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사모투자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승부처로 꼽히던 영풍정밀과의 경영협력 계약을 해지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성공하며 경영권을 확고히 하게 되자 협력계약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장형진 영풍 고문은 공시를 통해 "공개매수에서 일정한 수량에 미달하는 주식 수가 응모함에 따라 경영협력계약에 따른 공동보유 관계를 해소하기로 하고 이를 합의해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영협력 계약 해지가 발표되며, 영풍정밀 주가는 3시 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96%(2850원) 하락한 2만3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개매수 종료 후 2만원까지 급락했던 해당 주가는 24일 30% 오른 2만6000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며 경영권 분쟁의 승부처로 꼽혀왔다.
지난달 12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은 영풍정밀 주식을 취득하는 경우 일정한 기준에 따라 이사를 선임하고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경영협력계약을 맺고 이튿날 영풍정밀에 대한 곧바로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공개매수 결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측은 목표한 물량의 0.01% 수준인 830주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반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설립한 SPC 제리코파트너스는 21일 34.9% 지분을 추가 확보하며 공개매수에 성공했다. 최 회장측의 영풍정밀 지분율은 35.45%에서 70.35%로 높아졌다.
한편,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를 끝낸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 지분율을 38.47%까지 높인 상태다. 고려아연은 지난 23일 끝난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를 조만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