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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축제의 세상③] ‘탈’을 ‘춤’으로 바꾼 10월 노원축제 ‘댄싱노원’

10년간 이어온 ‘탈축제’ 올해부터 ‘댄싱노원’으로 새롭게 선보여… 퍼레이드·청년테마·가족테마 등 3존으로 나눠… 윤도현밴드·바다도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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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57호 김응구⁄ 2023.09.26 16:59:04

노원구의 대표 축제인 ‘노원탈축제’가 올해부터는 ‘댄싱노원’으로 바뀌었다. 좀 더 젊고 신나는 축제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열린 축제에서 한 댄싱팀이 춤을 추고 있다. 사진=김응구 기자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의 대표 축제인 ‘노원탈축제’가 처음 열렸던 건 10년 전인 2013년 10월의 일이다. 당시 ‘노원이 춤춘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탈축제는 그 이름에 걸맞게 ‘베드타운’으로 잠자고 있던 도시를 깨우게 했다. 그리곤 들썩였다.

해마다 구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프로그램은 더욱 활기차고 다양해졌고, 소문 듣고 찾아온 이웃 동네 주민들까지 가세하며 축제는 그야말로 대잔치가 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축제 참가자들의 실력은 프로와 아마의 구분이 어려워졌고, 노원을 찾은 유명 뮤지션들의 면면은 더욱 화려해졌다.

승승장구하던 탈축제는 2020년과 2021년에 잠시 멈췄다. 암흑 같던 팬데믹 공포 때문이다. 한창 탄력받던 축제인 만큼 그 아쉬움은 더욱 컸다. 그리곤 지난해 ‘쇼’는 다시 시작됐다. 그런 만큼 폭발적이었다. 개막식 날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이때만을 기다렸다는 듯 “코로나19로 3년 만에 열린 만큼, 그간 참았던 축제의 갈증을 해소하고 삶의 위로와 활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으니 모두 나오셔서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의 탈축제는 말 그대로 ‘탈’이 주제였지만 올해부터는 ‘춤’을 전면에 내세웠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지난 10년 동안 가면을 쓰고 춤을 췄다면 이젠 가면을 벗고 제대로 추겠다는 의미다. 어쨌든 더 신명 나는 일이다.

서울 노원구의 10월 축제, ‘댄싱노원’이 시작된다. 내달 7~8일 주말 이틀 동안 화려하게 펼쳐진다. ‘댄싱노원’ 앞에는 ‘2023 노원거리페스티벌’이라는 부제(副題)가 붙는다. 장소는 변함없이 롯데백화점 노원점에서 순복음교회 앞 555m 구간이다. 시간은 낮 12시부터 밤 9시 반까지다.

지난해 열린 축제에서 브레이킹 댄스팀들이 경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노원구청

10월 7~8일 롯데百~순복음교회 555m 구간서 펼쳐져

앞서 밝힌 대로 노원구는 공식적인 엔데믹(endemic·일상적 유행) 선언 후 처음 맞는 탈축제를 ‘댄싱축제’로 변신시켰다. 가만 생각해보니 노림수가 보인다. 중간에 공백은 있었어도 축제는 10년이 다 됐다.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잘 이끌어 왔지만, 이제 뭔가 변화를 줘야 할 시점이다. 지난해에는 30만 명 넘는 인파가 모였다. 그중 젊은 층이 상당했다. 이들을 더 끌어모으기 위해선 탈보다 더 트렌디한 주제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아무것이나 끌어올 순 없다. 좀 더 생각해보니 탈과 함께한 ‘행위’도 간과할 수 없다. 무용, 무술, 치어리딩, 힙합, 타악 등 다양하다. 이들을 ‘댄싱’으로 한데 묶었다. 그러고 나니 노원이 더욱 젊어졌다. 발랄해졌다. 생동감도 넘친다. 이렇게 보면 올해 축제 주제인 ‘젊음과 미래! 역동적인 노원’이 딱 들어맞는다. 내달에는 잔뜩 젊어진 축제에 더 많은 젊은이가 모여들게 빤하다.

물론, 이름만 바꾸지는 않았다. 전체적인 구성도 새롭게 다듬었다. 가장 큰 특징은 세 가지 주제로 나눈 존(zone)이다. ‘퍼레이드존’, ‘청년테마존’, ‘가족테마존’ 등 공간별·테마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쳐 보인다.

먼저, 퍼레이드존이다. 댄싱노원의 메인무대인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에 마련했다. 이곳에선 댄스·무용·무술·타악·힙합·치어리딩 등 음악과 함께하는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장기자랑이 아니다. 엄연한 경연이다. 상금만 6000만 원이 걸려있다. 이틀 동안 총 68개 팀이 화려한 퍼포먼스를 뽐낼 예정이다.

7일 오후 2시에서 5시에는 19개 동(洞) 주민자치 대전과 14개 팀이 참가하는 아동·청소년 부문 경연이 벌어진다. 이어 8일 같은 시간에는 35개 팀이 참가하는 대학·일반 부문 경연이 진행된다. 지난해 탈퍼레이드 수상팀인 ‘포스댄스 컴퍼니’(태권도), ‘응원연합 아라리’(치어리딩), ‘셔블’(댄스)은 물론, 필리핀 LED 퍼포먼스 댄스팀인 ‘베일레스 드 루시스’도 참가하는 등 실력파들의 무대도 기대된다.

