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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디자인 시리즈 - 랜드로버 vs 지프] ② 랜드로버: 알루미늄 차체에 항공기술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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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62호(송년) 안창현 기자⁄ 2015.12.24 08:53:57

▲레인지로버 스포츠 모델은 랜드로버 전 모델을 통틀어 가장 빠른 민첩성을 자랑한다. 사진 = 랜드로버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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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안창현 기자) 레인지로버(Range Rover)는 랜드로버가 ‘세상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자동차’를 목표로 내걸고 1970년 출시한 차량이다. 40여년의 시간을 거쳐 2013년 출시된 현재의 4세대 모델로 진화하는 동안 럭셔리 SUV로서 한 자리를 차지해왔다. 특히 4륜구동의 정통 오프로더를 지향하면서도 곡선을 살린 우아함까지 더해 랜드로버의 명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레인지로버는 1960년대 자동차 시장에 분 고급화 바람에 대한 랜드로버의 대답이었다. 당시 탁월한 오프로드 성능과 세단 수준의 뛰어난 승차감이 관심을 받았다. 1970년 출시 첫해 ‘도시 근교 사파리용 차’로 불렸던 레인지로버는 당시 영국 귀족들의 레저 생활에 애용됐다.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3도어 왜건형의 레인지로버는 당시 4륜구동 차량으로서 최고 수준인 시속 144.8㎞에 달하는 속도와 135마력을 뽑아내는 V8 엔진을 장착했다. 이후 1981년 파워 윈도우를 갖춘 4도어 모델이 추가로 공개됐다. 1984년엔 코널리 가죽과 호두나무 패널을 사용한 레인지로버 라인업 중 최고 버전인 보그(Vogue)가 발표되면서 럭셔리 SUV의 강자로 이름을 굳혀갔다.

고급화 열풍에 SUV도 동참

온로드의 주행 성능까지 겸비한 레인지로버는 출시 25년 만인 1994년 2세대를 내놨다. 2세대 레인지로버는 오리지널 레인지로버와 같은 수준의 오프로드 성능을 가지면서 온로드 성능의 향상을 꾀했다. 차체는 오리지널 차체의 기본적인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보다 현대적인 모양을 갖췄다.

▲레인지로버 LWB 모델. 사진 = 랜드로버 코리아

2세대는 노면 상태에 따라 높이가 7㎝까지 변하는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EAS)을 달아 험로 주파력과 온로드에서의 주행 안정성을 키웠다. 엔진은 2.5ℓ 디젤 터보 138마력과 V8 4.0ℓ 185마력, V8 4.6ℓ 224마력 등 세 가지로 구분됐다.

최고급형인 4.6ℓ 모델은 2.1t가 넘는 무게로 최고 시속 200㎞,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9.9초의 순간가속 성능을 선보였다. 또한 최고급 SUV답게 듀얼 에어백 등의 안전 장비와 전동식 선루프, 파워 시트 등을 추가했다.

랜드로버는 2001년 282마력 엔진을 얹은 3세대 레인지로버를 공개했다. 이 모델에서는 구형의 프레임 구조 대신 모노코크 타입으로 견인력을 높였다. HDC(내리막 주행 안정장치)와 DCS(자세 제어장치) 등 첨단 장비도 추가해 성능과 힘에서 한 단계 향상된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런 첨단 기술과 더불어 초호화 요트나 항공기의 퍼스트 클래스를 연상시키는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은 큰 주목을 받았다.

이어 첨단 우주항공 기술을 적용, 세계 최초로 100% 알루미늄 모노코크 차체로 탄생한 4세대 레인지로버는 2015년 2월 한국에 첫 선을 보였다. 초경량 알루미늄 차체는 3세대 모델과 비교해 차체 중량을 39% 감소시켰고, 성능과 민첩성을 키웠다.

국내에 소개된 디젤 라인업은 최고 출력 258마력에 최대토크 61.2㎏·m의 3.0ℓ TDV6 엔진과, 339마력에 최대토크 71.4㎏·m의 4.4ℓ SDV8 엔진으로 구성됐다. 가솔린 차량에는 V8 5.0ℓ LR-V8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3.8㎏·m를 발휘했다.

이 4세대 라인업 중 ‘레인지로버 스포츠’ 모델은 랜드로버의 전 모델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속도, 탁월한 주행 성능, 운전자의 요구에 빠르게 반응하는 민첩성 등을 자랑하는 스포츠 SUV 모델이다.

쿠페 SUV ‘이보크’는 전 세계 165개 상 휩쓸어

지난 2004년 북미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 카 ‘레인지 스토머(Range Stomer)’의 양산형 모델이다. 돌격대원을 뜻하는 스토머라는 이름처럼 3도어 쿠페 스타일을 채택한 콘셉트 카는 양산형 ‘레인지로버 스포츠’에선 5도어로 바뀌어 이듬해 같은 모토쇼에서 첫 공개됐다.

▲2012년 파리 모토쇼에서 선보인 레인지로버 4세대. 사진 = 위키미디어

차량 스타일은 대담하고 역동적인 차량의 성격을 디자인으로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랜드로버 측은 “전체적인 라인과 세부적인 요소 곳곳에 럭셔리 SUV의 디자인 특성을 담았다. 간결하고 매끄러운 형태의 유선형 루프 라인과 기울어진 윈드 스크린, 낮은 차체 등 뛰어난 주행 성능을 디자인에서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랜드로버가 ‘쿠페 SUV’라는 콘셉트로, 2011년 첫 선을 보인 레인지로버 이보크(Evok) 또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새로운 콘셉트와 디자인, 랜드로버의 뛰어난 주행 성능까지 갖춰 이목을 집중시킨 프리미엄 콤팩트 SUV다.

독특하게 기울어진 루프와 솟아오르는 허리 라인의 강렬한 실루엣, 개성 있는 조개 형태의 보닛과 휠을 최대한 바깥쪽으로 밀어내 더욱 낮아진 차체 등 새로운 디자인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한 디자인으로 2012년 25개국 자동차 전문기자들이 선정한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랜드로버 측은 “딱딱할 수 있는 기존 랜드로버의 외형에 감성을 더한 것이 성공의 이유”라며 “디자인은 소비자들이 차와 감정적 교감을 느끼며 갖고 싶다는 생각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보크는 이런 디자인 철학이 제대로 빛을 발한 사례”라고 밝혔다.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39만 대 이상이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현재까지 28개국에서 165개의 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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