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님 지음, 윤희조-박재은 번역 / 운주사 펴냄 / 244쪽 / 1만 5000원
베트남 출생으로 미국에 건너가 이공계 학사와 경영학 석사(MBA)까지 받고 미국 회사의 경영진까지 오르지만, 비즈니스 세계에 환멸을 느껴 출가한 뒤 이른바 ‘미국식 선(American Chan)’을 개척한 영화 스님의 두 번째 수행서다. 전작으로 ‘정토수행 지침서’가 있다.
그가 주창한 ‘미국식 선’은 전통적인 선 수행 방법을 현대인의 생활환경에 맞게 변용시킨,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수행법이다. 미국과 한국은 다른 점도 많지만 많은 부분에서 비슷하기도 하기 때문에 한국의 선 수행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클 수 있다.
영화 선사는 선화상인의 ‘위앙종 선’을 공부했을 뿐 아니라, 만각선사의 임제종도 계승했다. 25년 이상 대승불교를 연구해 온 그는 선과 정토 수행의 병행을 옹호한다. 선을 통해 자유를 얻고, 진정으로 믿는 사람은 생의 마지막에 정토에 왕생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부처의 옛 가르침을 실용적이고 현대적으로 설명한다. 옛 성인들의 지혜를 꿰뚫어 일상생활에 적용하자는 주장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중생이 괴로움에서 벗어나 낙(bliss)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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