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신간] 우리 집엔 귀신이 산다 – 강정례 시집

  •  

cnbnews 최영태⁄ 2024.10.17 09:18:39

강정례 지음 / 푸른산 펴냄 / 144쪽 / 1만 원

이번 시집을 패내면서 강 시인은 다음과 같은 ‘작가의 말’을 썼다.

비가 와서 그녀의 어깨가 젖어도
안 암의 통증에 눈동자가 젖어도
난 알아채지 못했어요
국화꽃이 시들어 마른 바람에 뒹굴고
땅속 깊이 녹아내릴 때
내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었는지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승의 소풍을 끝내고 다시 그녀를 만나면
한 번도 하지 못한 사랑한단 고백을
하고 싶습니다

이 작가의 말을 통해 시인의 시 키워드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작가에게 엄마는 모친이라는 의미와 함께 별을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을 타고 우주로 확산되어가는 엄마이기도 하다.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오는 시간을 지배하는 엄마다.

‘46억 년을 지켜온 따뜻한 엄마의 목소리를 내 아이의 아이는 들을 수 있을까’ 시에서 시인의 엄마가 가면을 벗는다.

시인은 이 세상을 떠난 엄마를 불멸의 엄마로 완성시키려는 강한 의지를 시 여기저기에서 보여준다. ‘창백해지는 우주의 푸른 점’ 시에는 엄마를 부활시키려는 안간힘이 깔려 있다.

강 시인은 1963년 경남 진주 출생으로 경기예술대상, 정지용문학상, 제3회 『우리글』〈짧은詩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시집 「반죽에서 나는 소리」를 펴낸 바 있다.

관련태그
시집  강정례  모성애  푸른산  정지용문학상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