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커버스토리)왕년 영화배우 서미경‘롯데시네마 거머줬다’

신격호 회장, ‘일감 떼어주기’로 서미경 씨 일가 편법 상속 중

  •  

cnbnews 제12호 ⁄ 2007.07.03 10:42:41

■ 삼성그룹의 청소 등을 도맡았던 용역업체 ‘보광’ 지금 이회사는 35개 계열사를 거느린 하나의 재벌로 성장했다. 지난해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의 처남인 홍석규 씨가 이끄는 보광그룹은 중앙일보를 친족 분리해 보광, 보광훼미리마트, 한국신문제작, 휘닉스파크, STS반도체통신, 보광로직스, 아이비즈닷컴, 화인로지텍, 휘닉스아일랜드 등 3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재벌총수가 기업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경우도 밖으로 빼돌릴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회사기회의 편취다’라고 말을 한다. 멀쩡한 회사의 수익을 뺏는 것과 사실상 다를게 없다. 이른바 재벌들의 ‘일감 떼어주기’, 또는 ‘일감 몰아주기’ 과연 어떤건지 한번 보겠다. 2세를 위해서 회사를 만들어 일감을 몰아주는 형태, 그 궁극적인 목표는 상속세를 많이 내지 않고 경영권을 세습하는 주목적이다. 이러한 행태가 롯데그룹내에서 벌어지고 있다. 왕년 영화배우인 서미경 씨. 서 씨는 지난 70년대 신격호 롯데그룹회장과 전격 동거에 들어간지 약 25년만에 롯데그룹의 경영일선에 나섰다. 한때 서 씨의 친척들이 롯데 경영에 참여하면서 잠실 롯데의 실제 주인이 서씨라는 루머가 난무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측은 서 씨측에서 롯데그룹의 지분을 가진 적이 없다고 밝혀 왔다. ■ 서미경,유원실업 통해 롯데시네마 장악 그러나 최근 들어 서 씨는 롯데시네마의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의 한 복합상영관, 주말을 맞아 영화를 보러 나온 시민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팝콘과 음료수를 파는 극장매점도 장사가 잘된다. 극장 사업의 가장 알짜배기는 바로 매점사업. 한 증권사의 보고에 따르면 극장수익의 47%가 매점에서 나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화티켓을 파는 것보다 팝콘 판매가 사실 수익이 더 짭짤하다는 얘기다. “상품들을 모아서 콤보형식의 상품을 만든다든가 이렇게 해서 돈을 버는 거죠. 그래서 마진이 좀 높아요. 그래서 여기서 돈을 벌어서 티켓매출에서 적자나는 걸 보완하는 거죠” 그런 만큼 CGV와 메가박스 같은 대형 복합상영관은 매점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경쟁사인 롯데시네마는 효자사업인 매점운영을 외주업체에 맡기고 있다. 외주업체는 유원실업. 롯데시네마는 3년전 수도권 일대 롯데시네마 8개 매점의 운영권을 유원실업에 내줬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것보다 그쪽을 아웃소싱해서 좀더 효율적으로 좀 더 전문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업체에 맡겨서 그 부분을 합리적으로 생각해서 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이에 따라 유원실업이 어떤 회사이길래 롯데시네마로부터 이같은 특혜를 받고 있는 것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유원실업 등기부등본에는 감사로 서미경이라는 이름이 등재되어 있다.

