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2018.08.31 14:13:59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와 전용담배 ‘히츠’를 판매하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은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의 암 발생에 대한 영향을 연구한 최신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담배 연기에 노출시 폐기종과 폐암 발생에 민감한 종으로 개발된 A/J 마우스(실험용 쥐)를 여러 그룹으로 나눠, 18개월 동안 일반담배 연기, 아이코스 증기, 공기(대조군)에 각각 노출시키고, 그 영향에 따른 신체 변화 결과를 각각 추적, 측정해 분석한 연구다. 18개월은 A/J 마우스의 생애 전체 주기에 해당한다.
이날 단상에 오른 PMI 과학연구 최고책임자인 마누엘 피취(Manuel Peitsch) 박사는 “실험 결과, 일반담배 연기에 노출된 그룹의 폐암종 발병률 및 다발성(개체 당 종양 개수)은 공기에만 노출된 그룹에 비해 확연히 증가했다. 반면, 아이코스 증기에 노출된 그룹의 폐암종 발병률 및 다발성은 일반담배 연기에 노출된 그룹보다 현저하게 낮았고 공기에만 노출된 그룹과 비슷했다”면서 “이를 통해 아이코스 증기는 일반담배 연기에 비해 유전적 손상과 염증을 감소시키며, 검증된 폐암 동물실험모델에서 폐암종의 발병률과 다발성을 감소시킨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피취 박사는 “담배 연기 없는 제품의 암 발생 감소 가능성을 입증하는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아이코스로 전환하는 것이 일반담배를 계속 사용하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 물론 담배 사용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 흡연자에게 가장 좋은 선택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해당 실험 결과 발표에 앞서 세계적인 종양학 권위자인 데이비드 카얏(David Khayat) 프랑스 피에르 에 마리 퀴리 대학(Pierre et Marie Curie University) 종양학 교수가 ‘흡연이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폐암 발병 요인에 대해 유전적 손상이 발암물질로 인해 종양을 발생시키고, 고체 유해물질과 초미세먼지 입자가 염증을 종양으로 진행시켜 암으로 키운다고 설명하고는, "최선은 담배를 끊는 것이지만 앞으로도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의 사람이 계속 흡연할 것"이라며 "일반 담배보다 공중 보건에 피해를 덜 주는 대체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에 비해 배출되는 발암물질이 90% 이상 적고 발암 위험도도 크게 낮아진다는 점이 증명됐다"며 필립모리스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한편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6월 식약처가 발표한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분석결과 발표에 대한 해명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당시 식약처는 자체 실시한 분석 결과를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에 포함된 WHO 지정 유해물질 9가지의 함유량이 국내 시판 중인 일반담배에 비해 평균 90% 적다는 것을 확인하고도 타르 수치 비교에 초점을 맞추며 궐련형 전자담배가 알려진 것보다 유해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궐련형 전자담배업체들은 즉시 반발하고 나섰고, ‘타르는 담배 규제의 확실한 근거가 아니며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견해를 들며 식약처의 발표가 소비자에게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필립모리스와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는 각각 자체 실험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연달아 개최하며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유해성이 현저히 낮다는 것을 강조했다.
김병철 필립모리스 전무는 "일부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유해물질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이는 전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일반 담배와 비교해 유해물질이 얼마만큼 있으며, 유해물질 노출이 얼마나 줄고, 질병 발생에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가 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로 리스크는 존재할 수 없다"며 "그 리스크 때문에 혁신을 막기보다는 추가 리스크 감소가 얼마나 의미 있는 감소인지 살펴보고, 연구개발을 촉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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