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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수교 60주년②] 라멘의 나라 식탁에 라면이 오른다

농심·맘스터치, 도쿄 하라주쿠에 체험공간과 매장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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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응구⁄ 2025.07.23 16:44:46

농심은 6월 9일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라면 체험공간 ‘신라면 분식’을 오픈했다. 사진=농심
 

‘K-푸드’의 대(對)일본 공략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에서의 K-푸드 열풍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영화 ‘기생충’이나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촉발한 ‘4차 한류(韓流)’ 덕이다. 드라마 ‘겨울연가’로 시작된 1차 한류는 ‘소녀시대’나 ‘카라’ 등 ‘K-팝’을 중심으로 한 2차 한류로 퍼졌고, 곧 ‘BTS(방탄소년단)’로 상징되는 3차 한류를 지나 현재는 4차 한류 시대에 이르렀다. 이 ‘K-콘텐츠’의 물결은 일본의 식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실제 도쿄(東京)나 오사카(大阪) 같은 대도시엔 K-푸드 간판을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다. 국내 식품·외식 기업들은 앞다퉈 매장을 내고 자사 제품을 소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재팬의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이 올 상반기 일본에서의 한국 면류(麪類)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큐텐재팬은 1년에 네 차례에 걸쳐 최대 할인 행사인 ‘메가와리(メガ割)’를 진행하는데, 5~6월 한국 면류 판매 실적이 직전 2~3월 대비 40% 증가하며 더 큰 성장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인기 제품으로는 농심의 ‘신라면 툼바’, 오뚜기의 ‘진라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등이 있다.

이외에도 김·건어물, 국 같은 장바구니 기본 아이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한국산 김·건어물과 국 카테고리가 각각 27%, 21% 증가했다.

이베이재팬은 K-푸드가 일본 젊은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은 만큼, 다양한 한국 식품을 소개하는 기획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한국 식품·외식기업은 물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와도 긴밀한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베이재팬 마루야마 메구미 실장은 “‘K-면’을 필두로 김·건어물, 국 등 기본 먹거리 아이템까지 일본에서 K-푸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K-푸드가 ‘K-뷰티’ ‘K-패션’과 함께 일본 내 ‘K-라이프스타일’ 열풍을 이끄는 만큼, 관련 기획전을 강화해 다양한 한국식품을 일본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한국 식품기업과의 협업도 지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심, 라면 체험공간 ‘신라면 분식’ 오픈

농심은 6월 9일 일본 도쿄 하라주쿠(原宿)에 라면 체험공간 ‘신라면 분식’을 오픈했다. 아시아 첫 매장이자 4월 페루 마추픽추에 이은 전 세계 두 번째 매장이다.

하라주쿠에서도 현지 젊은이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장소인 다케시타(竹下) 거리에 자리해 글로벌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농심은 이 공간에 라면 즉석조리기로 ‘신라면’ ‘신라면 툼바’ ‘짜파게티’ 등을 해먹을 수 있는 체험형 라면 바(bar)를 마련했다. 더불어 너구리 인형 같은 소품들을 갖춰놓은 포토존, 한국의 맛집 분위기가 느껴지는 메시지 보드 등 여러 방식으로 농심 브랜드와 한국 문화를 즐기도록 했다.

농심 관계자는 “하라주쿠를 찾는 젊은 층은 독특한 경험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공유하는데 익숙한 세대로, 높은 브랜드 홍보 효과가 기대된다”며, “‘신라면 분식’을 한국 식문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선보이는 글로벌 ‘K-라면’ 명소로 가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오픈한 ‘시부야 맘스터치’는 올해 3월 기준 누적 방문 고객이 70만명을 넘어섰다. 사진=맘스터치


맘스터치, 국내외 최대 규모 매장 오픈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지난해 4월 도쿄에 1호 직영점 ‘시부야 맘스터치’를 오픈했다. 올해 3월 기준 누적 방문 고객은 70만명을 넘었고, 지난 1년간 누적 매출은 약 5억1000만엔(50억원)을 기록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현지 1위 버거 프랜차이즈 일본 맥도날드의 지난해 매장당 연간 평균 매출액의 두 배 수준이고 ‘모스버거’(일본 버거 프랜차이즈)의 약 일곱 배에 달하는 성과로, ‘K-외식 프랜차이즈’의 미개척지로 분류되는 일본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성공 요인으로는 ‘치즈불고기버거’ ‘허니갈릭싸이버거’ 등 한식을 현지화한 메뉴와 한국식 양념치킨 메뉴인 ‘맘스양념싸이순살’, 삼양식품 불닭소스를 활용한 신메뉴 ‘불닭소스 싸이버거’ ‘불닭소스 김떡만’ 등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 맘스양념싸이순살은 현지 치킨 메뉴 라인업 중 판매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가성비도 한몫 단단히 했다. ‘치즈싸이버거’는 시부야(渋谷) 중심가의 평균 점심값(1000~1500엔)보다 약 10~30%가량 저렴한데도 푸짐한 양으로 일본의 ‘코스파(Cost+Performance)’ 트렌드를 만족시켰다.

그와 함께 주방과 계산대 사이에 컨베이어벨트를 설치해 고객 대기 시간을 55% 줄이는 등 서비스 개선에 주력한 점도 성공 요인으로 분석됐다.

맘스터치는 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오는 9월 직영 2호점인 하라주쿠점을 개점한다. 500㎡ 규모로 국내외 매장 중에선 최대 규모다. 자리만 300석이다. 이곳에선 지난 2월 시부야 맘스터치에서 첫선을 보인 ‘맘스피자’ 숍인숍도 운영할 계획이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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