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콘서트홀이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Orchestre de la Suisse Romande, 이하 OSR)의 내한 공연을 맞아, 관객들을 대상으로 ‘버추얼 홀(Virtual Hall)’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체험은 OSR이 스위스 테크놀로지 기업 Cybel’Art와 공동 개발한 몰입형 가상현실(VR) 프로젝트로, 관객이 오케스트라 내부로 들어가 지휘자 옆, 현악 파트 사이, 금관악기 뒤 등에서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음악 경험을 제공한다.
버추얼 홀에는 6대의 360도 카메라와 23개의 마이크를 통해 제네바 빅토리아 홀에서 녹음된 베토벤 ‘영웅 교향곡’과 로시니 ‘윌리엄 텔 서곡’이 수록됐다. 특히 지휘자의 숨결과 연주자의 움직임, 감정까지 포착한 점이 특징이다. 버추얼 홀은 OSR의 다음달 아시아 투어 기간 동안 관객에게 선보인다.
롯데콘서트홀에서 빈야드 라운지에서 진행되는 버추얼 홀 체험은 공연 당일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회차당 선착순 10명의 공연 예매자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소요 시간은 1인당 약 3~4분 내외이며, 사전 신청자에 한해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체험 가능하다. 참가 신청은 롯데콘서트홀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OSR의 제너럴 디렉터 스티브 로제는 “버추얼 홀은 포용성과 지속 가능성을 상징하는 프로젝트로, 새로운 세대와 기존에 클래식 공연 접근이 어려웠던 이들에게 음악을 전하는 새로운 방식”이라며, “이번 투어를 통해 한국 관객에게도 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롯데문화재단 측은 “디지털 기술과 예술이 만난 새로운 형태의 문화 체험인 버추얼 홀은,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공연을 찾은 한국 관객에게도 클래식 음악에 대한 색다른 접근과 감동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공연은 롯데콘서트홀에서 다음달 5~6일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양인모가 협연자로 나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5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6일)을 각각 선보인다.
OSR은 1918년 지휘자 에르네스트 앙세르메가 제네바에서 창단 이후, 유럽 클래식계에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프랑스 및 러시아 근현대 음악 레퍼토리에 강점을 보여주며 오랜 기간 스트라빈스키, 라벨, 드뷔시 등과의 긴밀한 작업을 통해 확립된 정체성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음색과 해석을 구축해왔다.
한편 버추얼 홀은 올해 3월 메타 호라이즌 스토어에서 정식 출시됐으며, 현재 메타 퀘스트 기기에서 체험 가능하고, 곧 피코 및 애플 비전 프로에서도 서비스될 예정이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