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는 내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7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를 총괄할 예술감독으로 신혜원(1970년생) 로컬디자인 대표를 선정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6월 17일~7월 8일 공모를 통해 서류를 접수했고, 7월 초 1차 서류심사를 통해 2인의 후보자를 선정했다. 이후, 발표 및 인터뷰 형식의 2차 심사를 통해 내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을 최종 결정했다.
선정위원은 건축분야 전문가 5인(임재용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 이민아 건축사사무소 협동원 대표, 정다영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 정재헌 경희대 건축학과 교수,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대표)과 당연직 2인(조현래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관, 전효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무처장) 총 7인으로 구성됐다.
신혜원 예술감독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와 영국의 건축학교인 AA스쿨을 졸업했다. 현재 로컬디자인 대표이며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와 홍콩중문대학교 부교수로 재직했다. 문화적인 공공프로젝트부터 한강의 접근성 개선을 위한 기반시설 사업과 미래서울의 도시비전을 수립하는 연구에 이르기까지 공공영역에서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실현해왔다. 제10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참여작가), 베를린 Aedes 갤러리, 비엔나 MAK박물관, 런던 카스 뱅크 등에서 전시에 참여하고,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최우수상(2011년), 젊은 건축가상(2013년)을 수상했다.
신혜원 예술감독은 ‘미래학교 한국관(Korean Pavilion : School of the Future)’을 주제로 한국관을 ‘미래 학교’로 기획해 새로운 교육을 위한 전시, 실천, 공론과 실험의 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미래학교 한국관’에서는 오늘날 이 사회와 세계가 직면한 세 가지 주제(혁신, 기후 변화, 디아스포라)를 구체적인 건축사례를 통해 학생, 전문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커리큘럼으로 기획하고, 강의와 워크숍을 전시기간 중 한국관 현장에서 실현한다.
7인의 심의위원은 “신혜원 후보자가 한국관을 학교로 설정하고, 과정을 축적하는 방식으로 실천해보고자 하는 시도는 한국 건축가, 이론가, 활동가들이 연대하고 공유하는 공공성을 혁신적인 방식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선정이유를 밝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박종관 위원장은 “건축전 사상 첫 여성 예술감독 선정은 한국관 전시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베니스비엔날레 재단(이사장 파올로 바라타)은 작년 12월, 건축가 하심 사르키스(Hashim Sarkis)를 제17회 국제건축전 총감독으로 선정했다. 전시는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How will we live together?)’를 주제로 내년 5월 23일~11월 29일 이탈리아 베니스시 자르디니 공원 및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