7일 저녁 7시에는 개막 퍼포먼스로 축제 시작을 본격적으로 알린다. 먼저, 200명으로 구성된 구민합창단이 이 자리에서 노원의 번영과 화합을 노래하는 ‘우리는 하나야’와 ‘댄싱 퀸’을 부른다. 나이 제한 없이 음악을 좋아하는 구민들로 만든 구민합창단은 지난 7월부터 지금까지 이날만을 위해 연습해왔다.

이어 댄싱노원 홍보대사인 태권도 크리에이터 크루 ‘태권크리’와 댄싱서포터즈, 첫날 참가 팀이 차례로 등장해 댄싱노원 주제곡에 맞춰 댄스 챌린지(플래시몹)를 펼친다. 이와 동시에 연희단체 ‘창작중심 단디’ 팀은 나비를 모티브로 한 공중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축제에 공연이 빠져선 안 될 일. 유명 아티스트들이 댄싱노원을 축하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첫날에는 가수 바다, 브레이킹크루 아티스트릿, EDM(전자음악) DJ 엔진&민혁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둘째 날에는 YB(윤도현밴드), 비보이크루 퓨전엠씨, EDM DJ 산초 등이 신나는 무대를 책임진다. 특히, 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희귀암에 걸렸던 일과 이의 완치 스토리를 들려준 윤도현에 많은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축제에 참가한 한 청소년팀이 활기찬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응구 기자

퍼레이드존·청년테마존·가족테마존으로 구성

 

청년테마존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마냥 신나는 공간이다. 다양한 장르의 춤 실력을 겨루는 댄싱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우선, 이틀 모두 낮 12시에 요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유행 중인 ‘랜덤플레이댄스’를 진행한다. 이 시간에는 10대 청소년들이 무작위로 나오는 K-팝 음악에 맞춰 본인의 끼를 한껏 발산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DDR, 비트세이버, 닌텐도스위치 등 댄싱 관련 게임도 체험할 수 있다.

첫날 오후 1시부터는 8개 팀이 출전하는 3:3 스트리트 댄스 배틀이 열리고, 4시부터는 12개 팀이 나오는 올 장르 스트리트 댄스팀 퍼포먼스 경연이 진행된다. 역시 상금이 걸려있다. 총 800만 원을 두고 뜨거운 경쟁을 펼친다.

둘째 날 오후 2시에는 래퍼 아웃사이더, 댄스팀 레드크루의 공연이 열린다. 이후에는 본인의 경험담을 공유하는 ‘청춘콘서트’가 이어진다. 아울러 오후 3~6시에는 관내에서 매달 열리는 전국 브레이킹 배틀 대회인 ‘B-On Top’ 예선과 결선이 차례로 진행된다.

순복음교회 앞에 마련한 기족테마존은 어린이 가족이 좋아할 만한 체험과 공연으로 가득 채웠다. 이틀간 낮 12시부터 6시까지 소방복·경찰복 입어보기, VR(가상현실), 페이스페인팅, 장난감 난장, 에코백 만들기 등 20개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아이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캐릭터 공연도 펼쳐진다. 첫날 오후 1시와 4시(각 30분)에는 ‘캐리와 친구들’이, 둘째 날 오후 3시와 5시(각 30분)에는 ‘브레드이발소’가 관람객들을 찾아간다. 이와 함께 벌룬쇼, 마술, 버블쇼, 서커스 등의 공연도 아이들과 함께한다.

둘째 날 오후 1시에는 ‘댄싱패션쇼’가 준비돼있다. 참가자들은 10m 런웨이를 수놓을 화려한 의상을 입고 30초 댄싱 퍼포먼스, 마무리 포즈를 연출한다. 30개 팀 100명이 출전할 예정이며, 총 650만 원의 상금이 걸려있다.

노원구는 공연과 함께 즐기도록 수제맥주와 간단한 먹거리도 준비할 예정이다. 국내 수제맥주 브루어리 1세대로, 19년 넘게 노원구에 정착해 활동하는 브로이하우스 바네하임과 노원을 대표하는 노원수제맥주협동조합이 참여해 모두 10여 종의 수제맥주를 판매한다.

축제장 주변 골목골목에서도 댄싱노원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노원구만의 브랜드를 발굴하고, 또 판매를 돕는 브랜드 페어(brand fair)가 이곳저곳에서 펼쳐진다. 아울러 서울과학기술대, 삼육대, 서울여대 등 관내 대학들이 참여해 홍보, 이벤트, 버스킹을 펼치는 ‘대학문화체험’도 운영한다.

오승록 구청장은 “기존의 탈을 벗고 댄싱으로 하나 되는 거리 퍼레이드형 축제 ‘댄싱노원’으로 새롭게 인사드린다”며 “방문하는 모든 분이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으니 모두 나오셔서 일상의 일탈을 즐기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노원탈축제’ 둘째 날에는 많은 비가 왔지만, 그 열기는 첫째 날 못지않았다. 사진=노원구청

새옷으로 갈아입은 노원의 10월 축제

‘일회용 축제’는 남는 게 없다.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 그렇진 않지만 대개 그렇다. 노원탈축제는 10년을 끌어왔다. 훌쩍 자란 키만큼 올해에는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이제 또 다른 10년을 신명 나게 보낼 참이다. 그러고 나면 댄싱노원은 성인이 된다. 그때쯤엔 다시 새 옷을 입겠지. 벌써 어떤 차림새일지 궁금해진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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