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훈남 배우 5인방 대결

공연이 다양해지면서 뮤지컬을 관람하는 연령층도 다양해졌지만 여전히 주요 관객층에는 20~30대 여성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은 공연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뮤지컬에 보이는 애정 또한 각별하다. 그 중 특히 여성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 주목되는 공연이 콘서트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다. 2010년 초연된 ‘마마, 돈크라이’는 사랑이 두려운 천재 물리학자 프로페서V가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뱀파이어의 유혹에 사로잡혀 파멸로 빠지게 된다는 강렬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뱀파이어라는 매혹적인 소재 자체도 여성 관객들의 눈길을 끌지만 무엇보다 이 공연이 사랑받고 있는 것은 멋진 남자 배우들이 무대를 장악하기 때문이다. ‘마마, 돈크라이’ 무대에는 여배우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프로페서V와 뱀파이어를 연기하는 두 남자 배우만 등장해 무대를 꽉 채우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 이 공연의 특징이다. 5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막을 올리는 이번 공연에는 송용진, 허규, 임병근, 고영빈, 장현덕이 캐스팅돼 매력 대결을 펼치며 여심을 뒤흔들고 있다. 송용진, 허규, 임병근은 타고난 천재성으로 일찍 교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수줍음이 많아 짝사랑하는 여인에게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는 프로페서V를 연기한다. 프로페서V는 책에서 찾을 수 없었던 사랑의 비밀에 대해 알고자 직접 타임머신을 개발해 뱀파이어를 만나러 시간여행을 떠나는 인물이다. 송용진은 괴짜천재인 프로페서V의 모습을 확연히 드러낸다. 그는 뮤지컬 ‘셜록홈즈’와 ‘헤드윅’ 등 수많은 작품에서 탐정, 트렌스젠더, 양성애자까지 어느 하나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를 소화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에는 뱀파이어에게 매혹돼 위험에 휘말리는 순수한 괴짜천재 프로페서V로 변신한다. 공연 관계자는 “10년간 인디 밴드 활동을 통해 쌓아온 탄탄한 보컬실력과 사람을 제대로 웃기고 울릴 줄 아는 그의 드라마틱한 연기를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허규는 프로페서V의 순수한 면모를 부각시킨다. 맑은 미성에서 터져 나오는 고음의 샤우팅으로도 유명한 허규는 그룹 피노키오 출신이다. 현재는 브릭의 보컬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가수 겸 뮤지컬 배우로 그의 가창력을 ‘마마, 돈 크라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뱀파이어가 탐할 정도의 순수한 영혼을 지닌 프로페서V를 연기하는 그의 모습에 여성 관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대 위에 단 2명의 남자 배우만 올라 뱀파이어와 교수의 매력 대결 ‘눈길’ 임병근은 뱀파이어의 유혹에 빠져 슬픈 운명을 걷게 되는 프로페서V의 비참한 모습을 처절하게 연기한다. 부드럽지만 힘 있는 가창력을 지닌 그는 ‘에비타’의 냉소적인 캐릭터 ‘체’와 ‘광화문 연가’의 순정남 ‘상훈’ 역을 자유롭게 오가며 연기해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뱀파이어를 만나 모든 것이 뒤틀려버린 프로페서V의 슬픈 운명을 그려낸다. 프로페서V의 운명을 단숨에 바꿔버리는 뱀파이어 역은 고영빈과 장현덕이 맡았다. 준수한 마스크와 젠틀한 매력을 지닌 고영빈은 시키극단에서부터 연기력을 갈고 닦아왔다. 이번에 위험해보이지만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뱀파이어로 변신한 그는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완벽한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부드러운 미소와 무표정에서 뿜어 나오는 차가운 변화가 섬뜩함을 선사한다. 장현덕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한다. ‘나쁜 자석’, ‘블랙 메리 포핀스’, ‘쓰릴 미’ 등 각종 화제작에 출연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그는 2인극 구조에서 특히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로 알려져 있다. ‘마마, 돈 크라이’에서는 강렬한 카리스마로 인간을 압도하는 존재인 뱀파이어를 연기하며 프로페서V 뿐 아니라 여성 관객들도 유혹한다.

김운기 연출은 제작사 설앤컴퍼니를 통해 “‘마마, 돈 크라이’에서는 한 배우가 거의 20곡의 노래를 부르면서 드라마를 이끌고 연기도 해야 한다. 배우가 받는 스트레스는 그만큼 크다”며 “하지만 관객들이 볼 때는 배우들의 여러 면을 볼 수 있어 매우 반가울 것이다. 노래 실력과 연기 실력은 ‘마마, 돈크라이’ 배우들이 최고 수준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김 연출은 “송용진은 굉장히 드라마틱한 배우라 드라마적 정서를 많이 보여준다. 허규는 락을 통해 원초적인 감정을 굉장히 잘 표현할 줄 알고 노래실력도 훌륭하다. 임병근은 반듯한 얼굴에 모범적인 느낌인데 돌아서면 표정이 확 바뀌는 모습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영빈은 신체적인 조건과 외모가 훌륭해서 동화 속에 나옴직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며 “장현덕은 모던하면서도 섹시한 남성의 매력을 함께 가진 배우다”라고 배우들의 매력에 대해 밝혔다. 이 5명의 배우들이 모인 ‘마마, 돈 크라이’에서 펼쳐지는 페어 대결도 주목할 만하다. 5명의 배우들은 프로페서V-뱀파이어로 호흡을 맞추게 되는데, 상대 배우와의 조합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공연 관계자는 “송용진-장현덕 페어는 어른에게 삶을 조정 당하는 아이의 악몽 같은 트라우마를, 허규-고영빈 페어는 순수함과 마성의 대결을, 임병근-고영빈의 조합은 거부할 수 없는 악마와 인간과의 거래를 그려낸다”며 “이처럼 저마다의 다른 관계성을 선보이는 페어 연기와 두 배우의 긴장감 넘치는 대결이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 - 김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