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07.07 09:32:09
예술의전당은 오는 8월 5일(화)부터 10일(일)까지 6일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IBK기업은행챔버홀, 리사이틀홀에서 <2025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를 개최한다.
예술의전당은 국내 클래식계의 발전과 상생을 위해 2021년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와 함께 <여름음악축제>를 선보였다. 팬데믹 시기의 1-2회차는 공모를 통해 국내 신진 음악가를 무대로 이끌었으며, 3회차부터는 세계적인 거장들을 초청하고 장르의 다양성을 시도했다. 지난해에는 <국제음악제>로 새롭게 변모해 방향성을 다잡고 본격적인 국제음악축제로 도약했다.
해마다 진화해 온 국제음악제는, 5회째를 맞는 올해 총 11회의 초청공연과 5팀의 공모 연주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초청공연 증대와 실내악 집중 공모로 전문성과 다채로움을 두루 갖춰 명실상부한 국제 클래식 페스티벌로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 교향악, 실내악, 바로크, 현대음악까지 총망라된 이번 축제는 관객들에게 가장 품격 있는 여름을 선사할 것이다.
<2025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는 지휘자 로렌스 르네스와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축제의 시작과 끝을 책임진다. 오페라와 교향악 양 분야에서 탁월한 음악성을 갖춘 로렌스 르네스는 오랜 기간 스웨덴 왕립오페라 음악감독을 역임했다. 올해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런던심포니 종신 단원 임채문(더블베이스), 2014 파블로 카잘스 콩쿠르 우승의 문태국(첼로), 뮌헨필하모닉 수석 알렉상드르 바티(트럼펫), 함부르크 NDR 엘프필하모닉 수석 한여진(플루트) 등 국제콩쿠르 우승자는 물론 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 활약 중인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하여 더욱 강력해진 음악적 역량을 뽐낼 예정이다. 개막은 R.슈트라우스 갈라(8.5)를 연주하고, 폐막에서는 피아니스트 얀 리시에츠키와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3번, 2부에서는 말러 교향곡 제1번 ‘거인’(8.10)을 들려주며 역동적 사운드로 여정의 서막과 대미를 책임진다.
둘째 날에는 미국 카네기홀의 상주단체인 미국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NYO-USA)의 무대가 펼쳐진다. 여덟 시즌째 NYO-USA를 이끌고 있는 지휘자 자난드레아 노세다가 지휘봉을 잡고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협연자로 나서며, 멘델스존과 라흐마니노프 등으로 구성된 정통 프로그램을 들려준다(8.6). 투명한 음색과 시적인 해석이 매력적인 피아니스트 얀 리시에츠키는 단독 리사이틀에서 쇼팽, 바흐, 메시앙, 고레츠키 등 다양한 시대의 '전주곡(Preludes)'만으로 구성한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8.9)
현시대 최고의 첼리스트로 손꼽히는 스티븐 이셜리스와 피아니스트 코니 시의 다년간의 호흡이 돋보이는 첼로 소나타의 향연(8.8),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2년 만에 귀환한 프랑스의 트리오 반더러(8.6), 처음으로 내한하는 가이스터 듀오(8.7)의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특히 장 하오첸(8.9), 김세현(8.8), 가이스터 듀오는 각각 2009 반 클라이번 국제콩쿠르, 2025 롱-티보 국제콩쿠르, 2021 뮌헨 ARD 국제콩쿠르 수상 등 세계적인 경력을 자랑하는 젊은 피아니스트들로, 다음 세대를 대표할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섬세한 피아니즘과 열정적인 에너지 등 각기 다른 매력으로 축제의 색을 더할 예정이다.
풍성한 바로크 레퍼토리도 눈에 띈다. '광기의 연인'이라는 테마로 17세기 영국의 우울과 열정을 조명하는 테오팀 랑글로아 드 스와르트 & 토마스 던포드 듀오(8.10), 시대악기를 기반으로 한 리나 뚜르 보네트, 홍승아, 아렌트 흐로스펠트가 펼치는 아름다운 고음악 무대(8.10)는 정통성과 실험성이 공존하는 구성으로 관객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특히, 리나 뚜르 보네트, 홍승아, 아렌트 흐로스펠트 공연은 한국-스페인 75주년 기념 공연으로 주한 스페인 대사관과 스페인문화원이 후원한다.
올해 공모 부문은 실내악 중심으로 한정해 프로그램의 입체성과 질적 완성도를 높였다. ▲앙상블 화담(9중주, 8.5)은 위촉 신작을 공개하고, ▲정지수 & 바로크 인 블루(4중주, 8.5)는 재즈와 바로크의 접점을 모색하는 독창적 레퍼토리를 펼친다. 그 외에도 동시대적 메시지를 담은 ▲노벨티 콰르텟(현악4중주, 8.7), 금관의 풍성함을 살린 ▲브라스아츠 서울(금관5중주, 8.8), 유럽 활동을 바탕으로 섬세한 음향을 선보이는 ▲아스트 콰르텟(현악4중주, 8.9) 등 탁월한 기량을 뽐낼 실내악 공연이 리사이틀홀과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펼쳐진다.
<2025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는 단기간에 다채로운 시대의 대표 명연주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클래식 축제다. 세계적 아티스트, 차세대 거장, 그리고 새로운 이름까지 모두가 한 무대에 오르는 단 6일, 가장 농밀한 클래식의 정점을 예술의전당에서 직접 확인할 시간이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