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64·존 린튼) 연세대 의대 교수가 23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지난 19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만약 정치를 하게 된다면,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고 답한지 나흘 만의 일이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1991년부터 32년간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장을 역임하다 이날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게되며 정계에 첫발을 딛게 됐다. 인 위원장의 가문은 구한말부터 4대째 한국에서 선교·의료·교육 활동을 펼쳐 왔고, 이 공로로 2012년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가 됐다.
인 위원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인선 수락 배경에 대해 "주말에 갑자기 결정된 일"이라면서도,“한 단어로 정의하겠다. 통합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명료하게 답했다.
이날 오전 인 위원장은 임명 직후 당사에서 이만희 사무총장 등과 상견례를 겸한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2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 힘 공천 룰을 바꿀 생각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인 위원장은 "(혁신위원장의) 권한이 정확하게 어디까지인지 모르지만,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사람이 내려와야 한다. 그 다음에 듣고 변하고 희생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며 "희생 없이는 변화가(없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인 위원장은 고 이건희 회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고 이건희 회장님 말씀 중 제가 깊이 생각한 게 '와이프하고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라는 말이다. 많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총선 출마 계획에 대해서는 "그건 다 내려놓은 거다. 여러 가지 말도 있고 유혹도 있지만 여기 이 일을 맡은 동안에는 다른 건 없다. 다 내려놓은 거다. 확실하게 말씀드린다. 이 일이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이냐, 국민의힘이냐'라는 한심스러운 질문을 한번 받았는데, 저는 전라도에서 크고 전라도를 무척 사랑하는 대한민국 특별귀화한 국민이라고 답했다. 그렇게 인식해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향후 혁신위의 활동 방향에 대해선 "당 안에서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대한민국의 먹거리가 뭔지, 살아 나갈 길이 뭔지, 선진국·7대 강국인데 어떻게 더 발전할 건가, (어떻게) 후대에 조금 더 좋은 세상을 물려줄 건가, 거기에 중심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앞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 위원장은 여당은 국민 눈높이로 내려올 것을, 야당은 북한에 대한 착각을 버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대한민국 대단한 나라입니다. 우리만 자길 과소 평가하고 있어요" 라면서, "정치는 국가 수준에 비해 발전을 못했어요"라고 꼬집었다. 특히 "국민이 보기에 정치가 엉뚱한 일만 한다"며, " 국민이 바라는 건 서로 소모전처럼 싸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구급차 법 개정 등과 같이 시급한 법안에 대해) 절충안을 갖고 나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 통합을 강조하며 "정치를 하게 된다면 민주당에서 경상도 대통령 2명 배출했으니까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전라도 대통령이 본인을 염두에 둔 발언이냐는 물음에는 “아니요. 저는 대한민국에서 이미 너무 많은 혜택을 받았습니다.” 라며 일축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