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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세상③] 대화형 AI로 한 번 더 진화하는 국내 건설사

DL이앤씨, 챗GPT 고객응대 관리시스템 구축… 현대엔지니어링, 플랜트·건설 대화형 AI 프로그램 개발… 대우건설, 사내 업무용 챗봇 서비스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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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55호 김응구⁄ 2023.09.04 09:59:02

실제로 챗GPT에 국내 건설사가 대화형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물었더니 5~6초 안에 7가지 답변을 내놨다. 사진=챗GPT 캡처

챗GPT에 ‘한국의 건설사가 챗GPT를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까?’라고 묻자 불과 5~6초 만에 여러 답변을 출력했다. ‘고객 지원 및 응대’ 방법을 비롯해 모두 일곱 가지 답변을 내놨는데 내용이 전문적이고 세밀했다.

그중 한 가지 답변은 “챗GPT를 사용하여 웹사이트나 앱에서 고객의 질문에 대답하거나 기술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신속한 응대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였다.

최근 국내 건설업계에서도 대화형 인공지능(AI)인 ‘챗GPT’ 도입 및 활용이 활발하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현장 사각지대에 4족(足) 보행 ‘로봇개’를 투입하는 시대니 별 놀랄 일도 아니다.

앞으로의 활약은 더욱 기대된다. 건설업계에선 나아가 챗GPT 같은 AI 첨단기술이 건설업의 ‘디지털 전환(DX)’에도 적잖이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DL이앤씨, 챗GPT 적용한 고객 응대 시스템 디보이스’ 구축

DL이앤씨는 지난 5월 챗GPT 기술을 적용한 고객 응대 관리시스템 ‘디보이스(D-VOICE)’를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챗GPT가 주목받는 가운데 국내 건설업계서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이를 공식적으로 도입한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DL이앤씨는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기반 데이터플랫폼인 ‘디레이크(DLake)’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으로 챗GPT 4.0버전 기술을 적용해 이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러한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과의 상담 내용을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DL이앤씨에 따르면 기존 시스템은 직원들이 상담 내용 전체를 파악하고 일일이 주요 키워드를 선별한 뒤 요구사항을 분류하고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시스템에선 상담 내용이 음성에서 텍스트로 자동 전환되고, 또 개인정보를 제외한 내용이 챗GPT로 즉시 전송돼 1분 이내에 요약이 이뤄진다. 이어 AI가 요약 내용을 다시 분석하고 키워드별로 분류해 저장을 마친다. 직원들은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를 다음 상담 시 참고해 고객 요구사항이나 불만사항을 쉽고 빠르게 파악한 후 맞춤형 대응을 할 수 있게 됐다.

DL이앤씨는 이 시스템을 분양이나 애프터서비스 등 고객 상담 분야에 적용함에 따라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이 향상되면 고객 응대 품질과 고객 만족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다양한 업무에도 챗GPT 기술을 적극 활용해 고객 만족을 위한 혁신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DL이앤씨 직원들이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공동주택 건설현장의 시공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앞서 DL이앤씨는 지난해 8월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AI 기반의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기술과 360도 카메라를 활용한 현장관리 솔루션 ‘디비전(D.Vision)’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DL이앤씨는 세계적인 AI 건설기술기업인 이스라엘의 컨스트루사(社)와 협력했다. 디비전은 자율주행 등에 활용하는 컴퓨터 비전 기술과 사각(死角)이 없는 360도 카메라로 건설현장의 품질을 높이고 공정 현황 관리 효율도 극대화하는 게 특징이다.

공동주택 건설현장에 투입하는 360도 카메라는 데이터 수집을 위해 세대마다 공정별 사진을 촬영한 후 클라우드에 저장한다. 360도 카메라가 한 세대를 촬영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5분에 불과하다. 이어 AI가 촬영 사진을 기반으로 기존 건축정보모델링(BIM) 정보와 자동 비교 분석해 설계와 일치하지 않는 정보를 선별해낸다.

예를 들면 설계 단계에서 만든 BIM 모델상의 배관 위치와 실제 사진상의 시공 위치가 차이나면 AI가 이를 판별해 알려주는 식이다. 이를 통해 ‘오(誤)시공’은 물론 ‘미(未)시공’을 줄여 품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존에는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던 일을 AI가 대체함에 따라 각종 하자를 보다 신속하게 확인하고 조치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작업의 진행 현황을 명확히 추적할 수 있어 현장관리에 용이하다. 아울러 기존에는 여러 인력을 투입해야 했던 공정이나 품질관리 업무 등을 최소한으로 운영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장점도 있다.

