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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미디어에 담아내는 시간과 공간의 흐름

정상현 ‘동전의 양면 전’-표갤러리 사우스 10.1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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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94호 김금영⁄ 2010.11.04 00:50:22

수채화가 그려진 캔버스로 착각했던 공간은 물감을 칠해 만든 세트를 촬영한 이미지가 붙여져 있는 박스로 사진인 듯 그림인 듯 모호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3D가 난무하는 시대에 영상 또한 전문 프로그램을 이용해 만들었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달력에서 봤던 이미지들을 그대로 오려 재배치하고 이를 틀에 올려놓고 돌리는 등 아날로그적 요소가 담겨져 있었다. 조각을 전공한 정상현은 클레이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게 되면서 시간과 공간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렇게 시작된 관심은 시간과 공간을 담는 비디오 작업으로 이어지면서 삶의 모습 또한 반영하게 된다. 이를테면 ‘데칼코마니’ 시리즈가 그렇다. “데칼코마니로 복제된 시간과 공간은 분명 본래 이미지와 닮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삶의 흐름에 있어서도 과거와 현재는 비슷하게 흘러가지만 같지는 않죠. 하지만 이 비슷한 시간과 공간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데칼코마니의 반복되는 이미지 또한 그런 삶의 모습과 닮아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는 전시 제목 ‘동전의 양면’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항상 붙어있고 닮아있지만 서로 만날 수 없고 약간은 다른 모습을 가진 동전의 앞-뒷면이 얽혀있는 삶의 과거와 현재를 나타내듯이. 물론 이를 어떻게 해석하는지는 보는 이의 자유라고 그는 웃으며 말했다.

작품에는 그가 살아오면서 느꼈던 점들이 녹아들어 있다고 한다. ‘야만과 문명’의 경우 익숙한 집 이미지에 갑자기 큰 바위와 빌딩 이미지가 반복해 돌아가면서 새로운 것이 갑자기 침범했을 때의 충격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은 작가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느꼈던 바를 함께 공감하면서 즐겁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02)511~5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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