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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보인다” 신세계·롯데까지 뛰어든 ‘새벽배송’

마켓컬리 선점 시장에 대기업 참가 … 수익률·포장 문제 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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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46호 이동근⁄ 2019.07.28 19:50:49

‘새벽배송’이 확대되고 있다. 마켓콜리로부터 시작된 새벽배송 시장에 신세계이마트, 롯데마트 뿐 아니라 홈쇼핑까지 끼어들면서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문제는 대기업까지 끼어들다보니 스타트업들의 새벽배송 전략이 더 이상 주목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인건비 까지 상승하는데다, 신선 물품이 주 물품이라는 특성상 스티로폼 등 재활용 문제까지 더 부각되고 있다. 새벽배송 전쟁이 벌어진 유통업계를 CNB저널에서 살펴보았다..

 

신세계그룹 SSG닷컴이 29일부터 새벽배송 지역을 확대한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어 올해 연말까지 점진 확대하려던 계획을 4개월 앞당기는 것이다. 사진은 SSG닷컴 배송센터 내부 모습. 제공 : SSG닷컴

 

신세계, 롯데에 이어 CJ까지 뛰어든다

신세계그룹 SSG닷컴이 29일부터 새벽배송 지역을 확대한다. 기존 강서·양천·영등포·강남구 등 서울 10개구에서 송파·광진·성동구를 추가했다. 또 은평·관악구 일부 지역도 가능하다. 또 경기 지역으로는 분당구와 수지구(고기동 제외)에서도 새벽배송이 가능해 졌다.

SSG닷컴은 새벽배송 서비스가 내부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어 올해 연말까지 점진 확대하려던 계획을 4개월 앞당겼다고 최근 밝혔다. 서비스가 확대되면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배송 건수는 3000건에서 5000건으로 늘어난다. 세 번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NE.o)003’이 가동되면 새벽배송으로만 일일 1만 건을 처리할 전망이다.

SSG닷컴이 새벽배송을 도입한 것은 지난 6월 말. 1달 여만에 빠르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롯데홈쇼핑도 본격적으로 새벽 배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몰 '롯데아이몰'에 새벽 배송 전문관 '새롯배송'을 열고 TV홈쇼핑과 롯데아이몰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과 간편식, 생활용품 등 500여가지 상품을 선보인다. 이미지 제공 = 롯데홈쇼핑

 

롯데 계열도 새벽배송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우선 롯데슈퍼는 새벽부터 심야시간까지 모든 시간대를 커버하는 ‘올데이 배송 시스템’을 구축, 기존 오후 6시 마감하던 당일 배송 서비스를 오후 9시까지 3시간 늘리고 배송시간은 기존 22시에서 24시까지 두 시간 늘린다.

서울 강남과 서초 지역의 관할하는 ‘서초 롯데프레시’를 시작으로 전국 18개 온라인 배송 센터로 야간배송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2월부터 새벽배송을 운영해 왔는데, 이를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롯데 홈쇼핑도 22일부터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TV홈쇼핑과 롯데아이몰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 간편식, 생활용품 등 500여개 상품을 서울 강남과 서초, 송파지역 부터 평일 오후 6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하고 있다.

올해 안에 서울 전역으로 배송지를 늘리고, 내년 상반기에는 롯데슈퍼와 연계해 수도권·지방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배송 상품은 7000개까지 늘리고, 식사대용 먹거리와 소포장 과일, 반찬, 유기농 농수축산물 등 자체 기획 상품을 지속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CJ도 새벽배송에 뛰어들 전망이다. 오는 9월에는 CJENM 오쇼핑 부문의 CJ몰에서 새벽배송을 시작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1위 마켓컬리에 대기업들이 도전장?

현재 새벽배송 시장의 강자는 마켓컬리다. 지난 2015년부터 새벽배송을 무기로 꺼내들어 시장을 개척한 이 회사는 하루 주문건수 4만건에 달하는 물량을 소화하며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어 헬로네이처가 2016년부터 뛰어들었으나 하루 주문 건수는 약 3000~4000건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벽배송 시장의 강자는 마켓컬리다. 그러나 지난해 336억 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지 = 마켓컬리 홈페이지.


최근 이 시장에 강력한 도전자로 부각되는 업체는 쿠팡 ‘로켓프레시’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해 쿠팡 로켓 와우클럽 회원만 대상으로 함에도 마켓컬리에 준하는 약 4만여건의 주문건수를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SSG닷컴과 롯데홈쇼핑 등 대기업이 최근 연이어 새벽배송 진출을 선언하면서 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새벽배송 시장에 대기업들이 연이어 뛰어드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새벽 배송 시장은 약 4000억원으로 추산돼 지난해 온라인쇼핑 시장 113조원(통계청 집계)에 비하면 그리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이마트, 쿠팡의 빠른 성장 사례를 보면서 대기업들도 충분히 뛰어들만한 시장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성장세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고, 간편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새벽배송에 대한 니즈(필요성)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마트, 롯데처럼 투자가 가능한 곳들이 참여하는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후발주자들은 더욱 차별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후발주자들이 다양한 품목을 내 놓거나 이마트가 냉동·냉장 겸용 가방을 나눠주는 등의 전략을 쓰는 것 등이 다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낮은 수익성·과대포장 문제는 ‘꼬리표’

다만 이같은 새벽배송 시장 확대가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수익성 관련 지적은 계속해서 따라 붙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마켓컬리의 경우 첫해 매출 29억원에서 출범 4년 만인 2018년에는 50배인 1560억원을 기록하며 벤처기업의 유니콘으로 불렸으나 영업손실액도 계속 늘어나 2015년 54억 원 적자에서 2018년 336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새벽배송 때문은 아니지만 쿠팡 역시 마켓컬리와 상황이 다르지 않다. 2018년 1조1074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2019년에는 5월까지 약 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벽배송과 같은 공격적 경영에 투자하기엔 부담이 적지 않다.

 

마켓컬리에 이어 새벽배송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쿠팡이지만 쿠팡은 지난해 1조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쿠팡에서 진행한 '치얼업데이' 행사. 제공 = 쿠팡


게다가 과대포장 이슈도 지속적으로 따라 붙고 있다. 신선 제품 유통에 따른 특성이지만, 큰 스티로폼 포장과 보냉제 쓰레기의 발생으로 인한 비용 부담과 사회적 문제 제기로부터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마켓컬리는 포장비를 177억 원 사용 했다고 공시했는데, 이는 전체 매출(1561억 원)의 약 10%를 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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