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예술지구(PART DISTRICT) P는 손종준 개인전 ‘Defensive Measure(디펜시브 메져)’를 개최한다.
작가 손종준은 자신의 작업의 모델이 되는 사람들과 오랜 시간의 대화를 통해,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가고 어울리는 ‘갑옷’을 제작한다. 금속 재질로 손수 제작하는 갑옷은 모델의 약한 부분을 드러내는 동시에 방어구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작가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에 매우 인색하다”고 지적하며, “현재인들에게 정신적 갑옷을 만드어 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장애인을 위한 의수-의족의 제작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한 사람만의 몸에 맞춘 개인 갑옷을 제작하는 그의 작업은 금속이라는 재료를 다루는 것보다 마음을 어루만지는 과정에 가깝다.
손종준이 만들어내는 갑옷은 조형적인 완성도가 충분하지만, 작가의 작업 과정 중 일부분일 뿐이며, 마음과 마음이 소통한 결과물은 모델이 갑옷을 착용하고 찍은 연출 사진으로서 나타난다.
작가는 “작업 과정 및 작업 자체가 모델들에게는 물론 관람자에게도 살아가며 무심하게 지나쳤던 삶의 민낯, 아프고 약한 부분을 스스로 들춰보고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한다. 전시는 7월 25일까지.
*손종준 작가는 CNB저널이 진행했던 '제1회 표지작가 공모'에 선정돼 첫 번째 작가로서 소개된 바 있다. 작가의 작업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를 CNB저널의 인터뷰(http://weekly.cnbnews.com/news/article.html?no=118130)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