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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라면 한 번쯤 가봤을 스카이72 골프장... 야간 라운딩의 추억, 결국 사라지나

야간 라운딩으로 유명, 서울서 1시간 거리 서울 골퍼들의 단골 골프장... 인천공항공사 토지 반환, 소유권 이전 소송에서 승소 후 반환 강제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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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3.01.17 17:01:54

퇴근 후 야간라운딩으로 서울 근교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스카이72 골프장. 사진=연합뉴스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 대한 법원의 강제집행이 17일 바다코스 54홀 부지에서 결국 집행됐다. 인천지법 집행관실 직원들은 ‘토지 인도 강제집행을 했습니다. 강제집행으로 인도된 부동산에 침입하면 형벌을 받게 됩니다’라고 쓰인 팻말을 필드 곳곳에 설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강제집행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기존 골프장 운영사인 주식회사 스카이72를 상대로 낸 부동산 인도 등 소송 상고심에서 최종 승소한 데 따른 조치다.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됨에 따라 스카이72는 골프장 부지를 인천공항공사에 넘겨줘야 하지만 최근까지 이행하지 않았다.

수많은 골퍼의 추억과 함께 사라질 위기에 처한 스카이72의 역사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1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은 항공기 수요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활주로를 늘리는 계획을 세웠고 활주로 예정지에 골프장을 유치했다.

2002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민간투자업체인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와 골프장 운영 실시 협약을 체결했다. 계약 종료 시점은 인천공항 제5활주로를 건설하는 2020년 12월까지였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1시간 내외 거리인 스카이72는 2021년 매출 923억 원을 기록하는 등 인기 골프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하늘코스 18홀, 바다코스 54홀 등 규모도 엄청났다.

계약만료 기간인 2020년 12월이 지났지만, 스카이72는 계약 만료가 5할주로 착공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계약기간이 남았다고 주장하며 버텼다. 결국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스카이72 측 사이의 법정 소송이 이어졌고, 1·2심을 거쳐 대법원까지 인천공항의 손을 들어줬다.

17일 오전 인천시 중구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앞에서 강제집행을 시도하려는 인천지법 집행관실 관계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임차인 측의 용역업체 직원들이 대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스카이72는 후속 운영사 선정과 관련한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골프장 부지를 넘겨줄 수 없다며 최근까지도 고객의 부킹을 받았다. 결국 인천지법은 지난해 12월 29일까지 골프장 부지를 인천공항공사에 반환하지 않으면 강제집행을 하겠다고 예고한 뒤 17일 강제집행에 나선 것이다.

한편 인천 시민단체들은 스카이72 골프장 영업 종료와 부지 반환 등으로 캐디 등 골프장 노동자 1천여 명에 대한 대량 실직 사태를 염려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관련태그
스카이72  야간라운딩  인천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공사  바다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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