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늦게까지 이어진 무더위로 인해 올해 서울 단풍은 예년보다 조금 늦어질 전망이다.
23일 서울시는 “도심 외곽 지역인 북한산 일대는 이달 30일쯤, 도심지역은 이보다 늦은 내달 초순쯤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산의 경우 단풍 절정은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로 예상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 단풍 시기는 예년보다 3~4일가량 늦어졌다. 기후 변화로 인해 높은 기온이 장기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높은 기온은 단풍 시기를 늦추고, 당분과 안토시아닌 등 색소(色素) 축적을 줄인다. 이로 인해 단풍색이 흐리거나 고르지 않아 단풍 색이 선명하지 않게 된다. 아울러 고온이 장기간 지속하면 나무의 가뭄 스트레스가 커져 단풍이 들기 전 잎이 마르고 떨어지는 이른 낙엽으로 단풍의 절정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서울 단풍길 103선’도 발표했다.
이번에는 신규 노선 네 곳을 추가했다. 북서울꿈의숲과 이어지는 길에서 느티나무 단풍을 즐기는 ‘강북구 오현로20길’, 서울 유일의 편백나무숲에서 피톤치드를 느끼며 가을 정취를 느끼는 ‘은평구 봉산 편백나무숲’, 산책로를 따라 느티나무·단풍나무 길을 걸으며 가을 단풍을 즐기는 ‘매헌 시민의 숲’, 분수·연못과 어우러진 이색적인 단풍이 매력적인 ‘용산가족공원’이다.
‘서울 단풍길 103선’은 서울시 홈페이지와 스마트서울맵에서 확인하면 된다. 홈페이지에선 단풍길 선정 이유와 주제별·자치구별 위치를 안내하고, 스마트서울맵에선 지도 위를 누르면 단풍길 위치를 알 수 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