서울 방배동의 한 2층 건물에 위치한 유원실업건물의 소유주는 서미경 씨로 밝혀졌으며 유원실업 이사로 등재돼 있는 서 씨의 오빠는 유기개발이라는 업체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에 따라 유기개발도 롯데측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으며 유기개발은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과 영등포점, 안양점, 잠실 롯데점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2002년 7월에 설립된 이회사는 지난해 경유물산을 합병해 덩치를 더 키웠으며 자본금 6억원의 유원실업과 방배동 사옥 빌딩 그리고 방배동의 200평에 달하는 자택등 100억원대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서 씨의 현 주소지인 방배동 1-XXX번지 일대에는 신 회장의 서울 거처로 알려졌으며 한 골목 중 세채가 서 씨나 신 회장이 사는 곳이다. 동네 주민들도 이웃한 세 집이 모두 신 회장 집으로 알고 있을 정도다. 서 씨의 현주소와 신 회장집으로 알려진 집 사이에는 현재 롯데캐슬의 고급 빌라가 들어섰다. 두곳의 지번을 털어지은 대지 500평 6층 높이의 이 빌라의 반은 과거 서 씨의 주소지이기도 하다. ■서미경, 방배동 일대 5백평 6층 빌라 소유 그러나 롯데그룹은 서미경 씨 업체가 매점 운영업체로 선정된 것은 신격호 회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그룹측은 서미경 씨 소유의 유원실업으로부터 30%수준의 수수료를 받고 외주를 줬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확한 수익규모는 영업비밀에 부쳐졌다. 롯데시네마는 상장기업인 롯데쇼핑의 주요사업부문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돼 주주의 이익을 생각해야 하는 주식회사가 엄청난 수익을 스스로 포기했다는 설명은 아무래도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이같은 일감 몰아주기 이런 편법증여방식은 재벌들이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방식이다. 삼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에 대한 종합대책이 필요한데 우선 상법차원에서 회사 기회를 편취하지 못하도록 법을 만들고 공정거래위 차원에서 철저하게 엄격한 규제와 단속을 벌이는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71년초 미스롯데로 뽑혔던 서 씨. 롯데제과 광고와 영화 등에 잇따라 출연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브라운관에서 자취를 감춘 서미경 씨는 몇 년뒤 딸을 낳았다. 롯데그룹 총수인 신격호 회장의 아이였다. 신 회장은 서미경 씨와 사이에서 낳은 딸을 지난 88년 뒤늦게 자신의 호적에 올렸다.

서 씨는 한때 롯데그룹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소외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서미경 씨와 두 자녀는 재산 배분과 경영권 승계 등과 관련해서 롯데그룹에서 홀대 받아왔다고 봤다. 특히 서미경 씨는 20대 때에 신 회장을 만나 젊음을 다 보냈는데 그 보답이 겨우 이거냐면서 분노했다고 업계는 전하고 있다. 특히 90년 중반 신 회장의 아들들이 롯데 경영에 참여하면서 서태규 전무 등 서미경 일가는 롯데그룹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그러나 서미경 씨와 신 회장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두자녀는 향후 롯데그룹의 재산 분배와 관련,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미경, 오빠통해 ‘롯데식당가 장악중’ 올해 86살인 신 회장이 갖고 있는 국내 지분은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롯데알루미늄 등에 고루 분포되어 있다. 신 회장이 국내에 가지고 있는 총 지분규모는 약 2천억원정도. 하지만 신 회장의 국내 지분은 어디로 상속되던지 롯데그룹 경영권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미 자녀들에게 대부분 지분을 증여했고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상호 출자를 통해 지분구조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롯데그룹 경영권을 좌우하는 지주회사인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계열사와 일본인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결국 롯데그룹 경영권은 일본 롯데 지분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현재 일본 롯데는 비상장회사이기 때문에 신 회장의 정확한 지분 내역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일본 사업을 맡고 있는 큰 아들 신동주 일본 롯데 부사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져 신 회장의 일본 롯데지분 대부분 상속될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 부사장은 일본 국적이어서 상속 받는 지분에 대한 세금은 모두 일본정부에 귀속된다. 갈등의 주역은 한국 롯데를 책임지고 있는 신동빈 부회장, 롯데쇼핑 부사장 신영자 씨, 서미경 씨. 이와관련, 롯데그룹은 최근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를 신영자 씨에게 물려주기로 하고 롯데면세점 부사장에 임명했다. 롯데면세점은 매출 1조원 규모로 호텔롯데 전체 매출의 63%가 넘는 알짜 회사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롯데는 신영자 씨를 롯데쇼핑 등기이사에서 제외하고 호텔롯데 소속으로 있던 면세점 사업부를 따로 떼어냄으로써 사실상 계열분리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신 회장은 쇼핑과 건설, 화학, 식품, 호텔 등 한국 롯데의 대부분 사업을 차남인 신동빈 부회장에 승계한 셈이다. 한편 신 회장의 막내 동생인 신준호 롯데햄우유 부회장은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건설등 그룹 주요계열사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형제들 중 롯데그룹 경영에 가장 깊숙이 관여해왔다. 최근 신동빈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신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롯데햄우유의 기업 분할이 진행되고 있으며 신 부회장은 이중 롯데우유를 가져간다는 시나리오다. -김원섭 기자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