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겸 유튜버인 주호민의 아들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는 소식에 일부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28일 한 부동산 전문 커뮤니티에는 ‘서울 ○○초 비상!’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주호민 가족이 서울로 이사 갔나 보다. 경기도 △△초등학교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여름방학 몇 달 전 최근 서울 ○○초등학교로 전학했다더라”고 적었다.
이어 “주호민이 입장문 교묘하게 장난질해서 실제 아이는 지난해 4학년(유급 2년으로 통합학급 2학년 재학), 11살이다. △△초 피해 여아는 지난해 9살이었다”며 “(주호민 아들이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린 건) 사춘기 시작되고 본능에 충실해서 저지른 일”이라며 “빨리 고치지 않으면 큰일 나는데 특수교사가 지도했다가 고소당했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해당 지역 맘카페에서는 ○○초등학교가 아닌, 인근의 다른 초등학교로 전학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글들의 진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학부모들은 “해당 학교가 어디냐”, “어디를 가든 벌써부터 걱정된다”, “다른 아이들은 무슨 죄냐”, “차라리 홈스쿨링 해라”, “자기 자식만 귀하고 다른 아이들은 상관없나 보다”, “극한 이기주의의 끝판왕” 등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호민의 별명이 언급되기도 했다. 주호민은 그간 출연하거나 방문 또는 일했던 곳이 모두 사라지는 징크스로 인해 ‘파괴왕’이란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실제로 주호민에 따르면 그가 다녔던 모 전문학교 애니과, 아르바이트 했던 곳, 군 복무를 했던 군부대, 웹툰 연재가 종료됐던 포널사이트 모두 사라졌다. 주호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던 JTBC 예능 ‘잡스’는 그의 출연을 마지막으로 종영했고, 국정농단 사태가 터졌을 때에도 자신의 SNS에 “청와대 다녀오긴 했는데”라며 인증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주호민에 대한 여론의 호감도가 높았을 땐 이 파괴왕 별명 또한 재미있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지만, 최근엔 “자신의 자식이 다니던 학교도 파괴했다”는 식으로 정반대의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 가운데 “이번 사태가 자폐를 앓는 아이들에 대한 전반적인 혐오로 이어질까 안타깝다”, “서로서로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등의 의견들도 있었다.
한편 앞서 주호민은 경기도 용인시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가 자신의 자녀를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며 지난해 9월 고소했다. 당시 주호민 아들은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행동을 해 학교폭력 사안으로 접수돼 통합학급에서 특수학급으로 분리됐는데, 이후 주호민 부부가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고 등교시켰고, 특수교사 A씨가 아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고소를 했다.
26일 주호민은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다”며 문제 제기를 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특수교사 A씨는 지난해 교사 커뮤니티에 올린 탄원서 요청문을 통해 결코 아동학대는 없었다며 “이 문제는 남학생 학부모님이 사과를 우선으로 하고 여학생 학부모님의 감정을 누그러뜨린 후 이뤄져야 하는 일들인데 여학생을 비롯한 학급 아이들에 대한 배려 없이 (주호민 부부가) 오로지 본인 아이만 생각하는 점이 상당히 아쉬웠다”고 주장했다.
동료 교사와 학부모 80여명은 A씨에 대해 “존경받을 만한 선생”이라며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태는 최근 발생한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사건과도 함께 이야기되며 ‘교권 추락’에 대한 담론으로도 불거졌다.
29일 3만 명이 넘는 전국 교사들은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사망한 교사를 추모하며 교사 생존권 학보를 주장했다. 이들은 학부모의 악성 민원을 방치하는 현행 아동학대처벌법을 개정해 교육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