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샷에서 테이크백이 왜 중요할까? 테이크백이 잘못되면 슬라이스나 훅의 원인이 될 확률이 높다. 많은 골퍼들이 테이크백을 처음 시작할 때 손목을 먼저 꺾거나 들어주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아이언을 쉽게 컨트롤할 수는 있겠지만 비거리가 감소되는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잘못된 스윙은 결국 잦은 미스 샷을 유발시키게 되고 밸런스가 흐트러져 골프 실력 향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번호에서는 CNB저널이 KLPGA 김선미 프로(강남 스포월드 소속)와 함께 아이언 샷 각개의 동작에서 <잘못된 스윙>과 <올바른 스윙>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추석 선물이었나! 난생 처음 홀인원하다 추석 명절이 지나고 평소 좋아하는 지인들과 함께 (집에서 가까운)캐슬렉스 클럽하우스에서 만나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눴다. 서로 오랜만에 만난 자리라서 그런지, 이야기 거리가 넘쳐나며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김선미 프로는 지인들에게 “사실 저 어젯밤에 홀인원하는 꿈을 꿨어요. 골프채 잡은 지 20년이나 됐는데도 아직 홀인원을 한 번도 못해 봤거든요”라고 농담 삼아 말하며 티박스로 향했다. 날씨도 화창하고 지인들을 오랜만에 만난 터라 기분이 좋았다. 전반 9홀을 돌며 레슨도 하고 내기도 하며 재미있게 플레이를 했다.
드디어 후반 12번홀에 도착했다. 이 홀은 Par3 155M에 이벤트홀이었다. 온그린되면 와인 한 병, 홀인원은 금 한 냥과 삼성TV, 홀컵 30cm에 갖다 붙이면 발렌타인 양주 한 병이 경품으로 걸려있었고, 참가비는 만 원이었다. 하지만 차안에 와인이 굴러다니던 터라, ‘에이 그냥 치자’라고 생각하며 앞 팀이 그린을 벗어나자 5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했다. 핀보다 약간 오른쪽이긴 해도 홀에 가까이 붙었다 싶었다. 그런데 그린에는 볼이 보이지 않았다. 그린 중앙에서 뒤쪽으로 약간 내리막이어서 그린 뒤쪽 벙커를 봤지만 볼은 없었다. ‘이런! OB다’라는 불길한 예감이 든 순간, 캐디 언니가 홀컵을 내려다보며 “프로님, 여기 있어요...홀인원! 홀인원!”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 순간 가슴이 벅차오르고 얼굴이 붉어지면서 나 역시 흥분해서 소리를 마구 질렀다. 동반한 지인들이 “우와! 홀인원하는 거 실제로 처음 봐요”라고 축하를 건네자, 김 프로도 “저도 난생 처음 해봤어요...내게도 이런 행운이 오네요”라고 화답했다.(마음속에서는 ‘헉! 내 금 한 냥, 삼성TV, 아이고 아까워라’하며...) 그런데 너무 흥분한 탓이었는지 13번홀에서 드라이버가 왼쪽으로 OB가 났다. 동반한 지인들은 프로가 OB를 내니 너무 좋아하고 깔깔대고 웃으며 “역시 김 프로는 인간적이야~”라고 핀잔(?)을 줬다. 하여튼 이후에도 집중이 안 되면서 천당과 지옥을 넘나드는 플레이가 이어졌다. 이래서 정복이 없고, 맘대로 안 되고, 생각이 앞서고, 욕심을 부리면 안 되는 게 골프가 아닐까? 김 프로는 “20년을 골프를 사랑하고 레슨하고 공부하는데도 정복이 없는 것이 골프인 듯해요. 그저 즐기고 사랑하면 골프가 지겹거나 힘들다는 생각은 없어질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진행 = 이진우 기자 / 사진 =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