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셔니스타 공효진, 강혜정이 연극 무대에서 패션 대결을 펼치고 있다.
연극 제작사 수현재컴퍼니는 두 여배우가 무대에 오른 모습을 공개했다. 현재 공효진과 강혜정은 3일 개막한 연극 '리타'에 함께 출연 중이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공효진, 강혜정이 분한 리타의 다양한 변신을 엿볼 수 있다. 교육을 받기 전 거칠고 직설적이며 쾌활한 모습부터 수업을 통해 점차 지적이고 세련된 모습으로 변하는 모습까지 시시각각 달라지는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두 여배우는 장면마다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을 바꾼다.
특히 여배우에 따라 개별적으로 맞춘 스타일링이 더욱 캐릭터의 매력을 살린다. 큰 키와 동안인 공효진은 큰 무늬 프린트 원피스와 긴 통바지를 과감히 소화하는 동시에 발그레한 볼터치와 주근깨 표현으로 '공 리타'만의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낸다.
반면 작은 얼굴에 시원하고 또렷한 눈매가 인상적인 강혜정은 컬링 헤어로 사랑스러움을 배가 시키고 형광자켓과 흰색 롱부츠, 갈색 니트와 어깨 끈 원피스를 매치시켜 톡톡 튀는 '강 리타' 캐릭터에 발랄함을 더했다.
장면전환에 따라 약 7~8벌의 의상을 갈아입으며 리타의 스타일이 바뀌기 때문에 관객은 2시간의 패션쇼를 보는 듯한 느낌 또한 받을 수 있다.
이 두 여배우의 패션 대결에는 조상경 의상 디자이너가 일조했다. 영화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타짜' 등 다양한 작품에서 독특한 패션세계를 보여준 그녀는 영화 '군도'로 올해 대종상영화제 의상상을 수상했다. 또한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상의원'에서 조선시대 왕실의 다채로운 의복을 독특한 감각으로 디자인했다. 연극 '리타'의 공효진과 강혜진의 의상 또한 그녀의 손을 거쳤다.
수현재컴퍼니 제작이사는 "리타의 스타일 변신은 프랭크와의 교육을 통해 캐릭터가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하고 직접적인 장치다. 특히 이번에는 기존 공연과는 차별화된 무대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배우∙스태프가 믿고 따를 수 있는 의상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판단, 조상경 디자이너에게 부탁하게 됐다"며 "그녀 덕분에 두 여배우는 무대 위에서 그 누구보다 빛이 난다"며 이 연극에서 의상 디자인이 가지는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연극 '리타'는 주부 미용사 리타가 배움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평생교육원에 입학해 그곳에서 권태로운 삶에 빠져있던 프랭크 교수를 만나 서로를 변화시켜 가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내년 2월 초까지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