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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WBC 한국야구 국가대표팀 부진에 칼 같은 비판

강한 스윙 필요할 때 풀스윙만... 고교 때부터 나무 배트 쓰면 자기 스윙 못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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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3.03.14 17:17:35

지난 13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과 중국의 경기. 5회말 22대2 콜드게임 승리로 경기를 마친 한국 선수들이 서로 격려해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 야구 대표팀, 최선을 다한 건가요?”
내 대답은 분명하다.
“네. 최선을 다했습니다. 실력이 부족한 거죠. 그건 인정해야 됩니다.”

한화이글스의 레전드 김태균이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김태균은 “블로그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번 위기를 기회 삼아 한국 야구가 발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먼저 9일 호주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8회 말 상대 투수가 흔들렸을 때 역전하지 못했던 것, 9회 말 무사 1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는 것. 김태균은 이 패배의 후유증으로 선수들 어깨에 힘이 들어가 1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 풀스윙만 하다 보니 강한 스윙이 필요한 순간에 하지 못해 일본 투수들을 당해낼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투수도 원래 제구가 좋지 않은데 강한 타자를 상대하려니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김태균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 야구의 숙제를 다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다며, 먼저 고교 선수들이 알루미늄 방망이를 쓰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2004년부터 고교 야구에서 나무 배트를 쓰도록 규칙이 바뀌었는데, 이후 우리 고교 야구에 ‘투고타저’ 현상이 지속됐다는 것. 그는 나무 방망이만 쓰는 어린 타자들은 자기 스윙을 만드는 데 애를 먹고 있고 고교생의 힘으로 반발력이 떨어지는 나무 배트를 휘둘러서는 좋은 타구를 만들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한화이글스 현역 시절의 김태균. 사진=연합뉴스

김태균은 운동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고교 야구 주말리그제’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중고교 선수들이 정규 수업을 충분히 듣고 경기는 주말에 하라는 좋은 취지는 알지만, 전문가 시대에 프로 선수가 되겠다는 고교 선수의 운동할 권리를 막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공부는 꼭 고등학교 때 책상에서만 한다는 생각부터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태균은 한국 야구의 인프라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4000개 고교 팀이 있는 일본과 고교팀이 100개도 되지 않은 한국이 대등하게 싸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김태균은 그래도 선배로서 우리 선수들에게 이 말은 해야겠다며 “좌절 금지, 다시 해보자!”라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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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한국야구국가대표팀  김태균  일본전  호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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