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가 각박한 사회 시스템 안에서 점점 소외되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리는 박은하의 개인전 ‘Ecce Homo’를 가나 컨템포러리에서 11월 18일부터 12월 5일까지 연다. ‘Ecce Homo’는 ‘이 사람을 보라’는 라틴어로 예수가 처형을 당하기 직전 로마의 총독 빌라도가 그를 가리키며 한 말로 유명하다. 이 문구는 종교적인 의미가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로 작품에 차용된다. 작가는 노숙자, 걸인 등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을 중심 인물로 내세운다. 그들은 작품 속에서 비극적인 상황에 놓이면서 강자와 약자가 갈리는 현실에 대해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희망과 절망, 풍요와 빈곤 등 대립되는 가치 사이에 놓인 현대인의 모습은 씁쓸함을 자아낸다. 하지만 작가는 이에 눈을 돌리지 않고 변방으로 밀려난 계층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한다. 02)72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