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이다. 더불어 따뜻해진 날씨에 사람들의 발길이 밖으로 향하고 있다. 5월 5일 어린이날, 5월 8일 어버이날까지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도 5월에 가득하다. 이에 가족과 함께 보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문화 공연들도 풍성해 눈길을 끈다. 뮤지컬 ‘아름다운 것들’은 부모님들과 보기 적합한 공연이다. ‘아침이슬’, ‘상록수’, ‘아름다운 것들’,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세노야’, ‘들길 따라서’, ‘백구’ 등 가수 양희은의 노래로 이뤄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데뷔 42주년을 맞은 양희은이 직접 무대에 올라 특히 50~60대가 선호하고 있다. 음악만으로도 이미 향수와 추억에 젖을 수 있고 익숙한 음악들이기 때문에 작품을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 공연의 강점이다. 양희은의 노랫말에 주는 따뜻함과 희망의 메시지가 작품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60대 부모 세대와 30~40대의 자녀세대가 함께 보기에도 좋다. 양희은의 노래와 함께 다양한 사연들이 공연에 펼쳐진다. 환갑을 맞이해 자신에게 운전면허증을 선물한 김여사, 젊어서 수술을 하고 자식 대신 강아지들을 사람처럼 키우는 못말리는 언니에 대한 사연, 누가 봐도 멋쟁이이고 정의에 불타던 아버지, 나이 40이 넘어 60이 넘은 엄마와 떠난 여행 이야기 등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구소영 연출은 “평소에 가수 양희은의 모든 음반을 구비할 정도로 열렬한 팬이었고, 양희은의 음악이라면 따뜻한 뮤지컬 한 편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선뜻 응하게 됐다”며 “우리 부모님 세대는 물론 젊은 세대들까지 함께 공감하고 위로가 되는 공연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아름다운 것들’은 6월 2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영화 ‘전국노래자랑’과 ‘뜨거운 안녕’은 온 가족과 함께 보기 좋다. 영화 ‘전국노래자랑’은 3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KBS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스크린으로 옮겨진 ‘전국노래자랑’은 실제 프로그램에 출전한 전국팔도 수많은 참가자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아내 미애(류현경 분)와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봉남(김인권 분)은 김해시에서 ‘전국노래자랑’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가수가 되고 싶었던 자신의 꿈을 되새긴다. 여기에 자신감 만큼은 최우수상감인 음치 시장 주하나(김수미 분), 일과 사랑을 한꺼번에 쟁취하려는 산딸기 엑기스 ‘여심’ 직원 동수(유연석 분)와 현자(이초희 분), 손녀 보리(김환희 분)와 마지막 추억을 남기려는 모태 엇박자 오영감(오현경 분)까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전국노래자랑’에 도전한다. 부모 세대에 추억 전하는 뮤지컬 ‘아름다운 것들’ 영화 ‘전국노래자랑’ ‘뜨거운 안녕’엔 웃음과 감동 있어 ‘전국노래자랑’인만큼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노래가 나온다. 젊은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싸이의 ‘챔피언’과 박기영의 ‘시작’, 부활의 ‘친구야 너는 아니’ 그리고 중장년층에게 익숙한 홍민의 ‘부모’, 윤희상의 ‘카스바의 여인’, 김광진의 ‘편지’, 배일호의 ‘신토불이’, 장윤정의 ‘어머나’, 우연이의 ‘우연히’까지 친숙한 대중가요들은 관객들에게 보는 즐거움과 듣는 즐거움 그리고 함께 부르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이 영화를 통해 제작자로 돌아온 이경규는 “‘복면달호’를 만들고 나서 음악 영화가 가진 큰 장점을 발견했다. 또 어떤 아이템이 있을까 생각해보니 ‘전국노래자랑’이 있더라. 이것을 한 번 영화화 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노래를 부를 때 사람들은 모든 것을 잊어 버린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같은 경우 가수가 되기 위한 목적으로 참여하지만, ‘전국노래자랑’에는 그냥 즐기러 나온다. 노래를 통해 잠시라도 고달픈 현실을 잊어보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영화 ‘전국노래자랑’은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전국노래자랑’으로 실컷 웃었다면 영화 ‘뜨거운 안녕’은 가족에게 감동과 따뜻한 사랑을 전해준다. ‘뜨거운 안녕’은 죽음을 앞두고 이별을 준비하는 호스피스 병원을 배경으로, 시한부 환자들과 트러블 메이커 아이돌 가수가 펼치는 인생 마지막 꿈을 향한 도전을 그린다. 소시지에 환장하는 전직 조폭, 밤무대 알바 뛰는 간암 말기 환자, 도촬에 정신 팔린 엽기 소녀, 아이돌 군기 잡는 자원봉사가 그리고 이들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연예인병 말기의 문제 아이돌 가수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의 반전을 담는다. 서로 달라도 너무 다른 인물들이 모여 구성된 락밴드가 펼치는 아슬아슬한 도전기는 흥미를 끈다. 이 와중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딸을 위해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 하는 딸바보 봉식(임원희 분)과 자신 때문에 슬퍼할 엄마, 아빠를 먼저 걱정하는 하은(전민서 분), 혼자 남겨질 아들을 위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동화책을 만드는 힘찬 엄마(심이영 분)의 모습은 가족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일깨워준다. 특히 시간에 쫓겨 바쁘게 살아가는 성인 관객들에게 자기 자신을 뒤돌아 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또한 전세대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감성 어린 음악까지 더해진다. 영화 ‘따뜻한 안녕’은 5월 30일 개봉 예정이다. - 김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