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괴 1, 2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각 1만3800원 / 문학동네 펴냄 / 각 456쪽, 472쪽 히라노 게이치로의 장편소설이다. 1999년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후 로맨틱 3부작과 단편 창작에 집중해온 저자의 이번 작품은 실제 범죄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충격적인 소재와 스릴러적 요소를 담아 저자의 작품세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사회에 호소하고 싶은 주제를 써보고 싶었던 저자는 범죄로 인해 벌어지는 개인 혹은 사회의 분열과 파국을 심도 있게 담아내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자 한다. 지방도시에서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회사원 사와노 료스케와 엘리트 공무원인 형 다카시. 겉으로는 의좋은 형제이지만 형에게 묘한 열등감을 느껴온 료스케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속마음을 인터넷에 기록하기 시작한다. 한편, 광활한 전파의 바다 맞은편에서는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한 중학생이 살인에 대한 망상을 키워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전국 각지에서 의문의 범행성명문과 함께 료스케가 토막사체로 발견된다. - 김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