DL이앤씨 주택BIM팀 관계자는 “최신 IT(정보기술) 기술 도입을 통한 건설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 그 중요성이 날로 부각하고 있다”면서 “DL이앤씨는 앞으로도 품질과 안전 개선을 위해 디지털 혁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도입하면서 업계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스타트업 젠티는 8월 29일 ‘플랜트·건설 특화 LLM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플랜트·건설 특화 대화형 AI 개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30일 플랜트·건설 분야에 특화된 대화형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앞서 29일에는 인공지능 연구개발 스타트업 젠티와 ‘플랜트 및 건설 분야 특화 LLM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LLM은 ‘Large Language Model’을 줄인 단어로, 말 그대로 ‘거대 언어모델’이라는 뜻이다. 인간과 유사한 언어를 처리하고 생성하는 AI 시스템으로 챗GPT의 핵심 기술이다.

젠티는 자연어 처리기술을 기반으로 문서 내 정보를 정형화된 데이터로 추출해주는 ‘문서이해솔루션(DOCUN)’을 주력으로 하는 인공지능 연구개발 스타트업이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가 주최한 ‘인공지능 그랜드 챌린지’에서 문자인지와 자연어 처리 분야 1위를 차지하며 3년 연속 과기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건설 분야의 데이터와 지식 정보 제공을 담당하고 젠티는 AI 언어모델 연구개발을 맡는다. 완성된 LLM을 업무에 활용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은 두 회사가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LLM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완료되면 사용자는 간단한 질문을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정제된 데이터나 문서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배관 용접물량 산출 방법을 알려줘”라는 질문을 입력하면 “용접물량 산출은 재질별, 용접 타입별로 구분해야 하며~”라는 답변이나 정리된 문서, 기술적 조언 등을 받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LLM이 업무에 적용될 경우 △정보검색 시간 단축 등 생산성 향상 △보고서·문서 자동생성 등 업무 효율화 △리스크 분석‧기술적 의사결정 등 업무 지원체계 확립 △임직원 교육 시스템 구축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우리의 연구개발조직인 스마트기술센터는 전사적 차원의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 디지털 전환과 IT 인프라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에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한 LLM 외에도, 데이터 자산 등을 바탕으로 각 업무 절차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스마트플랫폼을 구상하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사내 업무용 챗봇 서비스 ‘바로봇’의 실행 화면 모습.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사내 업무용 챗봇 서비스 ‘바로봇’ 오픈

 

대우건설은 지난 5월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사내 업무용 챗봇 서비스인 ‘바로봇(BaroBot)’을 도입했다. 챗봇은 음성이나 문자로 인간과 대화하면서 특정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만든 소프트웨어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바로봇은 일대일 비대면 업무수행 형태로 설계돼있어 24시간 동안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특히 직원들의 업무 문의에 빠르게 응답할 수 있다.

바로봇의 최초 서비스 분야는 IT, 총무, 인사, 복리후생 등 업무 지원부문이다. 대우건설은 향후 바로봇을 단순문의 응대에서 벗어나 다양한 업무시스템과 연계해 수행 범위를 확장하고, 아울러 챗GPT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최적화된 개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기존에 도입한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와 바로봇을 적극 활용해 단순반복업무를 자동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업무시간을 줄이고 ‘디지털 노동력’이 확보되면 직원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노동력은 AI·빅테이터·챗봇 같은 정보통신기술과 인간의 상호 작용으로 가치생산을 이뤄내는 새로운 형태의 노동이다.

특히 바로봇과 RPA의 결합은 직원들이 더욱 원활히 사내 시스템과 협업하게끔 도와주며, 업무 지원을 강화하고 직원들의 문의에 효과적으로 응답하도록 해준다. 대우건설 측은 향후 웹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장할 예정인 바로봇을 통해 직원들의 활용성이 증대되고, 더 나아가 충분한 데이터가 쌓이면 현장에서의 사용성 역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바로봇 도입으로 임직원들의 FAQ(자주 하는 질문) 등 업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의에 신속하게 답변할 수 있게 됐다”며 “유료 구독으로 사용해야 하는 GPT-4 서비스를 바로봇을 통해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직원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지난해 중흥그룹으로 편입됐을 당시 디지털 관련 전담팀을 신설하며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4월에는 건설현장 정보를 디지털화해 원가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시공 오류를 최소화한다는 목표로 ‘주택건축BIM팀’을 신설했고, 플랜트사업의 수행역량 고도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 기반의 EPC(설계·조달·시공) 통합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어 5월에는 디지털 전환 인사이트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건설업무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임직원 공감대를 끌어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향후 건설데이터 분석·활용으로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경영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을 고도화해 건설산업 혁신의 첨병이 되겠다”고 밝혔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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