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인전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 간에 미술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바랍니다. 여러 작가들을 만나 그분들 작품도 보고 교류도 나누고 싶습니다.” 중국 북경에서 활동하는 작가 정근호가 서울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정 작가는 한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중국에 건너가 북경 중앙미술학원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중국에서 15년째 중견 작가로 활동 중이다. 특히 그는 중국 인민화보사의 한국지부 대표를 맡아 한국과 중국의 문화 교류 사업도 추진하고 있는 민간 외교관이기도하다. 중국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 등 수십 회의 전시회를 가졌지만 서울에서는 이번이 첫 번째 개인전이다. “고국에서 갖는 전시이다 보니 마음도 설레고 긴장도 됩니다. 중국에서는 나름 유명 작가로 인정받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어떻게 봐 주실지 걱정도 되고, 한편으로는 기대도 됩니다. 중국에서 배운 색채와 재료에 대한 지식을 활용하고 열정과 혼을 쏟아 부어 그렸으니 잘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시절에는 수묵화를 배우고 그렸던 그는 중국에 건너가 대륙의 다양한 미술 기법을 배우고 연마해 채색화를 그려오고 있다. 추상적인 화면에 인물과 자연 등 구상적 형상이 표현된 정근호의 그림들은 보면 볼수록 깊은 울림과 중량감이 느껴지는 작품들이다.
“중국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다 보니 중국의 문화적 특성이 그림 속에 담겨있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작품의 근원에는 한국적 기질이 들어있습니다. 저는 그림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성을 보여주길 원하는데 한국 산수화에서 강조하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와 정신성을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정근호의 작품을 가까이서보면 색채와 재료에서 우러나오는 물성과 추상성을 진하게 느낄 수 있지만 조금 떨어져서 보면 사람과 동물 또는 자연의 풍경이 보이고, 리듬감과 조화로움을 감상할 수 있다. 북경에서 활동하는 큐레이터 왕혜자는 “정근호 작품은 전체적인 풍부한 생동감, 화면에 있어서 밝은 충만감, 내적인 힘, 상쾌한 화면의 리듬, 조화의 균형미가 특출하다. 법랑과 금박 등 재료와 풍부한 색책 운용이 뛰어나며, 고전적이면서 화려한 동방의 감각을 천재적으로 묘사해내는 작가이다.”라고 설명한다. 02)396-7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