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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미 골프 세상만사]행운과 불운 사이에서 행운의 여신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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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28호 손영미 골프 칼럼니스트⁄ 2015.04.28 09:11:58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손영미 골프 칼럼니스트(극작가)) 또다시 봄이 도래했다. 꽃이 일제히 만개하며 생동하는 가운데, 골프하기 좋은 최고의 계절이다. 본격적인 라운드가 시작되면 축복받은 날에 천국으로 초대받은 사람이 돼 페어웨이를 걷는 발걸음이 한층 가볍다. 만개한 꽃의 잔치를 만끽하면서 흩날리는 꽃비를 맞고 걷다보면 어느새 디봇에 걸린 자신의 볼에도 조금은 너그러워진다.

따스한 봄기운은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골프 마니아들에게 더 들뜨고 긍정적인 마음을 부추기는 것 같다. 최근 이 꽃길처럼 아름다운 승전보를 전한 이가 있으니, 바로 KLPGA 하나금융그룹 대표선수인 유소연 선수였다.

유소연은 3월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박인비를 1타 차로 따돌리고 13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녀는 첫 홀부터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3번과 5번, 6번 홀에서 버디를 하며 반격을 시도했다. 그러다가 7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아쉽고 불안한 모습을 연출해 박인비와 3타 차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침착하던 박인비가 뜻밖에 8번 홀에서 실수를 범해 2타 차로 다시 좁혀지는 등 엎치락뒤치락 두 선수의 치열한 경쟁은 홀이 거듭될수록 더욱 거세졌다. 이후 박인비가 16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를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유소연이 결국 17번 홀에서 결정적인 버디 샷으로 선두에 나서면서 행운의 여신을 부르는 신호탄이 됐다.

기량과 실력에 비해 유독 우승 운이 없었던 유소연은 이 대회에서 마침내 총상금 60만 달러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어 소속사 IB월드와이드를 통한 인터뷰에서 “올해 10개 대회가 끝나기 전에 우승하는 게 꿈이었는데 다섯 번째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소망은 다승왕이 되는 것”이라며 붉어진 두 볼에 수줍은 미소를 띠었다.

세계적인 프로골퍼 잭 니클라우스는 자신의 볼이 디봇에 착지하면, 페어웨이 중앙에 안착했을 때보다 더 신중하고 집중하면서 자신의 샷을 점검했다고 한다. 특히 프로골프 선수에게 있어 경기 마지막 승부를 가리는 홀에서의 결정적인 최고 샷이 소중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프로의 자질과 기질을 촘촘하게 보여주며 난관을 헤쳐 나가는 평정심과 더불어, 긍정적이면서도 도전적으로 역전을 시키는 모습은 관객을 열광의 도가니로 이끈다. 
 
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정호승의 시 ‘봄길’)

(정리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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