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신년계획을 세우는 신년 벽두. 뮤지컬계 역시 '2015년 공연 라인업'을 저마다 내놓으며 공연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특히 뮤지컬 제작사 중 BIG 3로 꼽히는 설앤컴퍼니, 신시컴퍼니, 오디뮤지컬컴퍼니는 올해도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각 제작사의 대표작 및 특징을 살펴보자.
설앤컴퍼니, 대표 흥행 공연 '캣츠' 앙코르 내한 공연으로 승부
설앤컴퍼니가 그간 선보여 왔던 굵직굵직한 흥행작들이 2015년에도 라인업 돼 있다. 설앤컴퍼니는 올해 대형 스케일의 공연들을 주로 선보여 눈길을 끈다. 특히 4월부터 5월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캣츠' 내한공연이 주목받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등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에 이름을 올리는 '캣츠'는 설앤컴퍼니가 국내에 선보이는 공연 중 대표작 뮤지컬 리스트에 든다. 지난해 6년만에 '캣츠' 내한공연이 이뤄졌는데, 서울뿐 아니라 부산, 대전 등 전국 투어에서 전회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다. 꾸준한 관객 충성도를 보이는 공연이다.
올해도 설앤컴퍼니는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캣츠' 앙코르 내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설앤컴퍼니 측은 "월드 클래스의 캐스트들이 선사하는 최고의 '캣츠'를 만날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캣츠' 앙코르 내한 공연 이후에는 '지저스 크라이스크 수퍼스타'가 기다리고 있다. 지저스가 죽기 7일간의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락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6월부터 9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예정이다.
신시컴퍼니, 조정래·박칼린 등 참여하는 대형 창작 뮤지컬 작업 ‘아리랑’
신시컴퍼니도 2015년 다양한 뮤지컬과 연극을 선보일 예정에 있다. 먼저 2012년 토니상 8개 부문 수상작인 뮤지컬 ‘원스’ 한국 초연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이 공연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3월 29일까지 계속된다.
이어 2001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유린타운’이 2005년 공연 이후 10년 만에 신시컴퍼니 라인업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신시컴퍼니의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꼽히는 ‘시카고’는 올해도 찾아온다. 6월 ‘시카고’ 해외팀이 12년 만에 국립극장에서 내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2015년 마무리 공연으로는 2008년 공연 이후 7년 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이어스’가 기다리고 있다.
해외 유명 라이선스 작품을 주로 선보여온 신시컴퍼니의 2015년 공연 라인업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6월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예정인 창작 뮤지컬 ‘아리랑’이다. 원작 조정래, 극본 및 연출 고선웅, 작곡 김대성, 음악감독 박칼린, 무대 박동우 등 화려한 스태프들이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창작 뮤지컬 ‘아리랑’을 위해 뭉쳤다.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한 작품이자, 신시컴퍼니가 야심차게 기획한 대형 창작 뮤지컬로 주목받고 있어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신시컴퍼니의 새로운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밖에 연극 ‘푸르른 날에’와 ‘레드’가 라인업에 올랐다.
오디뮤지컬컴퍼니, 그냥 재연 벗어난 한국 초연 10주년 공연 ‘맨오브라만차’
오디뮤지컬컴퍼니는 그동안 선보여 왔던 작품들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는 지키되 오디뮤지컬컴퍼니의 해석을 곁들인 새 버전을 선보이는 데 주력한다. 첫 번째로 2월 샤롯데씨어터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드림걸즈’는 앞서 2009년 공개된 한미합작 형태가 아닌,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새로운 해석으로 무대에 옮겨질 예정이다.
이어 4월 예정된 뮤지컬 ‘그리스’의 경우 지난해 중형 극장에서 공연됐는데, 올해엔 대형 극장인 디큐브아트센터로 옮겨간다. 또한 1972년 브로드웨이 초연과 여러 공연 버전의 대본을 바탕으로 각색 작업을 거치고, 무대 디자인과 소품 등 모든 요소를 버리고 다시 제작하는 형태로 프리프로덕션(Pre-Production)을 진행 중이다. 이후 두 친구의 영원한 우정을 그리는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가 예정돼 있다.
이 많은 작품 중 가장 기대되는 건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이한 ‘맨오브라만차’이다. ‘캣츠’가 설앤컴퍼니, ‘시카고’가 신시컴퍼니의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꼽힌다면 ‘맨오브라만차=오디뮤지컬컴퍼니’라는 공식이 존재한다. 2005년 뮤지컬 ‘돈키호테’라는 이름으로 초연됐고, 2007년 재공연부터 ‘맨오브라만차’로 변경된 이 작품은 지난 10년간 오디뮤지컬컴퍼니가 꾸준히 선보여 왔다.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이한 만큼 올해 무대는 더욱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제작사의 입장이다. 7~10월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신춘수 대표는 “2015년 오디뮤지컬컴퍼니 작품들은 기존 작품들의 새로운 프로덕션과 작품의 오리지널리티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방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