얼에셋부문 정석우 대표는 “이번 협약은 첨단산업 기업 및 관련 기관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스마트 오피스 클러스터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이지스자산운용은 로봇 친화 스마트빌딩 구축을 통해 첨단산업 기업에 적합한 공간을 제공하고, 나아가 인재들이 공간 사용자 관점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ICT와 AI 결합한 스마트 그린 오피스 구축 나서

 

삼성전자 역시 이지스자산운용과 손잡고 미래형 공간 플랫폼에 대한 사용자 니즈를 반영한 혁신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오피스 구축에 나선다.


이지스자산운용과 이지스밸류리츠는 삼성전자,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와 함께 ICT 및 인공지능(AI) 등 미래형 기술과 접목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이끌 스마트 그린 오피스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지난 4월 26일 밝혔다.


이지스자산운용과 이지스밸류리츠, 삼성전자,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4월 25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삼우종합건축사무소 본사에서 미래형 공간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우종합건축사무소가 건축한 네이버 1784의 내부 전경. 사진=삼우종합건축사무소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앞서 건설된 네이버 1784의 건축을 맡은 종합건축사무소이자 삼성물산의 자회사다.


이번 협약에는 △ 차별화된 스마트X그린 빌딩 개발 및 리모델링이 가능한 미래형 공간 플랫폼 개발 및 상용화 △ 공간 비즈니스 시장의 변화 주도 △ 공동 이익의 증진 도모를 위한 적극적인 상호교류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삼성전자와 이지스자산운용 등 4사가 합작해 개발할 미래형 공간 플랫폼은 사용자 중심의 공간 환경 조성을 위한 디바이스 제어 시스템 등 선행 ICT 솔루션이 적용돼 사용자의 공간 생산성을 향상하게 된다.

 

동시에 탄소중립(넷제로, Net-zero)을 추구하는 스마트X그린 건축 기술을 탑재한 모듈화 공간 구축 시스템(Multipurpose Skin System, 이하 'MPS')으로 환경을 고려한 건축 설계를 도모하고 건물의 쾌적성을 향상시킨다.

이지스자산운용, 이지스밸류리츠, 삼성전자,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스마트X그린 솔루션과 전문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미래형 오피스에 대한 수요를 반영하여 차별화된 스마트X그린 오피스 개발과 리모델링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신규 오피스 플랫폼에 미래 공간의 새로운 기술과 솔루션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빌딩 맞춤 솔루션인 빌딩 IoT(b.IoT) Smart Office Solution을 통해 빌딩 공조 솔루션을 비롯해 빌딩 내 조명, 전력, 네트워크, 보안 등 주요 제품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및 운영 가능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AI·IoT·5G 등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MPS에 탑재되는 공간 환경 기술 카트리지를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와 공동 개발하고, 공조·조명·전력 등 공간 인프라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b.IoT 솔루션과 다양한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을 통해 미래형 공간 플랫폼에 대한 사용자 니즈를 반영한다. 또한 사용자 중심 OS 구축을 위한 기술지원을 맡게 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 시장의 임대인과 임차인의 수요를 파악하고 운용 예정인 자산에 미래형 공간 플랫폼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스마트X그린 공간의 시장 활성화를 추진한다. 이지스밸류리츠는 플랫폼 개발과 지속적인 개선을 위해 보유 오피스 자산을 활용한 관련 데이터와 피드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리츠가 보유 중이거나 신규 편입할 오피스 자산에 플랫폼 적용을 검토한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네이버1784과 부산 EDC 등 미래형 공간의 설계 노하우를 활용해 미래 공간 플랫폼의 하드웨어인 MPS의 디자인과 시제품 개발 그리고 상용화 제품을 공급하고, 플랫폼의 사용자 데이터 분석을 통한 제품 고도화를 담당한다. 5월부터 MPS 시제품 제작을 시작하여 7월 성능 실험 완료, 9월 비주얼 테스트를 통해 완성된 시제품을 시장에서 저평가된 1~3만 평 내외의 중규모 이하 오피스 자산을 테스트베드로 활용, 미래 공간 플랫폼의 사용성과 만족도 분석을 통해 성능 안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석우 이지스자산운용 리얼에셋부문 대표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스마트X그린 빌딩 관련 개발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미래 공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나아가 사용자 관점의 공간 솔루션 개발 등 다양한 모델 개발에 지속해서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봉구 삼성전자 한국 총괄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혁신 기술을 이용한 디바이스, IoT 솔루션과 스마트X그린 건축기술이 결합된 미래형 공간 플랫폼으로 이지스자산운용과 밸류리츠가 설정한 자산의 공간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며 "이번 업무협약이 스마트X그린 빌딩의 가치를 높이는 초석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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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틱스  삼성전자  네이버  현대자동차  이지스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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