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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로컬의 가치가 뜬다! 로코노미 마케팅 열풍

2023 핫 트렌드, 지역과 경제를 함께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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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59호 안용호⁄ 2023.11.08 17:46:50

공주 밤 라떼, 춘천 감자빵…. 지역 특산물로 만들어져 지역 고유의 특색을 보여주는 먹거리입니다. 지역 특화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지역명을 사용하는 가게나 제품은 물론, 지역 특산물을 주제로 만든 먹거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로코노미는 로컬(Local)과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지역의 특색을 담은 제품과 가게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문화 현상을 말합니다. 지난해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는 새 소비 트렌드로 로코노미를 꼽기도 했는데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여행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MZ세대 사이에서 지역 가치가 담긴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트렌디하고 가치 있다’라는 인식이 확산되었기 때문입니다.

특정 지역의 이야기나 이미지가 반영된 특별한 제품을 체험함으로써 가치 소비를 했다는 심리적 만족감과 지역 발전에 도움을 주었다는 자긍심까지 느끼는 거죠. 특히 지역 특산물로 만든 먹거리는 신선하고 건강하다는 이미지 때문에 인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 특색을 담은 F&B 상품들이 계속 출시되고 있는데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로코노미 식품 구매 경험은 81.6%로 이미 많은 사람이 구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구매는 주로 오프라인에서 이뤄졌는데요. 지역 상품 판매 매장에서 구매했다는 응답이 49.8%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로코노미 식품이 지역 경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로코노미 식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간이나 지역 한정판으로 출시된 로코노미 식품이 있다면 한 번쯤 구매해 보고 싶다는 응답이 80.3%, 앞으로 국내여행을 간다면 해당 지역의 로코노미 식품을 구매해 보고 싶다는 응답이 83.3%를 기록했습니다.

또 하나 의미 있는 것은 다양한 기업들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지역과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주류 시장에서도 지역명을 붙인 로컬 주류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번 호 문화경제는 다양한 기업들이 펼치고 있는 ‘로코노미’ 마케팅을 특집기사로 다룹니다. 로코노미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역시 유통업계입니다.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여행지를 발굴하기 위한 ‘로컬이 신세계’ 캠페인을 열며 지역특산물을 홍보 지원하는 ‘재발견 프로젝트’ 팝업을 열었습니다. 팝업에서는 전북 무주의 쌀누룽지, 전북 익산의 발효콩 단백질 셰이크, 전남 장성의 오란다강정 등을 맛볼 수 있었죠. 스타벅스의 ‘상생음료’도 대표적인 로코노미 마케팅입니다. 스타벅스가 올해 선보인 옥천 단호박 라떼는 옥천의 특산품인 단호박을 주원료로 사용해 만든 우리 농산물 음료로, 스타벅스 음료팀이 전문화된 개발 역량을 발휘해 제작했다고 합니다.

10월 12일 메가마트 부산 동래점에서 한 직원이 진도 특산물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메가마트

앞서 언급한 주류업계에서는 보해양조가 2019년 선보인 소주 제품 ‘여수밤바다’를 지난해 7월부터 팝아트 작가 기안84와 함께 리뉴얼해 라벨을 교체하고 품질을 개선해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판매 중인데요. 그 인기가 대단해 출시 한 달 만에 평소 판매량의 2배를 넘겼다고 합니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지역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특산물 장터를 열어서 지역과의 상생을 추구합니다. 강북구는 김천시, 함평군, 익산시, 고성군, 안성시, 보성군 등 우호도시와 함께 지난 추석 직거래 장터를 열어 벌꿀세트, 된장, 쌀, 포도 등 지역 특산물을 판매했습니다.

서초구는 자매결연 도시 등 총 23개 단체, 50여 곳의 농가가 참여한 직거래 장터를 운영했습니다. 올해 3월 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경기 여주시가 우호 도시로서 첫 직거래장터에 참여해 대표 특산품인 쌀을 비롯한 쌀 가공품, 고구마, 땅콩 등을 선보였습니다.

송파구 추석맞이 직거래장터에서는 자매결연도시인 단양군, 영덕군, 공주시, 여주시, 안동시, 고창군, 하동군, 양양군, 순천시, 평창군 10곳과 각 지방에서 우수한 농수축산물을 생산하는 강릉시, 괴산군, 나주시, 예천군, 완도군, 인제군, 장성군, 청양군 8곳 등 총 18개 시·군이 참여했습니다.

중앙 부처인 행정안전부(행안부)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행안부는 지난 10월 ‘지역특성살리기 사업’ 지원 대상으로 27개 지자체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 사업은 접수된 총 169곳을 대상으로 민간 전문가와 중앙부처 실무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실무검토, 서면심사 및 현장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했으며 총 200억 원(지방비 포함)이 지원될 예정입니다.

로코노미 마케팅은 지역 이름을 제품명에서 사용하고 지역특산물을 활용하며 생산자와 직거래하는 것으로 요약해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로코노미가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니라 소비자, 기업, 정부가 힘을 합쳐 그 열풍을 이어가는 상생의 트렌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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