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개선과 올 실적 개선 기대감에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2일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전일 대비 6.79% 오른 15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 발표 후 개장된 주식시장에서는 전일 누적된 기대감이 일시 반영되며 오전 9시 반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8.27%까지 치솟으며 15만3100원에 거래됐다.
전날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2년 4조 4,950억 원의 매출과 2,71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6%, 영업이익은 23.7% 감소한 수치다. 다만 4분기에는 1조 1839억 원의 매출과, 78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1조 4206억 원) 16.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23억 원)이 3331.5%의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측은 지난해 국내 사업에 대해 "면세 매출의 하락으로 인해 전년 대비 16.1% 감소한 2조 581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면서도, "e커머스 시장의 점유율 1위와 데일리 뷰티 부문의 프리미엄 라인 비중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 부문은 지난 해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인한 아시아 지역 매출 하락으로 전년 대비 17.1% 감소한 1조 4,93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아세안 지역에서는 설화수,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가 선전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의 위기로 시장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지난 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전체 매출이 83% 증가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럭셔리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를 인수하며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도 마련했다는 평가다.
유럽에서는 라네즈가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을 중심으로 성장하며 전체 매출이 37% 상승했다. 특히, 4분기 실적만 놓고 볼 경우 북미 매출이 99%, 유럽 매출이 69%나 증가해 연간 성장률을 훨씬 웃도는 모습을 보이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교보증권 정소연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매출액이 "시장기대치를 32% 상회하는 실적를 기록했다"며, "목표주가 17만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2023년의 실적을 "2023년 영업이익 3,954억원, 순이익 2,847억원으로 전망"하며, "1분기말 중국 입국자수 회복에 따른 면세 비중의 회복(22년 15% → 23년 20% 전망)과 중국외 국가의 16% 확대 전망"을 성장 요인으로 제시했다. 올해가 "중국 매출 회복에 따른 이익 정상화 뿐만 아니라, 북미 등 중국외 국가의 이익기여가 부각되는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증권 역시 4분기 실적을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하며, 4분기 수익성 개선 요인을 "2021년 효율화 원년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법인의 경우 "효율화 효과에 따른 인건비·감가상각비·마케팅비가 전년동기 대비 30%,50%,40% 하락한 것"을 꼽았다. 또한 "2023년은 한국·중국·미국·일본 전지역의 핵심 채널에서의 도약이 기대되는 해"라며, 2023년 연결 매출을 4.8조원(전년대비 16% 증가), 영업이익은 4천억원(전년대비 91% 증가)으로 전망하고, 기존의 이익 추정치를 42%, 목표주가는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